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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임플란트 보험 타고 '노년치의학이 뜬다'

학술대회 만석, 회원 가입도 쇄도

대한노년치의학회 춘계학술대회가 지난 일요일 서울대치과병원 8층 강당에서 열렸다. 10여년의 연륜에도 불구하고 이 학회가 요즘처럼 치과의사들의 주목을 받은 적은 없다. 그 사이 노령 인구가 부쩍 는 데다 이들에 대한 틀니, 임플란트의 급여적용으로 진료수요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날 학술대회에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700여명의 인원이 몰려들었다. 주최 측은 부랴부랴 1층에 보조강연장을 마련하고 화상으로 강연내용을 중계했다.

이에 대해 이종진 회장은 ‘작년 회장직을 맡을 때만 해도 회원 수가 400여명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부산, 광주 등 지부학회들마저 꿈틀대면서 곧 회원 수 1,500명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된다’고 자랑했다. 물론 부수적인 소득이긴 하지만, 회원들의 입장에서도 학회 활동을 통해 인정의라도 따 두면 열심히 공부한 만큼 노인 환자들에게 좀 더 당당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임플란트 급여수요 정부 추계 넘어 설 수도

 

노인 틀니 및 임플란트의 급여화는 보험진료를 보는 개원가의 시각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더 이상 보험진료를 허투루 보다가는 명분도 실익도 잃게 된다’는 인식이 개원가에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때문에 작년 7월 노인 틀니와 스케일링 급여 확대를 기해 치과보험은 빠르게 덩치를 불렸다.

이 같은 사실은 작년 치과보험(치과의원+치과병원)의 8월과 9월 진료실적을 비교해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7월 진료분이 청구에 반영된 9월과 그 이전인 8월의 진료실적에는 자그마치 396억7천만원의 차이가 발생했다. 그 다음달인 10월에는 정점을 찍어 월별 요양급여실적으론 최고액인 2,077억7,646만원을 기록했다.

따라서 노인 틀니 및 스케일링 급여 확대 이후인 9월~12월분 진료실적만 계산하면 이 기간 동안 치과의원은 기관당 월 1,159만4천원의 수익을 보험에서 올린 것으로 나타난다. 이 가운데 본인부담금을 빼고 공단으로부터 지급받은 급여비만 따져도 보험실적은 치과의원 당 월 평균 795만5천원에 이른다, 같은 해 상반기에 비해 몇 개월 사이 월 194만원이 불어난 수치이다.

여기에 올 7월부터는 75세 이상 노인 임플란트가 가세한다. 정부는 일단 시행 첫해인 내년 6월말까지 4만명 정도가 급여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소요재정으로 476억원을 추계해 뒀다. 급여비 60만원 × 2개 × 4만명이면 480억원이므로 이 금액만 쳐도 치과보험은 본인부담금을 더한 요양급여비용에서 한해 1,000억원 가량을  늘여 잡을 수 있다. 

더구나 노인 임플란트의 주 수혜 연령대인 75~79세 건보적용인구가 115만6,724명이나 되고, 70세 이상 노인들의 미치료율(2012년 기준)이 남자 26.5%, 여자 35.1%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첫해 임플란트 급여수요가 정부 측 계산보다 훨씬 많을 수도 있다는 예측이 가능하다. 

이렇게 따지면 올해 치과의원 보험진료실적은 본인부담금과 공단 급여비를 합쳐 최소 2조2,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의 1조8,249억원에 비해 무려 4,750억원 가량이 늘어난 금액으로, 내년 7월 70세, 2016년 7월 65세 까지 급여적용 범위가 확대되면 그 효과는 예측을 불허할 정도로 커질 전망이다.

최남섭 협회장이 공약한 '보험 2,000만원 시대'가 멀지 않아 보인다.

 

 

보험 확대로 노년치의학회도 덩달아 각광

 

노인 임플란트 급여작업을 추진한 치협 보험팀이 수가결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바로 치과보험의 급격한 증가세였다.

공단 측은 지금도 충분히 커지고 있는 치과보험을 들어 임플란트 수가를 가능한 한 낮추려 들었고, 치협 협상팀은 비급여 부분을 그 이상으로 줄여야 하는 치과계의 입장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이어지는 내년도 수가협상에서도 치협 대표단은 여전히 수세에 몰릴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노인 보험이 개원가의 주요 시장으로 부상한 것만은 사실이다. 

이런 차원에서 지난 일요일의 대한노년치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많은 강연과 논문들, 이 가운데서도 특히 강릉원주대 예방치학교실 정세환 교수팀이 포스트로 발표한 ‘강릉시 일부 노인의 가족형태가 치과의료 이용에 미치는 영향’은 이들의 보험 진료를 맡을 치과의사로서 한번쯤 관심을 가질만한 의미 있는 조사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