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치협 선거가 1,460여명의 유권자에 의해 치러지리란 건 이미 다 아는 사실이다. 3년 전 201명의 대의원들이 누렸던 권리를 일곱배가 넘는 회원들에게 나눠 줄 수 있게 된 것이다. 직선제만은 못 하겠지만, 잘만 활용하면 분명 장점이 많은 제도가 될 수도 있다. 우선 선거를 보는 회원들의 시선이 달라진다. 의무만 다하면 권리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으므로, 설사 내가 아니더라도 선정된 선거인단의 투표권을 인정하게 된다. 후보들의 선거운동방식에도 변화가 생긴다. 대의원들을 대상으론 직접 대면하는 선거운동이 큰 효과를 누렸었다. 그러다 보니 술판선거 등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투표권자 수가 크게 늘어난 데다 성향마저 제각각이다 보니 대면을 하려야 할 수가 없게 됐다. 따라서 후보들은 포럼이나 콘서트니 ‘누구와의 대화’니 하는 식의 이벤트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게 됐고, 여기에서 건전한 토론문화가 싹트게도 됐다. 무겁지 않은 규모, 무겁지 않은 주제이벤트로 치면 김철수 예비후보의 정책콘서트가 벌써 5회째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최남섭, 이상훈 예비후보도 의미 있는 시도들을 선보이는 중이다. 지난 10일에 있었던 최남섭 예비후보의 ‘젊은 치과의사와의 대화
기호 2번 이상복 후보가 지난 11일 선릉역 부근 선거사무실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출정식이란 공식 선거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이기도 해서 가능한 한 많은 인사들을 초청하는 것이 맞지만, 이날 이상복 후보팀의 출정식은 40평대 오피스텔이 좁도록 늦게까지 북적였다.우여곡절도 없지 않았다. 여기까지 오는데 만도 통상 이상의 용기가 필요했고, 몇 번의 망설임이 발목을 잡기도 했다. 여러 지원자들이 출마를 들먹였지만 아무도 결단을 내리지 못한 사이 이상복 후보는 홀연히 소문의 벽을 뚫고 도전의 실체를 보여줬다.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도전은 언제나 새로움을 동반하고, 새로움이란 용기의 또 다른 표현일 수밖에 없다. 그의 용기가 서울시치과의사회에 12년만의 선거를 선사한 것이다. 선거가 없는 효율보다 선거로 인한 어수선함이 훨씬 조직을 탄탄하게 만든다. 때문에 이 일은 서치의 입장에서나 치과계 전체로 봐서도 분명히 진일보의 한 획이 된다. 이날 출정식에서 이원균 선대위 고문은 회무를 같이 하면서 보아온 이상복 후보의 ‘사심 없이 봉사하는 마인드’와 ‘겸손한 자세’를 높이 사면서 ‘훌륭한 세 부회장 후보와 힘을 합쳐 이상복 후보가 서치의 발전을
치협이 오늘부터 홈페이지에 공고한 제 29대 회장단선거 선거인명부의 열람 대상 인원은 모두 12,724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26일에 치러질 치협 회장단 선거의 투표권자는 대의원 211명을 포함, 모두 1,460명 선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치협 선관위는 오는 21일까지 회원 열람을 통해 선거인명부를 최종 확정한 뒤 대의원 선출이 마감되는 4월 1일 추첨을 통해 선거인단을 선출할 예정이다. 선거인단은 12,724명에서 대의원 211명과 입후보자들을 제외한 12,500여명 가운데 10명에 1명꼴로 추첨을 통해 선출하게 되므로 최종 투표권자는 선거인단 1,250여명에 대의원 211명을 더해 1,460여명이 된다.
