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를 이용한 암 치료법으로 관심을 모았던 황태호 박사팀의 연구가 네이처에 이어 사이언스 중개의학 연구지에도 게재되는 등 그 성과를 속속 인정받고 있다.
황 교수팀이 개발한 항암 바이러스 Pexa-Vec(JX-594)은 암세포에서만 선택적으로 증식해서 항암 작용을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치료제로 현재 다국가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Pexa-Vec 은 1)직접적인 암세포 살상 및 용해 2)암세포로 가는 혈관 차단 3)면역 증가 등 다중 기전에 의하여 항암 효과를 나타내는데 이중 1), 2) 기전은 황 박사팀이 세계적인 의학저널 란셋 온콜로지(The Lancet Oncology), 네이처에서 발간하는 몰레큘라 테라피(Molecular Therapy)紙, 네이처, 네이처 메디신紙를 통해 규명했으나, 3)면역을 증가 시키는 기전은 현재까지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었다.
이에 신라젠 주식회사와 부산대학교 황태호 교수 연구팀은 Pexa-Vec 치료를 받은 환자의 혈액을 분석해 항암 항체 생성에 의한 면역 증가 기전을 최초로 규명했다.
동물실험을 통해서도 상기 기전을 확인했는데, VX2 암세포를 가진 토끼에 Pexa-vec 주사 후 항암 항체가 생성되는 것을 관찰했으며, 이 토끼의 혈청은 Pexa-vec을 주사하지 않은 다른 토끼의 암세포에서도 우수한 항암 효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쳐 이어 사이언스에도 논문 게재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Pexa-Vec 2상 임상시험 결과, 생존율에 대한 임상적 이득이 관찰됐고 그 결과는 Nature Medicine 에 발표한 바 있다. 이때 장기 생존 환자에서 항체 면역이 관찰됐고 이에 대한 결과를 이때 보고했었다.
사이언스지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항암 바이러스 치료 후 항암 항체 생성을 일부 암환자에게서 관찰했으며, 이는 암환자의 완치 혹은 치료 후 장기 생존과 관련이 있음을 규명한 것이다.
이 같은 결과가 올해 초 세계적인 의학저널 네이처 온라인판 표지에 게재된 데 이어 지난 16일 미국과학진흥협회에서 발간하는 사이언스 중개의학 연구지(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게재되는 쾌거를 이룬 것.
미국과학진흥협회(AAAS)는 1948년에 설립되어 사이언스 논문 출판을 주관하는 세계에게 가장 큰 과학 관련 단체다. Pexa-Vec(JX-594) 치료 시 장기 생존자 환자에서 항암 항체가 생긴다는 연구결과를 주요 의제로 조명했다.
연구팀은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항암 바이러스인 Pexa-vec 치료에 있어 항체 면역 생성을 처음 보였고, 항체 면역이 생존기간 증가와 관련됨을 확인했다”고 전하고 “완치된 환자의 혈청으로 치료제 특히 맞춤형 단일항체 개발에 응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암바이러스 연구를 10년 이상 주도한 황태호 박사는 지난 23일(목) KBS1 뉴스라인에 직접 출연해 ‘새로운 치료제 개발 패러다임’에 대해 설명했다.
KBS 뉴스라인과 직접 인터뷰도 가져
황 박사는 “3개월 전에 항암바이러스가 효과가 있다고 처음 발견해 네이처 메디신에 논문으로 냈고, 이후 항암바이러스 효과 기전을 규명해 이번에 사이언스 중개의학 저널에 실렸다”며 “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혈액 속에서 항암항체가 만들어지는데 몸 안에서 만들어지는 항체를 몸 밖에서 만들 수 있다면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고 소개했다.
상용화 시기를 묻는 질문에 황 박사는 “바이러스 항암치료는 상업화를 곧 앞두고 있다”며 “항체치료는 새롭고 중요한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과학적 의의가 있는 것이고, 상용화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번 방송에서는 항암바이러스 연구에 관심을 갖는 시청자 의견도 많았다. 특히 황 박사팀의 거점 연구센터가 국내의료계에 기여하는 바가 어느 정도인지를 궁금해 했는데, 이에 대해 황 박사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우리 기관에 신약개발 해 달라고 의뢰해 해 오고 있어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양산부산대병원에서는 초기임상실험을 비롯해 최초로 사람에게 사용할 수 있는 약들을 개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고 있어 국가 산업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Pexa-Vec 프로그램은 미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제네렉스사와 부산에 위차한 신라젠이 주도했으며, 프랑스 트랜스진社, 중국 Lee Pharmaceutical Company, 한국의 녹십자가 참여하고 있다. 부산대학교 병원과 양산 부산대학교 병원은 항체 특허권을 소유한 신라젠과 글로벌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