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실한 신자가 하늘나라로 갔다. 주님이 힐끗 보고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저기 앉아라.” 같은 교회 집사가 오자 반갑게 웃음으로 맞는다. 한참을 지나서 목사가 들어서니 버선발로 달려나가 와락 끌어안는다. 신자가 참다못해, “아니, 여기서도 인간을 차별합니까?” 따지니까, “그게 아니고, 목사가 천국에 온 건 백 년 만에 처음이니라.” 해묵은 우스개지만 교회가 회화화(戲畫化) 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유럽 여행 때 교회를 둘러보며 신도 수가 적은 데에 놀랐다. 서구 발(西歐發) 신도 감소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요, 오히려 대한민국 대형교회의 성장이 하나의 불가사의였는데, 그마저 코로나 직격탄과 한편으로는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사회의 대변혁 때마다 늘 그랬듯이, 종교는 4차 산업혁명, 특히 인공지능의 폭발적 진화에 대처도 해답도 주지 못하고, 오히려 사이비 종교만 발호한다. 교회가 힘을 잃자 팬데믹을 기화(奇貨)로, 자유와 인권의 외연을 넓혀오던 자유민주주의가 독재 전체주의로 회귀하고, 역사와 문명의 수레바퀴는 역회전 중이다. 안식 이야기에 종교를 건너뛸 수 없으니, 혹시 비 종교인의 실수가 있어도 사전 양해를 구한다. 이천 년간 체제와 정통성을 지
“어떤 치약과 칫솔이 치아 건강에 좋죠?” 환자들이 묻는 대표적인 질문이다. 치아의 건강과 수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양치질 습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모님 혹은 주변 지인들의 어깨 너머로 양치질을 배우곤 한다. 혹은 의무감에 어쩔 수 없이 하다 보니 자신만의 방법을 고수하기도 한다. 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김덕수 교수는 “평소 양치질을 열심히 하는데도 치과방문이 잦다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양치질 습관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며 “양치질의 주목적은 구강 내 치태와 치석 등을 제거해 구강 건강을 유지하는 것으로 잘못된 습관은 마모증을 유발해 치아의 민감도를 높이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치아 내부에는 신경이 분포되어 있고, 이를 법랑질과 상아질이라는 단단한 치아 조직이 보호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치아라면 불편감을 느끼지 않는 것이 당연하지만, 특정 요인에 의해 법랑질과 상아질이 파괴되면 외부 자극이 신경 근처에 가깝게 도달함으로서 치아가 더욱 민감해진다. 이가 시리거나 시큰거린다면? 양치질 습관 확인해보세요! 우리가 흔히 이가 시리다 혹은 시큰거린다고 표현하는 증상은 민감성 치아의 일상화된 표현이다
밤길 걷던 아일랜드 술꾼이 쿵 넘어졌다. 겨우 몸을 일으키는데 다리에 뭔가 죽 흘러내린다. “아, 이것이 제발 피라면 좋겠네.” 바지춤에 찬 술병이 깨지느니 차라리 피가 나기를 바랄만큼 애주가는 못 되지만 필자도 위스키를 즐긴다. 최고의 호강은 백화점에서 백만 원한다는 발렌타인 30년산으로 면세점가격이 $320 정도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발렌타인의 반값이 채 안 되는 조니 워커 블루를 더 좋아한다. 첫째로 블루는 담백하다. 꼬냑 딱 한 잔이라면 모를까, 여러 잔 즐기려면 향 짙은 위스키는 별로다. 둘째는 블렌딩(blending)의 마술. 블루는 5 - 60년까지 노소동락의 배합으로, 평균 30년의 부드러운 목 넘김이 예술이다. 셋째로, 위스키 숙성(Aging)은 포도주를 담았던 오크통을 재활용한다. 희미한 셰리주*와 참나무 향이 어우러지고, 살아 숨 쉬는 나무통 속에서 매년 2%씩을 천사에게 바치며(Angel’s Share: 증발), 30년 동안을 푹 익은 맛. 호텔등급을 낮추고 기념품을 포기해서라도 백여 달러를 아껴 한 병을 사 온다. 옛날부터 한 세대를 30년으로 잡았으니, 나보다 다음 세대를 위하여 빚은 배려와 사랑의 술이 아니던가. 떠나는 사람에게 이