후보들에겐 천금 같은 시간이 흐르고 있다. 이제는 정책개발도 개발이지만,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각자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출근 전엔 누굴 만나고, 점심은 누구랑 먹고, 저녁엔 또 어딜 다녀오느냐가 결국 선거활동의 총량이 되기 때문이다.남은 물리적인 시간이야 똑 같이 45일, 1,080시간이더라도 화학적 반응을 필한 시간, 즉 선거활동에 땀을 쏟은 시간의 질에 있어선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부회장 후보들의 몫까지 합치면 4,320시간으로 네 배가 불어나는 만큼 활동 여하에 따라 총량에서도 격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때문에 후보들은 평일에도 거의 예외 없이 최대한 시간을 선거에 활용한다. 만나야 할 사람이 있으면 원근을 따지지 않고 달려가고, 때론 소주 한잔에 밤늦게까지 담론을 마다 않는다. 거기에 환자도 봐야 하고, 공식적인 선거일정도 쫓아가야 하므로, 후보들은 주말에도 쉬는 법 없이 애꿎은 자기 몸을 학대한다. 다들 살이 붙는 체형은 아니지만 벌써 김철수, 최남섭 두 후보는 얼굴선이 날카롭게 살아날 정도로 핼쑥해졌고, 이상훈 후보는 여기저기 원형탈모까지 생겨났다. ‘치과계를 위해 뭔가를 해 보겠노라’는 후보들의 고군분투가 이렇듯 가상하
지난 10일 대한치과의사협회 29대 회장 선거전에 가장 먼저 뛰어들고, 치과개원 현장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행복한 치과를 만들기 위한 포럼 활동 등의 행보를 이어갔던 김철수 후보가 부회장 후보를 꾸리며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김철수 후보와 함께 뛰게 될 부회장 후보는 김성욱(경희치대 78년 졸업), 전영찬(연세치대 88년 졸업), 최우창(단국치대 86년 졸업)으로 치협 이사에서부터 지부임원직을 역임하며 다양한 회무경험을 가진 개원의들로 구성됐다.그동안 김철수 후보는 개원의들의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곳에서 치과계 최대 현안들의 해결 방안을 모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었기에 부회장 후보 구성에 있어서도 이를 중요시 했다.김철수 후보는 치협 제29대 회장 후보로 출마할 것을 공식 선언하며, 부회장 후보들은 지역별로 대표성을 띠는 인물들로 ‘치협의 회무 전국화 시대를 열어 가는데 앞장 설 것’을 다짐했다. 이런 의미에서 출마선언 자리를 서울역 역사에서 진행하며 상징적 의미를 전달했고, ‘발로 뛰는 집행부, 가장 많은 회원을 만나는 협회장’이 될 뜻을 전했다.새로운 사고와 발상으로 미래 바꿔보자김철수 후보는 “치협 회장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것은 치협
서치 선거가 후보간 상호 비방전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7일의 권태호 후보 공약설명회는 나흘 전 열린 이상복 후보의 출마 기자회견 내용을 반박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권 후보 측은 특히 이 후보 진영이 지난 기자회견에서 현 집행부를 지칭해 사용한 ‘세습’이니 ‘2중대’니 하는 표현들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했다.이날 설명회에서 권태호 후보는 ‘세습이란 있을 수 없는 발언’이라면서 “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시덱스나 치아의 날 같은 주요 행사들이 이어지는데, 일부 경험자(부회장 후보)만 가지고 이런 큰 행사를 치룰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오히려 이 후보 진영의 수권능력에 의문을 표했다.강현구 부회장 후보도 “‘세습돼 왔다’는 표현은 열심히 일한 전임 집행부를 도매금으로 취급하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면서 이 부분에 대해 ‘전임 회장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을 이 후보 진영에 요구했다.강 부회장 후보는 서치를 ‘협회의 2중대’로 칭한 상대 진영의 발언도 함께 문제 삼았다. ‘서치는 그동안 치협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반대할 것은 명운을 걸고 반대해 왔다’는 것이 그의 주장. 강 부회장 후보는 ‘과거 AGD에 가장 강하게 반발한 것이 서치였다’며, ‘당시 홍보
