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개원은 모든 치과의사들의 로망일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개원의 성공이란 첫째, 수입이 높을 것 둘째, 자동차 배기량이 높을 것 셋째, 집 평수가 높을 것이라고 정의된다. 하지만 이것을 성공이라 하기엔 뭔가 빠진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미혼여성들이 결혼의 조건으로 꼽는 소득이 높을 것, 학력이 높을 것, 신장이 높을 것과 같은 三高(삼고) 역시 앞에서 언급한 성공적인 개원처럼 뭔가 어색한 느낌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결혼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는 삼씨(3C)이다: Comfortable(편안한 사람이 좋다), Communicative(가치관도 비슷하고 말이 통하는 사람이 좋다), Cooperative(서로 이해하고 협력하고 도와주는 사람이 좋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3C가 성공적인 개원의 징표라 해도 무방할 듯하다. 1. (원장, 환자)편안하게 진료하고 진료 받고, (직원)편안하게 근무하면 태평성대(太平聖代)이다.2. 원장, 직원, 환자가 서로 가치관도 비슷하고 말이 통하면 만사형통(萬事亨通)이다.3. 원장, 직원, 환자가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고 도우면 상생경영(相生經營)이다. 필자는 성공한 치과의사보다는 행복한
서울에 머무는 동안 친정 조카들한테서 얻어 쓰고 있는 컴퓨터가 무슨 이유에선지 ‘ㅃ ㅉ ㄸ ㄲ ㅆ’ 등 된소리를 못 내는 통에 지금은 피시방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갑자기 ‘된소리’를 못하니 ‘된서리’를 맞아 못 먹게 된 푸성귀처럼 이렇게 말해도 안 되고 저렇게 표현해도 말이 안 되는, 된소리 없이는 한 문장도 완성하기가 몹시 어렵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나사 빠진 사람처럼 어리숙하고 얼뜨고 바보 같고 답답해서 자다가 매번 남의 다리 긁는 느낌입니다. ‘아빠’는 ‘아바’ 대신 ‘아버지’라 할 수 있지만, ‘빨리 빨리’ 할 것을 ‘발리 발리’라고 하니 '빠른 감'이 하나도 안 옵니다. ‘때문에’를 ‘대문에’라 하고 ‘똘똘’ 뭉칠 것도 ‘돌돌’ 뭉칠 수밖에 없습니다. ‘오바의 달’은 ‘오빠의 딸’로 문맥상 새겨들어 줄 것을 호소합니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한국에 왔으니 지인들에게 눈부신 서울의 모습을 전하고 싶은데 ‘우둑우둑’ 선 빌딩, ‘비가번적’한 거리 등, 나사 ‘바진’ 소리만 ‘자구자구’ 하게 되니 미칠 노릇입니다. 이 지경이니 된소리 없이 전할 수 있는 말은 ‘자장면’뿐인 것 같습니다. 그조차 '짜장면'도 맞는 말이라는 전제 하에 그렇지만. 저의 고충
대학에서 학생들의 임상 교육을 시키는 치료법의 기본 근간은 교과서를 중심으로 교육을 시키게 마련이다. 치료의 원리나 방법의 모든 것이 교과서 속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교육을 마치고 실제 사회에 나가 환자를 보면 뜻하지 않게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들이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경우도 만나게 된다. 이론과 실제 사이의 괴리를 맞보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대학의 의학교육을 산을 오르는 등산법과 비유하기를 좋아한다. 대학에서는 산을 오르는 방법과 내려오는 방법은 분명히 가르친다. 산을 오를 때 어떤 장비를 구비해야 하고, 재난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 등은 분명하게 교육하고 연습도 시킨다. 그러나 산에서 느껴야 하는 산속에 내포되어 있는 산의 신비와 정취에 대해서는 가르칠 방법이 없다. 산의 깊이는 산을 자꾸 오르내리다 보면 그 산의 진수를 언젠가는 깨닫게 되는 것처럼 임상 지식도 교과서에 의해서만 얻을 수 없고 어떤 교수의 강의에 의해서 만도 얻을 수 없는 자기 자신만이 터득해서 얻어 낼 수 밖에 없는 진리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임상치료는 산의 신비함과 오묘함을 내포하며 산속의 기후변화처럼 다변적이고 갈피를 잡기 힘들 수도 있는