1999년 초,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종말론’ 칼럼에, 침대머리 기도문을 넣었다. “이제 잠자리에 들려 하매/ 주여, 이 영혼을 지켜주소서/ 잠들어 깨어나지 못한다면/ 주여, 이 영혼을 거두어 주소서.” Sleep과 keep, wake와 take로 운율도 좋다. 인간은 영혼과 육체(Soul & Body)를 나누는 유일한 동물이다. 그러므로 영육분리는 인간만이 누리는 언어·사고(思考)·문화와 떼어서 생각할 수가 없다. 서양에서는 영혼을 다시 영과 혼으로 동양에서는 혼과 백으로 나누는데, 모두가 불가지(不可知)인 삶과 죽음의 갈림길을 풀어내어, 지푸라기 잡듯 ‘영원불멸’의 한 자락을 쥐고 싶은 간절한 안간힘이 아닐까? 휴머니스트로서 온 프랑스국민의 사랑을 받은 문호 빅토르 위고는 신부의 임종 미사를 거절했고, 20세기 위대한 물리학자 아인슈타인과 호킹은 천국과 사후세계를 믿지 않았다. 공상과학소설의 거장인 아더 클라크도, 과학자 겸 작가로 아폴로계획을 적극 밀어준 칼 세이건도 무신론자였다. 현대문명 최고 반열의 사색가(思索家)들 모두가 영혼의 세계는 풀어내지 못한 것 같다. 1993년 월간지에 ‘치과인의 영화감상’을 쓰면서, ‘All That Jazz’에
비전이란 조직의 핵심적인 이념(철학)과 그것을 구현하기 위한 목표를 말한다. 즉 비젼없는 행동은 악몽이고, 행동없는 비전은 백일몽이다. 미션은 핵심이념 구현을 위해 설정한 목표를 말한다. 일단계 미션이 실현되면 그 다음 새로운 미션이 설정된다. 세계 초일류 조직의 비전 사례를 보면 '참여하는 모든 시장에서 1위 아니면 적어도 2위가 된다' - GE, '아디다스를 무찌근다' - 나이키, '서부의 하버드대학을 만든다' - Stanford대학 등등.. 개인의 비전과 병원의 비전은 교집합이 크다고 느낄수록 조직 구성원의 충성도, 동기유발 정도, 성취감 등이 높아진다. ▶개인비전과 병원비전에 교집합이 전혀 없으면, 직원들은 급여 때문에 일하는 것이며 시키는 일 외에는 하지 않는다. ▶교집합이 작으나마 있으면 겹치는 부분의 비율만큼 자발적으로 일한다. ▶교집합이 커지면 직원들은 병원의 일을 자신의 일로 느끼고 주인의식을 갖고 열심히 일단다. 경영자는 구성원과 병원의 비전 교집합이 커지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병원보다는 직원 개인의 비전을 우선시해야 한다. 왜냐하면 직원들 개개인은 자기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병원의 경영자는 직원들이 저마다의 비전
생전에 물 맑아 쌀 좋고 인심 후한 진천서 살고, 죽어서 명당(明堂) 많은 용인에 묻힌다는 말이 있다(生居鎭川 死居龍仁). 옛날 한 사또의 명 판결에서 유래한 말로, 집과 무덤 공히 살 거(居) 자를 쓰니, 주택 유택(幽宅) 두루 택(宅)이라는 ‘이어짐’의 생사관이 엿보인다. 친구들과 제주 S리조트 회원권을 사서, 휴가 때 네 부부가 16인승 미니버스를 렌트하기로 했다. 나만 빼고는 모두 법조계 전 현직 중진, 소위 영감들인데 “일당 5만원!” 했더니, 석 달 만에 셋이 다 운전면허 2종을 1종으로 바꿔 왔다. 즐거운 일화가 많았다. 이틀에 나누어 3백여 회원이 참가하는 골프대회에서 안식구가 홀인원 황금 골프공을 탔고, 필자는 퀴즈대회에서 신라호텔 2박3일 숙박권, 다음 해에는 왕복 비즈니스 항공권을 탔다. 항공권은 비수기 본인에 한한다는 규정 탓에 그림의 떡이었고, 장모님이 쓰려던 숙박권은 예약한 날 호텔의 전관봉쇄로 무용지물이 되었다. 갑자기 외국 정상과의 회담 일정이 잡혀 출입금지란다. 마땅한 대통령 전용별장도 없는 형편에 졸속외교를 하니까, 호텔을 예약한 국민과 바이어(buyer) 등 외국 손님들에게 민폐(民弊)를 끼치는 현장이었다. 사진동호회 ‘인상
병원의 사업철학은 병원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궁극적인 성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단일 핵심 요소로, 국가의 헌법과 같은 것이다. 여기에는 왜 병원사업을 하는가? 왜 진료하는가? 같은 근본적인 문제에서 부터 내부직원 관계, 환자와의 관계 같은 가치들을 담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사업철학을 갖고 있는 병원은 거의 없다. 병원 철학을 만들고 이를 전 구성원들이 공유하면 혼란, 무질서, 갈등의 많은 부분이 사라진다. 그리고 이것은 재무적 성과로 연결된다. 사업철학의 구성요소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고객관계: 고객 중심적, 고객 만족, 고객 감동, 고객 제일주의, 고객지향.. 진료 기술: 검증된 기술, 첨단 기술, 보편적 기술, 기술 수준, 장비 수준, 지역 최고 수준, 의사 수준, 안전, 무통.. 진료 서비스: 서비스 수준, 소통 수준과 방식, 사후 서비스, 불평불만 대응, 직원 교육, 직원 능력.. 내부직원 관계: 군대형 리더십, 서비스형 리더십, 조직 비전, 개인 비전 중시, 직원들과 소통, 민주적, 독재적.. 의료계 측면: 의료 기술 발전에 기여, 의료 서비스 발전에 기여, 상생, 제로섬 경쟁, 의사 양성, 의료인 교육.. 사회적 측
