“양악수술 말고, 하악(아래턱)만 수술(이하 편악수술)하면 안 될까요?”는 턱교정수술센터를 방문하는 환자나 보호자가 자주하는 질문 중 하나이다. 환자의 상태와 관련하여 왜 편악수술이 아니라 양악수술을 해야 하는지 그 차이점과 필요성을 설명한 후 편악수술을 하려 했던 이유를 물어보면 그간 언론을 통해 양악수술은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가급적이면 양악수술은 피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환자나 보호자가 유독 ‘양악수술’만을 두려워하고 피하고자하는 이유는 10여년 전 턱교정수술이 미용목적의 수술로 큰 관심을 끌었을 때,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용어가 ‘양악수술‘이기 때문일 것이다. 경험이 많지 않은 일부 의료진에 의해 이루어진 수술에서 예방 가능한 합병증과 부작용이 많이 발생하였으며, 이러한 내용을 방송매체에서 앞 다투어 다루면서 일반인들이 ‘양악수술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그럼 과연 양악수술이 편악수술보다 위험할까? 일반적으로 양악수술이든 편악수술이든 수술 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은 흔하지는 않지만 아랫입술의 감각이 무디게 된다거나, 아래턱만 수술한 경우에 턱관절의 위치 이상으로 인한 회귀현상(턱이 수술 전 위치로 돌아가는 현
각설이타령에서 잃어버린 한 구절. “오하요 곰방와 사라지자, 할로 오케이가 웬 말이냐/ 게다짝 소리에 골치를 앓더니, 껌 씹는 소리만 짝짝짝.” 일제강점기에 이어 미군정, 다시 미군의 참전과 원조로 김일성 남침을 견디어낸 민초의 애환이 물씬하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가‘기즈가 났다.’로 ‘스크래치(scratch) 갔다.’ 로 격상된(?) 것도, 들온 말(외래어) 침략의 역사다. “상처를 입었다.”는 말 자체가 낯 선 수동(受動)태로 일제 잔재이니, 적폐청산 차원에서 없애자는 돌 아이도 있으나, 일본 수동태는 겸양의 의미가 크고(내 본심이 아니라는 뜻), 영어의 수동형은 과학적이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났다.”와 “He was born in Seoul.”을 비교해보면,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친 부처님도, “내 스스로 태어났다.”고 우기실 수는 없을 터이다. 태어남은 의미상 자동사 아닌 타동사니까. 일본어 – 라시이나 – 요우다의 잔재라는‘같아요’ 또는 -적(的)이라는 말은 절제해야 하지만, 어느 야구 해설위원처럼 “생각되어진다.” 정도만 아니라면, 수동태는 오히려 우리말의 성장과 과학화에 기여 할 것이다. 엘리트 레전드 패러다임처럼 잘못 옮기면 뜻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는, 중국어 어순과 문법이 우리말과 너무 달라, 백성들이 제 뜻을 펼치기 어려움을 통찰한 깊은 뜻에서 출발하였다. 그러나 거란과 몽골 등 오랜 타민족의 지배와 기방 끈 짧은 주원장의 명나라를 거치면서, 엉망이 된 한자발음을 정비하려는 의도였다는 설도 있다. 이름부터 말·글(語文)이 아닌 바른 ‘소리(正音)’다. 시작이 한자의 ‘발음부호’였다 하더라도, 백성이 쓰기 쉬운 글로 만들어 반포한 큰 뜻이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 마오(毛)가 현대화의 미명하에 간화체를 만든 것은 좋으나(1952), 발음 보완을 위해서 병음(倂音; 1958)이 추가된다. 영어에서 쓰는 발음기호는 말 그대로 ‘만국’ 공통이다. 같은 라틴 부호를 쓰면서 중국만의 유별난 발음을 고집한 병음은, 국제사회 룰을 깨뜨린 반칙이요, 아쉬운 너희가 따라오라는 폭거이며, 외국인의 중국어 학습을 어렵게 하는 오만이다. 당명(黨命)에 의해 첩이(簡話體) 정실이 되자,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이 본처가 오히려 번자체(繁字體)로 밀려난다. 당시 중국학자들은 현지 출장을 포함, 한자 권 3개국인 한국 일본 베트남 옛 언어를 집중연구 했다고 한다. 다만 그들은 이두(吏讀)나 가타카나(片仮名)가
