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월드가 나왔다길래 '무조건 봐야지'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 과감히 3D로 표를 예매했습니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진 모르지만 '이 영화는 꼭 봐야 돼!!' 라는 계시가 공룡 엠블럼을 보는 순간 이미 머리속을 점령해 버렸거든요. 아마 '쥬라기 공원' 첫 편을 봤을 때의 경이로움이 되살아난 까닭이 아닐까 싶습니다.다들 같은 생각이었을까요? 10시반에 시작한 첫 타임임에도 빈좌석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가운데에서 한줄 앞, 왼쪽 자리였는데, 시작하자 마자 조금 후회가 되긴 했습니다. 3D로 그 큰 화면을 마구 흔들어 대니 무척 어지러웠거든요. 차라리 2D로 봤으면 훨씬 차분하게 영화에 빠져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기도 했습니다.그럼에도 영화는 기대 이상으로 흥미로웠습니다. 쥬라기 공원이 폐쇄된 지 22년만에 다시 문을 연 '쥬라기 월드'는 그야말로 넓은 테마파크처럼 꾸며져 있어 그 안엔 볼거리 즐길거리가 무궁무진이었거든요. 관람객들은 유람선으로 이곳 이슬라 루블라 섬에 들어와 섬 안에서는 레일카를 타고 코스를 이동하게 되는데, 물속 거대한 공룡(모사사우루스)이 공중으로 솟구쳐 높이 매달린 상어를 낚아채
1994년은 '포레스트 검프'가 나온 해입니다. 그 해에 일어난 다른 어떤 일보다 의미있는 사건이었다는 뜻입니다. 20년이 지났지만 개봉관에서 포레스트를 보던 그 때가 가끔 생각이 납니다. 얼마나 감동이 진했던지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한참을 자리에 앉아 있었죠. '세상에~ 이런 영화를 만들 생각을 하다니...'그리곤 비디오 테잎을 사서 몇번을 더 봤습니다. 나중엔 영어공부 삼아 오디오 테잎을 갖고 다니며 듣기도 했는데, 이건 별로였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금방 차 안에서 덜거덕 거리기만 하는 포레스트 테잎이 성가셔 보이기 시작했거든요.포레스트는 영화가 갖춰야 할 흥행요소들을 모두 갖췄습니다. 꿈, 사랑, 역경과 극복 그리고 성공. 이 초콜릿 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인간드라마에 전 세계가 열광했었죠. 이듬해 아카데미상은 당연히 온통 '포레스트 검프' 차지였고요.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에 톰 행크스가 포레스트 역을, 로빈 라이트가 제니 역을 맡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은 초콜릿상자 같은 겁니다.. 어떤 걸 갖게 될 지 아무도 알 수 없으니까요... 이제 추억의 장면들을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오랜만에 극장을 찾았습니다. 사실 그동안 ‘비긴어게인’을 너무 오래 걸어 두었다는 반성을 안 한건 아니지만, 보지도 않은 영화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기도 뭣해 속으로만 미안한 마음을 삭이고 있던 터였습니다. 그런데 떠들썩한 ‘국제시장’ 때문에 마침내 기회가 온 거죠.‘국제시장’은 영화 자체보다는 정치적인 이유로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하지만 제 눈에는 그런 시각을 가미할 이유가 없는 영화였습니다. 그냥,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오신 아버지 세대의 얘기로 받아들여도 충분할 영화라는 거지요. 영화 속 에피소드들은 몇 십 년 전만해도 어느 가정에나 있을법한 얘기들입니다. 어릴 적 우리 동네에도 월남(베트남)엘 다녀온 장남들이 몇 있었습니다. 이들은 거기서 벌어온 돈으로 집을 고치고, 장가를 들고, 여동생 결혼도 시켰습니다. 시골에선 물러 받은 논밭 몇 마지기로는 삼대를 껴안은 대식구가 제때 끼니를 잇기도 어려웠으므로 가장은 뭐라도 해서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그러므로 독일로 베트남으로 갈 기회나마 얻을 수 있었던 영화 속 윤덕수 씨는 당시로선 오히려 행운아였는지도 모릅니다. 대부분의 가난한 장남들은 일거리를 찾아 대도시 주변을 맴돌거나 공사장을 떠돌면서