꽃샘추위로 아침바람이 매섭지만, 그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다. 수련의 시절 응급실을 지키고 있으면 겨울을 유달리 싫어했는데, 다른 계절에는 별로 없던 환자들이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금은 드물지만 연탄가스 환자도 많았고, 간이 나빠 식도 주위의 정맥이 충혈되고 출혈되어 피를 토하는 환자도 초겨울에 많았지만, 겨울엔 특히 소변이 마려운데 나오지를 않아 빵빵해진 아랫배를 움켜쥐고 초주검이 되어 응급실을 찾는 할아버지들이 눈에 띄게 많아진다.평소에도 소변 줄기가 약하고 한참 아랫배에 힘을 주고 기다려야 소변이 나오시던 어르신들이 과음하거나, 감기약을 잘 못 드시면 어느 날 갑자기 소변이 안 나와 쩔쩔매는 ‘급성요폐’가 생겨 방광도 망가뜨리고, 간혹 너무 참다보면 노폐물이 체내에 쌓여 의식을 잃고 신장을 망가뜨리기도 한다.이런 어르신들은 큰맘 먹고 여행 한번 하려고 해도 차타기를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기차나 비행기는 화장실이 있어 그나마 수시로 들락거리는데 고속버스나 승용차로 가야 한다면 아예 여행을 포기하기도 한다. 낮이건 밤이건 한 두 시간마다 한번씩은 화장실을 가야 하고 금방이라도 나올 것 같아 종종 걸음으로 갔다가도, 한참을 힘을 줘야 겨우
개원가의 경영 현실이 갈수록 힘들다고 다들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 상황에서도 잘되는 병원은 경기와 무관하게 잘 되지요. 그 병원은 어떤 이유로 잘되고 있나? 이건 참 궁금한 주제이지요. 개원을 앞두고 있고, 개원을 진행 중인 후배 선생님들을 위하여 본인이 먼저 개원한 11년차 선배로, 경영을 공부해 본 선배로서 제가 경영 현장에서 도움이 되었던 실무 이론을 중심으로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형식의 칼럼을 제공하고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나누려 합니다. 글을 읽고 궁금한 점이나 의견 주실 분은 dentmast@gmail.com 으로 문의 주시면 함께 공부해 보려 합니다. 후배님. 치열한 생존 경쟁이 한창인 개원가에 홀로 던져진 기분을 느끼고 있지? 막막하고 두렵기까지 하지? 하지만 나를 만나서 함께 고민할 상대가 있다는 것에 용기를 내보라구. 내가 오늘은 이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몇 가지 얘기해줘 볼테니 말이야. 다만 내가 얘기하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 아이디어라는 사실만 명심하고 시작하자구. 정답은 본인이 본인 상황에 맞게 나와 이야기하면서 만들어 가는 것이니 말이지^^ 전투적, 전술적, 전략적 사고의 차이를 얘기했던 기억 나? 지금
개그콘서트의 ‘네 가지’라는 코너에서 인기 없는 남자, 촌티 나는 남자, 키 작은 남자, 뚱뚱한 남자 4명이 세상 모든 여자들이 싫어하는 조건인 네 가지에 대하여 세태 풍자 개그를 한다. 인기, 세련됨, 큰 키, 날씬함과 같은 ‘네 가지’가 없다며 고충을 하나씩 털어놓는데 씁쓸하지만 공감이 간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소아치과 직원들의 ‘네가지’는 무엇일까? 필자는 소아치과 직원들이 꼭 갖춰야할 네 가지로 진료실에서는 아이의 행동 조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접수에서는 보호자가 치료 후 주의사항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설명하고, 가정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구강 보건 교육을 시행하고, 마지막으로 다음 내원 약속이 잘 지켜지도록 관리하는 능력을 손꼽고 싶다. 치과 직원(Dental Staff)이라 하면 치위생사(Hygienist)와 조무사(Assistant)를 말하며 최근에는 접수에서만 일하는 코디네이터(Receptionist)까지 포함한다. 잠시 치과 직원들의 역사에 대해서 살펴본다. 먼저 치과 조무사(Assistant)라는 직업의 탄생은 18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뉴올리언즈 치과의사인 Edmund Kells(1856-1928)는 진료할
너무나 추웠던 1월의 어느 날 진료실에 들어온 환자 때문에 깜짝 놀란 적이 있다. 20대 후반 170cm전후의 젊은 남성이 누나인듯한 여성에 이끌려 왔는데, 퀭하게 번쩍이는 두 눈만 보이는 너무나 삐쩍 말라 흐느적거리는 체격 때문에 놀란 것이다. 반듯한 이목구비에 헐렁해 보이는 양복에는 근처의 잘 나가는 대기업 배지가 달려있어 무척 똑똑한 직장인처럼 보였지만, 너무 말라 광대뼈만 보이는 얼굴이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난민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제 동생이 심각한 고민이 있어 왔어요. 67kg 나가던 멀쩡하던 애가 3개월 만에 22kg이나 줄어서 이제 45kg밖에 안나가요.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길래 하도 걱정이 되서 어젯밤 끈질기게 캐물었더니 황당한 말을 하더라고요. 저도 잘 몰라서 데려왔으니 잘 부탁합니다.”걱정하는 누나의 간단한 얘기를 듣고 단둘이 마주앉아 차근차근 들은 이야기를 정리해 보면, 3개월 전 직장에서 세 명이 중국으로 출장을 가서 이틀간 중요한 업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기분 좋게 회식을 갔다가 너무 취해 정신을 잃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옆에 술집 아가씨와 옷을 벗은 채로 있더란다. 아가씨에게 떠듬거리며 물어보니 일행 중 선배 하나가 만