비긴 어게인밴드는 한류의 뛰어난 감성을 또 다시 온 세상에 떨쳤다. R & B 20년 경력을 헤아리는 박정현의 애드립과 감정표현... 베로나에서 샹들리에도 절창이었지만, 1971 그룹 브레드가 발표한 노래 ‘If’의 감성은 가슴을 파고든다(191025). “If the world should stop revolving, spinning slowly down to die, I’d spend the end with you. And when the world was through, then one by one the stars would all go out. And you & I would simply fly away.” “지구가 회전을 멈추고, 느리게 돌며 죽어간다면. 난 그대와 함께 마지막 날을 보낼래요. 그리고 세상이 끝나면 별들은 하나하나 사라질 테고, 그대와 난 그저 저 멀리 날아가면 그만이죠. - 이상은 오리지널 번역. 60년대 필자의 졸시(拙時) ‘밤과 시계(시집 짝사랑)’에서 “밤하늘의 가로등이 켜질 때부터, 그 별이 하나 둘 꺼질 때까지: From the time the stars begin to turn on, until they
서재를 새로 꾸미면서 숙제 하나를 풀었다. 뿔뿔이 헤어진 사전 20여권을 동쪽으로 난 창(東窓) 선반 위에 한데 모았다. 거대자료의 바다라는 인터넷은, 때로는 진위(眞僞)가 아리송하고 더러는 깊이가 없다. 환갑이 다된 웹스터(1960년)를 버리고 온 건 속상하나, 랜덤하우스 영한대사전(2002년, 2719쪽)이 아쉬운 대로 위로가 되고, 어문각 우리말 큰 사전(1995년, 총 5496쪽)은 만져만 봐도 든든하다. 랜덤은 우리말에 비해 올림말도 많지만(등재 낱말 31만 대 16만), 그보다 15만의 보기 글(用例: Usage)이 뛰어난다. 한글 문학의 역사가 짧고 역사를 꿰뚫는 걸출한 문호(文豪)가 드문 까닭에, 보기 글의 보고(寶庫; thesaurus)를 장만하는 일은, 우리 문학의 정체성 세우기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영어의 쉐익스피어, 불어 위고, 독일 괴테, 이탈리아 단테, 스페인 세르반테스, 톨스토이가 각각 나라말 본세의 길잡이가 되고, 그것이 민족정신을 키워내지 않았는가. 들온말(외래어)을 털어내고 우리고유 낱말만 뽑은 겨레말 갈래 큰 사전(1993년, 박용수·서울대)도 귀중한 참고자료다. 수강(受講) 도중 갑자기 통역을 맡은 것이 40대 때였는데
주걱턱, 무턱, 비대칭, 짧은 얼굴, 돌출입 등의 위·아래턱의 이상으로 턱교정수술을 결심하고 병원을 방문하여 상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수술에 앞서 약 1년여 간의 치과교정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실망하거나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이 많다. 환자입장에서는 방학이나 유학 및 군입대전 수술을 통해 빠르게 턱교정수술을 마치고자 했을 텐데, 생각보다 긴 교정치료 기간으로 인해 포기해야 하는지 당혹스러움과 함께 ‘수술 먼저하고 교정치료하면 안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술을 먼저하고 교정치료를 진행하는 ‘선수술 후교정’은 가능하다. 다만, 모든 턱교정 수술환자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세한 검사와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실제로 선수술 후교정이 가능한 환자가 아닌데도 무리하게 수술을 진행하여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턱교정수술 시 교정치료를 선행해야하는 이유는 위아래 앞니들이 서로 맞닿으려하는 ‘치열의 보상작용(Dental compensation)’ 을 없애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아래턱이 위턱에 비해 돌출된 주걱턱의 경우 위 앞니는 앞쪽으로 뻐드러지게 되고 아래 앞니는 반대로 뒤쪽(혀쪽
만년동 S 설렁탕은 그런대로 옛 맛을 지키고 있는 몇 안 되는 노포다. 몇 개월 전 문을 닫고 크게 수리를 하더니, 입식 의자에 혼 밥이 편하도록 바꾼 것까지는 좋은데, 왠지 국 맛이 심심해졌다. 한식집 탕과 일식 오뎅 국물은 잠시라도 불을 꺼뜨리면 안 된다더니, 시간이 좀 지나면 옛 맛을 되찾겠지... 며칠 전 새벽, 옆 테이블에 막 퇴근(?)한 듯 보이는 세 여성이 앉았다. 한 여인이 “국에 넣는 파 좀 더 주세요.”하니까 옆에서, “얘는 뭘 넣는 걸 그렇게 좋아해.” 다함께 까르르 웃는다. ‘파’ 여성이 되받는다. “너는 빨아 먹기를 좋아 하지 않아?” 다시 까르르... 김치 깍두기가 곱다는 말은 고춧가루를 나우 버무려 색깔이 붉다는 뜻이니, 매콤한 김치 깍두기를 물에 헹궈 먹는다는 말인가 보다. 누가 듣거나말거나 홀이 떠나가게 거침없이 떠드니, 세상 참말로 좋아졌다. 한물간 아재 개그 한 토막. 설렁탕집에 약간 얽은 사내가 화장 짙은 앳된 여인을 데리고 들어섰다. 주문을 받는데, “갈비탕 하나에 곰탕 하나, 보통으로.” 주인이 주방을 향하여 큰소리로 복창한다. “3번 테이블에 갈보 하나, 곰보 하나!” 그러고 보니 세상이 마냥 좋아진 것만은 아니다.
