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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훈 칼럼

소아치과 직원들의 네 가지

[권훈 원장의 소아치과 에세이]-⑦


개그콘서트의 네 가지라는 코너에서 인기 없는 남자, 촌티 나는 남자, 키 작은 남자, 뚱뚱한 남자 4명이 세상 모든 여자들이 싫어하는 조건인 네 가지에 대하여 세태 풍자 개그를 한다. 인기, 세련됨, 큰 키, 날씬함과 같은 네 가지가 없다며 고충을 하나씩 털어놓는데 씁쓸하지만 공감이 간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소아치과 직원들의 네가지는 무엇일까? 필자는 소아치과 직원들이 꼭 갖춰야할 네 가지로 진료실에서는 아이의 행동 조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접수에서는 보호자가 치료 후 주의사항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설명하고, 가정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구강 보건 교육을 시행하고, 마지막으로 다음 내원 약속이 잘 지켜지도록 관리하는 능력을 손꼽고 싶다.

 

치과 직원(Dental Staff)이라 하면 치위생사(Hygienist)와 조무사(Assistant)를 말하며 최근에는 접수에서만 일하는 코디네이터(Receptionist)까지 포함한다. 잠시 치과 직원들의 역사에 대해서 살펴본다. 먼저 치과 조무사(Assistant)라는 직업의 탄생은 18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뉴올리언즈 치과의사인 Edmund Kells(1856-1928)는 진료할 때 그의 부인에게 재료를 믹스하고 진료 후 기구 및 재료를 정리하는 일을 시켰는데 이것이 바로 치과 조무사의 시초라 할 수 있다. Edmund Kells는 나중에 10대 소녀인 Malvina Cueria를 치과에 고용하였는데 바로 그녀가 최초의 치과 조무사이다.

미국 코네티컷 주의 Bridgeport에서 개원중인 알프레도 폰즈(Alfred C. Fones, 1869-1938)가 치위생사(Hygienist)라는 직종을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폰즈는 교육을 받은 여성이 치과에서 예방 진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래서 폰즈는 1906년 사촌 동생인 Irene E. Newman에게 칫솔질 방법과 구강질환의 예방법을 가르쳤는데 나중에 아이린 뉴먼이 최초의 치과위생사로 기록되었다. 1913년에는 미국 코네티컷 주의 Bridgeport에 치위생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인 Fones Clinic이 개설되었고 치과의사인 폰즈는 지금도 Father of Dental Hygiene으로 칭송되고 있다.

 

소아치과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소아치과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있어야할까? 보호자들은 아이들의 치과 진료와 관련하여 궁금한 것들이 엄청 많다. 두 가지 유형의 보호자가 있는데 첫 번째는 원장에게만 물어보고 답변을 원하는 사람과 또 다른 유형은 직원에게만 이것저것 물어보고 답변을 원하는 경우이다. 간혹 직원들이 보호자가 물어보는 질문들에 답을 못해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 그 질문들을 모두 의사가 대답해주는 것은 현실적 여건이 그렇게 녹록치는 않다.

소아치과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다양한 경험과 꾸준한 노력을 통해서 소아치과에 대한 지식의 수준이 원장과 같아야 된다. ‘간호사, 프로를 꿈꿔라!’라는 책에 이런 내용이 있다. “의사가 질병을 위주로 생각한다면 우리는 질병보다는 사람을 위주로 생각해요. 이렇게 다르기 때문에 이 두 팀이 다 필요한 거죠. 결코 지적 능력이 그 두 팀을 구분시키는 요소는 아닌 거예요. 환자 옆에서 보다 친밀하고 가깝게 머물 수 있는 거에요.” (원장의)행복은 네트순이 아닌 것처럼 (직원의)행복도 월급순이 아닐 것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소아치과 직원이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원장과 환자들에게 인정을 받는다면 그것이 더 큰 행복과 보람을 느끼게 하지 않을 까 싶다. 또한 소아치과의 특별한 분야인 행동조절에 있어서도 치과의사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하므로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소아치과 직원들은 진료할 때 다음의 네 가지 사항들을 책임감을 가지고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1. 소아 및 보호자를 잘 판단하여 평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치료에 협조적인지(cooperative), 비협조적인지(Lacking cooperative ability), 잠재적으로 협조적인지(Potentially cooperative)

보호자는 치료에 적극적인지 소극적인지, 성격은 무난한지 진상인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지 없는지 등등

많은 정보를 미리 얻어낼 수 있는 사람이 유능한 직원이다.

 

2. 치료방법에 대해서 보호자가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소아치과 지식(knowledge)을 쌓아야 한다. 원장 또는 고참급 실장이 보호자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귀 기울여 들어 보면 그곳에 답이 있는 경우가 많다.

대한소아치과학회 홈페이지(http://kapd.org/)에 접속하여 진료상담 코너를 읽어 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어떤 치아에 치료가 필요하고 어떤 재료들로 치료할 수 있는지 어떤 방법으로 치료하는지에 대해서 자신있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똑똑한 직원이다. 열심히 설명했는데 보호자가 잘 이해하지 못했다면 설명을 안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3. 소아 및 보호자에게 치료 잘 받는 방법에 대해서 교육할 줄 알아야 합니다.

아이에게는 ! 잘 할 수 있어!’라고 자신감을 심어주고 치료 중간에는 금방 끝날거야.’ ‘이제 거의 다 했어요!’라고 안심을 시켜주고 치료 후에는 정말! 잘 했어!’라고 칭찬을 해주어야 한다.

보호자에게는 아이에게 치과와 관련하여 절대 거짓말 하지 않기, 치료 받기 2시간 전에는 금식하기, 치과에 오기 전에 몇일 전부터 미리 알려주기 등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줄 알아야 한다.

구강 보건 교육을 잘 하는 사람이 사명감 있는 직원이다.

 

4. 보호자에게 치료 후 주의사항에 관한 상담에 능통해야 합니다.

아이에게는 유치원(학교) 선생님처럼 주의사항을 상기시키고

보호자에게는 이모처럼 주의사항들을 말로 설명하고 문서로 챙겨주어야 한다.

치료 후 걱정되어 전화로 문의하는 보호자까지 안심시킬 수 있는 사람은 치과에 꼭 필요한 직원이다.

 

 

필자 약력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조선대학교 치과병원 소아치과 수련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겸임교수
미래아동치과 원장
대한소아치과학회 광주, 전남 지부장
hoonkweon@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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