혹 '비긴 어게인'을 이미 보셨나요? 그렇다면 한발 늦었습니다만, 안 보신 분들에겐 강추합니다. 지난번에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추석연휴 중 이런 컨셉에 딱 맞는 영화를 만났습니다. 바로 비긴 어게인이죠. 전 영화에 많은 것을 바라진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돈과 시간을 들여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약간의 감동 정도는 줄 수 있어야 하리라 믿습니다. 이런 측면에서라면 비긴 어게인은 정말 감동적인 영화입니다. 일단 음악이 있고, 스토리가 있고 그리고 꿈이 있으니까요. 음악을 빼고 보더라도 이 영화는 '포레스트 검프'나 '옥토버 스카이'에서와 같은 감미로우면서도 뿌듯한 뭔가를 관객들에게 선사합니다. 범부들이 일상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도전과 성취를 주인공을 통해 영화 속에서나마 생생하게 그려주니까요.주인공 그레타 역의 키이라 나이틀리(Keira Knightley)는 무척 매력적인 배우입니다. 이지적이고 재능있는, 거기다 자기고집까지 강한 젊은 여성의 온갖 구색을 두루 합쳐 놓은 듯 배역에 아주 잘 어울립니다. 더 훌륭한 건 노래까지 아주 기가 막히다는 겁니다. 단점이라면 덕분에 다른 배우들은 이 영화에서 잘 드러나 보이
명량에 점령당하다시피 한 극장가에 다른 영화가 어떤 게 있는지도 잘 몰랐습니다. 지난 주말에 식구들과 '안녕 헤이즐'을 보기로 한 건 어쩌면 마지못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면서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햐~ 이런 영화를 이렇게 숨겨두다니...'로 말입니다.전 사실 뼈대가 단단한 의식있는 영화보다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영화를 좋아합니다. 이를테면 톰 행크스의 '포레스트 검프' 같은.. 포레스트는 몇 번을 다시 봐도 지겹지가 않죠. 한 때는 대사를 녹음한 테이프를 영어 교재로 차에 갖고 다니기도 했었는데.., 그건 금방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이유야 말씀 안 드려도 잘 아시겠죠?다시 헤이즐로 돌아가서, 이 영화는 암 환자 모임에서 만난 두 젊은이가 사랑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당연히 슬픔니다. 하지만 다른 영화와 다른 점은 그럼에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암울하지 않다는 점이죠. 생에 대한 미련으로 시간을 허비하기 보다 허락된 시간을 만끽하려는 젊은이들의 갸륵한 몸부림이 오히려 눈물샘을 자극합니다. 고백하자면 저의 경우 많이 울었습니다. 식구들 보기가 민망할 정도로... 그러고 나서 밖으로 나오니 뭔가가 좀 시원해지더군요. Offici
영화 명량이 개봉 이틀만에 관객 140만을 돌파했다. 37시간만에 관객수 100만을 넘긴 것도 신기록이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뻔한 스토리로 비칠 수도 있을 명량대첩을 소재로 이런 폭발적인 흥행을 이끌어낸 자체가 대단해 보인다.김한민 감독의 이전 작품인 '최종병기 활' 역시 무척 잘 만들어진 영화이고 흥행에도 성공했지만, '명량'의 초반 기세에는 훨씬 못미친다. 영화계는 개봉 첫 주말인 2일(토)엔 하루 100만 관객이라는 진기록도 가능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승리한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순제작비만 150억이 투입됐다. 6개월간 전남 광양과 완도 등지를 오가며 촬영했으며, 61분에 달하는 해상전투신이 압권이다. 김한민 감독은 '촬영부터 완성까지가 또 다른 명량해전이었다'고 회고했다.최민식은 극중 삼도 수군통제사 이순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고, 류승룡이 왜군 장수 구루지마 역을, 조진웅이 와키자카 역을 맡았다.줄거리1597년 임진왜란 6년, 오랜 전쟁으로 인해 혼란이 극에 달한 조선. 무서운 속도로 한양으로 북상하는 왜군에 의해 국가존망의
특이하게도 바둑을 소재로 한 액션영화 '신의 한수'가 개봉 2주차에 누적 관객 200만명을 돌파하고 거침없는 흥행질주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신의한수의 흥행을 점친 전문가들은 별로 없었습니다. 뻔한 스토리라인과 무엇보다 같은 시기에 '트랜스포머'라는 강력한 경쟁작이 개봉을 하기 때문이었죠. 그러나 초반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전작 시리즈에 비해 못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힘을 잃어가는 트랜스포머에 비해 탄탄한 연출과 뻔할 수 있지만 흥미진진한 스토리라인, 소재의 독특성 그리고 무엇보다 정우성이라는 배우의 엄청난 카리스마에 힘입어 신의 한수는 점점 흥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200만 관객 돌파후 '신의 한수'측에서는 300만 관객 돌파를 기원하는 포스터를 공개했는데요.바로 이 포스터 입니다. 아주 멋진 스토리 포스터네요^^감독 : 조범구출연: 정우성, 이범수, 안성기, 최진혁, 이시영 등줄거리프로 바둑기사 태석(정우성)은 내기바둑판에서 살수(이범수)팀의 음모에 의해 형을 잃는다. 심지어 살인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서 복역하기에 이르고, 몇 년 후 살수와의 대결을 위해 전국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모은다. 각자의 복수와 마지막 한판 승부를 위해 모인 태석(정우성),