휴전 전후 철없던 코흘리개 시절, 동네아이들 간에는 병정놀이가 유행이었다. 구멍가게마다 널렸던 장난감 계급장을 사서 달고, 양키모자는 신문을 접어서 썼다. 계급순서에는 묵시적인 합의가 있어서, 대략은 장비(?)를 척척 사주는 ‘있는 집’ 아이 우선이었다. 동물세계에서 외적방어는 수컷의 몫이기에, 남자아이에게 장래 희망을 물어 ‘소방관 또는 군인’이라고 대답하면, 그 사회의 앞날은 밝다. 대한민국이 과연 그럴까? 아무리 우스개라도 희망 일호가 ‘임대 주(賃貸主)’라던가? 전후(前後)에 어렵던 시절은 그랬다 쳐도, 중진국이라는 오늘날 그 옛날 천민(賤民) 의식이 오히려 더 증폭되었다면, 그야말로 ‘헬 조선’을 증명하는 인증서 아닐까? 어쨌든 군 제복에 대한 남자들의 로망은 원초적이어서, 마니아급 수집가가 꽤 많은데, 특히 이차대전 당시 독일군장이 인기라고 한다. 전 세계를 상대로 두 차례나 대전을 치른 깡(?)과 전투능력 덕분도 있지만, 영화에서 보는 군복은 그자체가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멋지다. 전쟁은 ‘멋’과는 거리가 먼 지옥이요, 15세 아이에서 65세 노인까지 남자인구 1/3 을 동원하여 8백만 전사자를 낸 히틀러는 악마였지만, 독일군(軍: Wehrmac
무대와 바닥은 최고급 단풍나무, 벽면은 체리목으로 마감한 3백석 남짓의 금호아트홀. 비르투오소의 연주를 만나면, 마치 장인이 만든 악기 속에 들어간 듯 아늑함을 느낀다. 이날 신시내티 심포니 플루트 부수석 재스민 초이의 연주가 그랬다. 청아한 대금·안데스 팬 플루트·클라리넷 등 팔색조와 같은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온다. 그녀는 플루트 자체의 한계와 앞서가는 진화에 도전하고 있다 (070818). 악기의 여왕 바이올린 소나타를, 별다른 편곡 없이 훌륭하게 풀어낸 프랭크에서, 엄청난 기량의 업그레이드를 실감한다. 현대 클래식처럼 신비롭고 난해한 윤이상의 ‘가락’에서, 마치 마술을 시연하듯 선보인 다양하고 창조적인 주법은, 반만년 ‘피리 민족’의 내공을 보여준다. 공연리뷰의 제목을 ‘마술피리’라고 이름지은 이유다 (대전예당 앙상블 홀: 100402). 당돌 발칙한 “이럼 안 되나? (Why Not)?”라는 공연 제목이 말하듯 팝·재즈와 어울린 마당놀이를 보면서, 관현악 가운데 플루트의 지위격상은 물론 대중에 친근하게 다가가기까지, 끊임없이 노력하는 최나경(재스민의 본 이름)의 뛰어난 천재성과 열정을 읽는다(대전 CMB 아트홀: 110604). 이처럼 20년 넘게
인류사회의 발전을 이끌어온 엔진은 개방적·적극적인 서구문명이요, 그 요람은 그리스 문화를 이어받아 서방세계를 제패한 로마제국이었다. 반대로 고대문명의 쌍두마차였던 중국문화는, 명-청(明·淸)에 들어와서도 자기중심적인 사고와 정책을 고집하다가, 선두주자의 지위를 빼앗기고 삼류로 전락하였다. 이제 ‘박정희 식’ 개발모델을 빌려다가 G-2 까지 성장하자, 찬란했던 옛 영화를 되찾겠다며, 사드배치관련 3불(三不)정책 강요처럼 무례한 반칙을 동원하여 전 방위로 떼를 쓰고 있다. 그러나 구시대의 전제군주국가 보다 더 무자비하고 원시적이요, 중국 특유의 선민의식(中華)에 오염된 공산주의 마인드를 버리지 않는다면, 무리한 욕심은 스스로를 자멸로 이끌 것이다. 주변국들로부터 왕따와 집단성토를 자초할 것이기 때문이다. 로마는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여 인류를 믿음의 세계로 인도하였으나 가톨릭이 강요한 ‘신앙 과잉’으로 서구문명은 암흑시대를 맞는다. 유일신(唯一神)의 질투와 배타성은, 다신교(Polytheism)에 길들여진 유럽에서 마찰을 피할 수가 없었으니, 마녀사냥 같은 무리한 정책의 부작용 또한 예정된 코스였을 것이다. 역사에는 의외성이 높다. 첫째 Pax Romana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