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섭 후보, 민생 공약 통해 "한걸음 더 회원 앞으로.."
각 후보간 선거전이 한창인 가운데 기호3번 박영섭 후보가 지난 25일 논현역 인근 요식업소에서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황우진 부회장 후보와 진성현 사무장이 함께 했다. 직접 낭독한 발표문에서 이날 박영섭 후보는 먼저 “젊은 치의들이 분노하는 현실을 투표로 바꿔 달라”고 호소했다. 자본력을 앞세운 초저가 덤핑 치과와의 경쟁, 진료실 내 폭언과 억지 환불 요구, 포털 사이트에서의 허위 리뷰, 군의관·공중보건의의 긴~ 복무 기간, 부족한 수련 기회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청년 치과의사들의 현실을 '참담함'으로 표현했다. 여기에 '여성 치과의사의 경력 단절'과 '시니어 치과의사의 양도·폐업 부담'을 함께 짚었다. 박 후보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들을 기성세대와 협회의 책임으로 규정하고, 책임있는 그룹의 한사람으로서 직접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당선 즉시 실행에 옮길 다섯가지 공약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먼저, ‘진상환자 3단계 토탈케어’ 시스템과 ‘악성 리뷰 지우개’ 가동을 약속했다. 악성 민원 발생 시 지부와 연계한 전담 부서가 즉각 개입하고, 허위 비방글 역시 전담반이 나서 블라인드 처리 및 법적 대응을 지원한다는 내용으로, 이는 '협회가 개별 치과의 사이버 방패 역까지 수행하겠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이다. 둘째, '파노라마 촬영을 구강검진 항목에 산입하고 만성치주질환의 국가관리를 추진, 숨은 환자들을 찾아내 내원 환자 수를 늘임으로써 치과계 전체 파이를 키울 계획이다. 단순 규제 대응을 넘어 수요 기반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셋째, 초저가 덤핑·불법 광고 치과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을 천명했다. '상시 모니터링을 통한 사법기관 고발 및 면허정지 요구로 시장 질서를 바로 세우겠다'는 설명이다. 넷째, 청년 치과의사들을 위해 수련 기회를 확대하고 공중보건의 복무기간 단축을 위한 입법 추진을 약속했다. 관련 법 개정을 위해 타 의료 단체들과의 공조는 물론 보건복지부에도 적극적으로 해결 방안을 요청하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성 치과의사를 위한 대체 진료 인력 매칭 플랫폼과 시니어를 위한 치과 양도·양수 및 폐업 안심 지원 센터의 신설을 꼽았다. 이처럼 박영섭 후보의 공약은 세대별 맞춤형으로 촘촘하게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하나같이 중요하고 필요한 정책이지만 그럼에도 공약에 관해서라면 유권자들은 할말이 많다. 숱한 선거에서 숱한 당선자들이 내건 공약들이 대부분 선거 후에는 빌공자 공약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후보의 공약을 검증할 때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건 워딩이 아니라 '후보 그 자체'이다. 그걸 할만한 사람인지, 해 본 적은 있는지, 아니라면 적어도 그럴 자질 정도는 갖춘 사람인지.. 그 다음 실행가능한 공약인지를 따지는 것이 순서에 맞다. 박영섭 후보는 어떨까? 그런 점에서라면 박 후보는 충분히 검증을 거친 인물이다. 그는 치무이사와 치무담당 부회장을 지내면서 치협의 가장 실무적이고 정무적인 영역을 맡아왔다. 치무라는 직책은 말 그대로 현안을 들고 정부나 국회, 유관 단체를 오가야 하는 자리이다. 치과계 내부 이해관계의 조율은 물론 외부와도 꾸준히 협상을 이어가야 하는, 말 그대로 일머리가 없고선 수행 자체가 힘든 보직이다. 하물며 그런 자리에서 그는 오랜기간 스스로 성과를 만들어냈다. 때문에 박 후보의 공언은 이미 어느정도의 신뢰를 담보하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부나 국회와의 협업이 필요한 경우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박영섭 후보이다. 그와 마주 했던 이들 중에는 이미 현직을 떠난 사람도 있지만, 박 후보는 여전히 그들과의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거절하고 또 거절해도 몇번씩 찾아가 기여코 현안을 설명하고, 도움을 얻어낸 기특한 인연들이기 때문이다. 상대쪽 입장에선 치과까지 닫고 일과시간에 먼길을 오가며 애쓰는 멀쑥한 차림의 협회 이사가 딱해 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책사업의 대부분이 이들과 연결되어 있는 치협의 입장에선 인맥과 네트워크가 곧 대체불가능한 자산일 수밖에 없다. 가령 ‘진상환자 3단계 토탈케어’나 ‘악성 리뷰 지우개’ 같은 공약도 결국 법률 지원, 대관 협의, 지부와의 연계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실효성을 갖는다. 던져놓는다고 되는 일은 아니며, 누군가의 전화 한 통, 누군가의 끈질긴 설득이 쌓여서 제도가 된다. 박 후보가 오랜 기간 쌓아온 인맥과 네트워크는 바로 이 지점에서 힘을 발휘할 치과계의 공동 자산인 셈이다. 열린치과봉사회의 일원인 박 후보는 오랜 하나원 진료봉사로 통일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때 그는 나눔에 관해 이런 얘기를 들려줬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서 나누는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많이 가졌을 때 나누는 건 더 어려운 일이 된다. 혼자선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다.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 나 또한 모르는 이들의 도움으로 어려움없이 잘 살고 있지 않나." 이제 박영섭 후보는 더 큰 나눔을 위해 도전중이다. 그 길이 어려운 길이란 건 안다. 하지만 '누군간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먼저 나서는 게 맞다'는 것 또한 그는 잘 알고 있다. 이날도 간담회가 끝나자마자 두 후보는 지방 방문을 위해 분주히 서울역으로 가는 택시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