‘누굴 뽑느냐’의 문제는 결국 ‘어떤 인물이 필요한가’와 해답이 같다. 그러므로 유권자들의 입장에선 ‘현재의 치과계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제대로 인식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해야 할 일이 분명해야 그 일에 적합한 사람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 아닌가. 이 기준점이 모호할수록 소위 한 뭉텅이로 쏠려 다니는 동창회 선거가 판을 치게 된다.누가 되든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한다면 동창회 선거도 나쁠 게 없겠지만, 내 한 표에 리더의 역할에 대한 얼마간의 기대라도 담고 싶다면 표가 그렇게 움직여선 곤란하다. 관찰하고, 따져보고, 확인하는 몇 번의 수고를 거쳐서라도 제대로 역할을 해낼만한 인물을 선택하고, 선택한 바로 그 후보에게 격려하듯 표를 선물할 수 있어야 하리라 본다.차기 협회장에게 맡겨진 세 가지 과제동의하신다면 짧게나마 현재의 치과계에 필요한 몇 가지를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 치과계를 우울하게 하는 첫 번 째 요인은 개원문화가 지나치게 경쟁적으로 흐른다는 점이다. 2010년을 분수령으로 그 이전과 이후의 온도차는 의료소비자인 국민들이 눈치 챌 만큼 확연하다. 2010년 이 전에는 나름의 규범이 개원가의 질서를 이끌었지만, 이후 급속히 개인화가 진행되면서 개원
의사협회가 발표한 파업 찬반투표 결과는 대체로 경이적이다. 총 90,710명의 심평원 등록 회원 중 4만8,861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3만7,472명이 파업에 찬성했으므로, 투표율 53.87%에 찬성률은 무려 76,7%에 달한다. 이 결과만 놓고 보면 의사들의 대정부 투쟁의지는 매우 확고해 보인다. 집행부가 더 이상 뭘 추가하고 말고 할 것도 없이 예고대로만 집행해도 충분히 힘을 얻을 수 있는 결과이다. 하지만 시도지부장회의 이후 의협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노환규)가 내놓은 파업안은 투표결과와는 다르게 상당히 힘을 들어낸 모양세다. 우선 10일의 총파업을 집단휴진으로 강도를 한단계 낮췄다. 11일부터는 준법근무의 형태로 투쟁을 이어가다가 24일에 가서야 총 파업에 들어간다는 일정이다. 다소 혼란스럽지만 정리해 보면, 결국 '돌아가는 상황을 봐서 결정하겠다'는 의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의협은 왜 서슬퍼런 당초의 파업안을 유지하지 못하고 애매한 스탠스를 취할 수밖에 없었을까? 그 이유는 바로 서로 다른 90,710명의 이해관계에서 비롯된다. 파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건을 한번 꼽아보자. 가장 바람직한 경우는 전국의 민간 의료기관이 올 스톱하
“이긴다고 생각하면 이긴다. 승리는 자신감을 가진 사람의 편이다.” 세상의 모든 후보들이 가슴에 새길 잠언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수록 더욱 더. 하지만 근거 없는 자신감의 결과는 늘 똑 같다. ‘부자가 될거야’라고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로또를 사지 않으면 달라질 것이 없는 월급쟁이들의 경우처럼. 최남섭 예비후보가 지난 주 출마기자회견을 하면서 정국은 급격히 선거체제로 옮겨왔다. 더구나 한 달 먼저 치러지는 서치선거는 오늘부터 후보등록이다. 이들 지부가 일으킬 불길이 넓은 벌판을 달려와 결국 치협 선거라는 큰 산에 불을 댕기리란 건 누구나 예감하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아직 바이스를 소개하지않고 있는 김철수 이상훈 두 예비후보의 차기 일정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현재 상황에서 러닝메이트는 적어도 유권자들에게 ‘출마 요건을 갖췄음’을 신고할 수 있는 유일한 키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중임에도 두 사람은 아직 ‘셋 중 마지막 빈자리를 채웠다’는 소식을 유권자들에게 전해 주지 않았다. 좋게 봐서는 엄선의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매정스런 세간의 해석으론 ‘마땅한 사람이 없나?’가 될 수도 있다.정말 사람이 없을까? 아무리 동창회의 입
지난 25일, 최남섭 부회장의 출마 기자회견은 마치 출정식을 보는 듯 했다. 의료계에서까지, 20여명의 기자들이 회견장을 가득 메웠고, 뒤쪽에선 많은 지지자들이 박수부대를 자임했다.앞쪽 벽면엔 길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거기엔 크게 ‘최남섭 치협 제29대 협회장후보 출마 기자회견‘ ’부회장 후보: 박영섭 · 안민호 · 장영준’이라 적어 놓았다. 진행을 맡은 김종훈 자재이사(통합캠프 선거본부장)가 시간에 맞춰 후보들을 소개했고, 마침내 최남섭 예비후보가 미리 준비한 ‘출마의 변’을 또박 또박 음미하듯 읽어 내려갔다.발표문의 요지는 한마디로 ‘회원들에게 힘이 되는 치협을 만들겠다’는 거였다. 이를 위해 지금 치과계에 필요한 사람은 정책능력을 갖춘 사람, 통합의 리더십을 갖춘 사람,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며, 그런 리더로 가장 적합한 인물이 바로 최남섭 자신이란 점을 강조했다. 이어 ‘실현 가능한 다양한 회생책으로 동네 치과의 체력을 끌어올릴 것’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함께 하는 치협’을 약속하면서 그는 소설 수호지에서 송강의 별호인 급시우(及時雨)를 인용, ‘때마침 내리는 단비처럼 회원 여러분이 부르시면 언제 어느 때라도 달려가겠다’는 말로 각오를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