엣지 오브 투모로우(Edge of Tomorrow, 2014)감독: 더그 라이만출연: 톰 크루즈, 에밀리 블런트, 빌 팩스톤, 브랜든 글리슨, 라라 펄버이 영화의 배경은 가까운 미래이며 5년전 침공한 외계인들과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인공 빌 케이지(톰크루즈)는 전투경험이라곤 없는 허접한 군인인데 갑자기 외계인들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투입됩니다. 케이지는 전투에서 사망하게 되는데 외계인의 피를 뒤집어쓰고 사망하면서 '타임 루프'에 갇힙니다. 죽으면 계속해서 전투에 끌려오는 시점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반복하면서 이것을 이용하여 외계인들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나아가는 내용입니다. 보다보면 결말이 예상될 수도 있는 스토리이지만 뭐니뭐니해도 이런 영화의 매력은, 엄청난 스케일의 영상과 특수효과, 그리고 긴장감 넘치는 전개인 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원작은 일본만화인 'All you need is kill'인데 만화이상으로 훌륭하게 표현해 내었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흥행에 있어서 승승장구하고있는데요, 더위를 날려버릴만큼 화끈한 액션SF영화 한편 감상하시는건 어떨까요!
모건프리먼, 마이클 더글러스, 로버트 드니, 케빈 클라인.이 네 명이 함께 등장하는 영화를 상상을 하실 수 있겠습니까오늘 소개해는 영화가 바로 이 비현실적인 캐스팅을 이루어내며 대중과 평단의 지지도 함께 받아내고 있는 '라스트 베가스'입니다. 아시다시피 이제 중년을 넘어 노인에 접어든 네 명의 명배우들인데요, 그 네명이 청소년기에 절친이었다가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 그 중 한명이 뒤늦은 나이에 23살 연하의 여인과 결혼을 한다고해서 그 넷이 다시뭉쳐서 라스베가스로 총각파티 여행을 떠나는 내용입니다. 일만 하던 독신주의 할배, 아내와 사별 후 집에 틀어박힌 순정할배이지만 알고보면 전설의 핵주먹, 자나깨나 혈당체크하는 약골할배이나 알고보면 댄싱머신 이런식으로 네명의 캐릭터가 아주 확고합니다. 미국에서는 히트를 기록한 이런 류의 영화가 아주 많죠. 가벼운 스토리에 여러가지 유머 장치와 약간의 감동이 곁들여진...가끔 그런 영화를 즐겨보는 저이지만 이 영화는 정말 너무 다르게 느껴집니다. 일단 등장인물들 자체가 젊은 사람들이 아닌 삶의 황년기에 접어든 노인들이다 보니 그들 각각의 사연도 무게감이 있네요. 게다가 그 주인공들이 전설적인 명배우들로만 구성되어있는데다가
오늘 소개시켜드릴 영화는 정말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입니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라는 단어는는 쿠바 음악에 심취한 미국의 기타리스트 라이 쿠더가 쿠바의 숨겨진 음악인들을 발굴해 만든 밴드의 이름이자 그들의 발매한 음악 앨범이면서 동시에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인데요 쿠바의 정치적 색채나 사회보다는 그들의 소박한 삶의 이야기에 귀기울입니다. 그들의 일상을 보여주며 이 기타리스트가 쿠바의 숨은 뮤지션을 발견해내고 그들과 앨범을 내고 카네기홀 공연까지 하게 되는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쿠바의 냇킹콜이라 불리우는 이브라힘 페레르, 전설적인 보컬이자 기타리스트 꼼빠이 세군도, 매력적인 보이스로 키사스를 부르던 아마라 엘레아즈 오초아, 다리를 저는 피아니스트 루벤 곤잘레스 등등....수많은 아티스트들은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을 위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제 그들은 성공을 했고 아프로 큐반 음악의 명성을 떨치며 사랑을 받고있죠. 수많은 일을 겪고나서 그들이 카네기홀에서 공연까지 하는 모습이 영화에서 나오는데 정말 감동적입니다. 음악으로서나 영화로서나 명작으로 칭송 받는 데는 이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