마추픽추 출발이 늦어 쿠스코 식당(Don Antonio)에 도착한 것이 밤 9시, 식탁에 준비된 술에 아무도 손을 대지 않는다. 고산병 걱정으로 이틀간 술이 고팠던 터에 비프스테이크가 일품이니, 옆자리 몫까지 맥주 두 병에 데킬라 다섯 잔을 마셨다. 마추픽추(2,430m)와 쿠스코(3,400m) 높이를 반대로 알아 다 내려왔다고 안심한 것. 침대에 누워 봐도 심장이 제멋대로 뛰고 호흡은 거칠어 구심(求心)도 듣지 않는다. 환갑여행 길에 사단이 나나 싶어 가부좌 틀고 앉아 전에 배워둔 정각도 단전호흡을 시작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30분 쯤, 호흡과 맥박이 잡혀 겨우 잠이 들었다. 선친은 청산거사 설법을 듣고, 치과 4층에서 수련을 하던 요가(공인 사범)도장을 정각도로 바꾸셨다. 청산거사의 단전호흡은 ‘호지흡지(呼止吸止)’, 즉 ‘그침’에 방점을 찍는다. 천천히 들이쉬어 길게 멈추고, 느리게 내쉬고 또 멈추고... 자신의 사부인 청운거사는 입신의 경지에 들어 한 시간에 한 호흡으로 족하단다. 물론 그 주장이나 차력시범을 100% 믿지는 않는다. 무의식으로 기능하는(vegetative) 호흡을 인위적으로 강제하면, 장기적으로 심각한 결과를 낳을지도 모르니까. 무
치과계가 ‘정부의 비급여 진료비 공개 의무화’로 떠들석하다. 이로 인해서 치협, 서치 등 치과의사 단체들과 개원치과의사들 모두 위기감에 휩싸여 있는 듯하다. 일부에서는 헌법소원을 제기하자는 움직임을 보일 정도로 격앙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맞다, 어느 사업분야에서든 가격이 공개되면 공급자에게는 불리한 상황이 전개된다. 공급자와 소비자 사이에 가격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한다. 소비자측에서는 가격을 노출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공급자측에서는 소비자들이 가격을 잘 알 수 없도록 노력을 한다. 항공사들은 이런 이유에서 비행기 요금을 소비자들이 잘 이해할 수 없도록 아주 복잡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의료분야에서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정부나 소비자단체에서는 끊임없이 정보의 공개를 요구하며 압력을 가하고 있다. 진료비 공개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다. 치과의사들은 ‘밥그릇 챙기기’라는 사회의 오해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 왜냐하면 진료비가 인하되는 것을 막는 것으로 보이는 어떠한 행위도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언론, 정부, 법조계, 소비자단체들 모두 치과의사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이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까
사이언스 빌리지(사빌) 식당은 최대 200명쯤 수용한다. 두 명의 셰프와 위생사가 가성비 높은 건강 식단을 편성하여 보름 전에 고지하고, 매주 한 번 입주민 대표와 ‘맛남의 만남’ 회의를 갖는다. 쟁반에 부식을 담고, 끝으로 밥과 주 요리를 받아 편한 식탁에서 식사 하는데, 가끔 나오는 별식도 불만이 없다. 며칠 전 막 수저를 드는데 누가 옆에서 한마디 한다. “마스크 쓰십시오.” 마스크 쓰고 어떻게 먹나, 의아하여 돌아보니, 얼굴이 항상 정월초하루인 최씨다. 아, “맛있게 드십시오.”를 잘못 알아들었구나, 하고 씩 웃었는데, 이제는 식당에서 ‘쓰십시오’가 농담 반의 인사말이 되었다. 어찌 그 뿐이랴, 먹고 씻고 잠 잘 때 빼고는 전 국민의 입을 덮어놓았으니, 그러지 않아도 말수가 뚱하던 남자들은 아예 입을 다물었다. 발음이 흐릿하고 청력도 떨어진 노인들은 절반은 입술모양을 보고 말귀를 짐작하는데, 코로나가 그걸 가려놓았으니 실로 무성영화가 따로 없다. 나이 탓뿐일까? 한글이 배우기 쉽다고 하지만, 소통의 첫걸음인 ‘듣기’는 꽤나 어렵다. 필자는 영어회화 공부에 가장 훌륭한 교재로 디즈니 만화(Animation)를 추천한다. 첫째 Diction 즉 원본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