환자들의 입 속에 천태만상의 수복물들이 제각기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질서정연하게 또는 어지럽게 치료돼 있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 치과수복치료는 다른 치료와 달리 그 치료의 증거가 뚜렷이 남아 있다는 게 특징이며, 그 치료의 작품이 누구의 작품이란 딱지가 항상 붙어 있게 마련이다. 대학에 있었을 때 수복물의 작품이 수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만날 때 면 무척 기분이 상쾌하고 작품의 주인공이 제자인 경우엔 무척 대견스럽기도 하고 그 친구가 한결 돋보이고 한편 고마운 마음마저 생겨나기도 했다. 치과학문은 자연과학 중에서도 특별히 예술성이 강조되는 탓으로 사이언티픽아트(Scientific Art)라고 부르기를 서슴지 않고 있다. 우리들이 하고 있는 치료 작업에서 생리적, 기능적인 측면이 중요한 것 못지않게 조형적 심미(esthetic)에 대한 아름다움도 매우 주요시 하고 있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환자들과 치료계획을 이야기할 때 치과치료를 건축물에 비유해서 설명을 할 때가 많다. 집이나 빌딩을 지을 때 기초가 튼튼히 다져진 후에야 건물을 짓듯이 수복치료하기 전에 지지조직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수복치료 전 기초치료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줄 것을 환자들에게 협조를 구
많은 한국 치과의사들이 곳곳에 숨은 장벽과 함정들로 인해 중국 진출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나의 경우엔 다행히 이미 면허도 받았고, 취업비자도 받았다. 따라서 비자없이 언제든지 출입국을 할 수 있다, 중국 국민처럼. 필요하다면 이런 부분에서 다른 분들께 도움을 드릴 수도 있을 것이다.중국은, 그간 많은 한국 치과의사들이 진출을 시도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고 듣고 있다. 분명한 것은 '한국에서 잘 안되니까 중국에나 나가볼까' 하는 심정으로 문을 두드렸다면 더 얘기해 볼 것도 없다. 초기에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이젠 이곳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 제대로 된 실력을 갖추고도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쪽의 꽉 막힌 덴탈마인드가 방해가 되기도 하는데, 여기는 아직 ‘치석이 많은 것이 치아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지도층 인사가 있을 정도로 우리와는 덴탈마인드에서 차이가 크다. 또 아직 치위생사 제도가 없어 보조인력을 구하기가 어렵고, 때문에 본의 아니게 진료가 왜곡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국가적인 구강위생 캠페인과 교육이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은 우리가 어쩌지 못하는 부분이고, 그래서 치과의료의 잠재수요는 많지만 실질 수요
최장수 정보기관 수장을 지낸 고 김모씨의 미확인 일화 하나를 소개한다. 재벌총수를 불러 내기골프를 하는데“점(点)당 한 장”한다. 나는 새도 떨어뜨릴 부장에게 이기려는 간 큰 위인은 없겠지만, 이상하게도 계속 지면서 점 당 만원씩 정확하게 지불한다. 시합은 이어져 드디어 부장이 큰 점수 차로 이기는 날이 왔다.회장님이 고심 끝에 점당 백만 원씩 계산해서 봉투를 보냈더니 전화로 불호령이 떨어졌다. “이 사람아, 나를 졸로 보나?” 결국 얼마를 냈는지는 상상에 맡긴다.정보기관이 무소불위의 힘을 자랑하던 시절의 서글픈 이야기다. 근래에는 너무 힘이 빠져 오히려 국민들이 걱정하거니와, 북핵의 공갈에 맞서고 산업정보를 지키는 등 국익보호의 첨병으로서 밝은 이미지를 되찾고 있다. 드라마‘7급 공무원’에서 보는 구호처럼... “자유와 진리를 위한 무명의 헌신!” 골프채를 잡은 지 20여년에 꾸준하게 핸디 20인 필자는 내기골프가 질색이다. 아마추어 골프는 스포츠도 아니요, 그저 시간과 돈을 들인 만큼 정확히 비례하는 게 핸디라고 믿는다. 아니 하나 더. 머리가 단순해야 한다. 멘탈이니 뭐니 하지만 결국 생각이 많은 사람은 백전백패라는 뜻이요, 감질나게 맞다 안 맞다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