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5 (토)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개원가

치문회가 선보인 좀 더 넓은 범주의 문화활동

회원 作詩 모아 가곡집 ‘내 마음의 노래’ 출반

치과의사 문인들이 이번에는 노래를 만들었다. 각자 작사가가 되어 열 여섯편의 주옥같은 가곡을 세상에 내놓은 것.

이번 작업을 주선한 이는 치문회(대한치과의사문인회, 회장 박용호) 총무를 맡고 있는 윤양하 원장. 작사가로 가곡 제작에 참여해본 전력이 있는 윤 원장이 ‘내 마음의 노래’라는 가곡 사이트를 운영 중인 박이재 교수(중앙대 예술대학)를 치문회에 소개했다. 박 교수는 치문회 월례회에 참가해 가곡 작시에 대해 한차례 강연을 했고, 회원들은 그 자리에서 치문회 단독으로 가곡 CD를 제작하기로 결정을 했다.

참여를 희망하는 회원들은 곧바로 작시에 매달려 지난해 9월 각자 2편씩의 가사를 제출했다. 이후의 과정은 대부분 박 교수의 인맥으로 추진됐다. 성악가들로 가사선정위원회를 열어 각각 2편의 작시 중 가곡으로 만들 가사를 최종 선정하고, 시에 곡을 붙일 작곡가들도 모았다. 작곡가들은 무작위로 각자 한편씩 작시를 배당받아 작곡에 들어갔고, 노래가 완성되자 이어 연주자들과 노래를 부를 성악가들도 정했다. 이들은 대부분 교수이거나 악단소속이거나 콩쿠르 입상 경험이 있는 실력파들이었다.

몇 번의 연습을 거쳐 녹음이 완료되고, 지난해 12월 중순 드디어 예쁜 새 CD가 치문회로 배달됐다. CD타이틀은 '인성과 악기 그리고 피아노를 위한 내 마음의 노래 22', 거기엔 회원들의 이름이 새겨진 모두 16곡의 가곡이 수록돼 있었다.

 

 

▲비빔밥 (윤양하 시/ 조수정 곡/ 바리톤 유훈석) ▲별 헤는 밤 (황규선 시/ 박이제 곡/ 소프라노 김은애) ▲춘설 (이원유 시/ 강미정 곡/ 테너 하만택) ▲강처럼 (정재영 시/ 김진우 곡/ 바리톤 박흥우) ▲섬돌 (신덕재 시/ 한정임 곡/ 메조소프라노 이지영) ▲내 사랑 평화의 꽃 (최광철 시/ 김수호 곡/ 바리톤 유훈석) ▲낙화 (이재윤 시/ 이철웅 곡/ 소프라노 김은애) ▲할아버지댁 (임철중 시/ 정덕기 곡/ 바리톤 박흥우) ▲외갓집 풍경 (김은숙 시/ 이한나 곡/ 소프라노 김성은) ▲5월의 사모곡 (김평일 시/ 정부기 곡/ 바리톤 김성범) ▲오월이여 (권택견 시/ 박이제 곡/ 소프라노 김은애) ▲호떡 (문상준 시/ 박성원 곡/ 바리톤 박흥우) ▲구름 (박승오 시/ 권기현 곡/ 소프라노 김성은) ▲평화공원 (김영훈 시/ 이승희 곡/ 바리톤 유훈석) ▲봄바람 (변영남 시/ 김현지 곡/ 바리톤 유훈석) ▲인생이 별거인가 (박용호 시/신형철 곡/보컬 김성희)

 

직업이 치과의사인 사람들은 늘 들여다보는 입 속 너머로 창밖을 훔쳐보기 시작하면서 시인이 된다고들 한다. 치문회 회원들도 그렇게, 수줍게 글을 쓰기 시작했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좀 달라졌다. 매년 '치인문학'이라는 무크지를 만들어 주위에 읽히고, 이제는 이렇게 작시를 모아 가곡집까지 냈다. 국민들의 구강건강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까지 신경을 써야겠다는 그들만의 작심처럼 보인다.

수록곡 중 권택견 작시 ‘오월이여’ 전문.

 

바라만 보아도 가슴 설레는 오월이여
그대와 함께 있는 내 마음은 황홀해
사랑하는 마음 같은 아름다운 오월이여
사랑하는 마음 같은 아름다운 오월이여

초록빛 잎 사이로 실바람 불어오고
향기로운 꽃바람도 친구되어 앉아 있네
만개한 꽃을 보며 꿈을 찾는 오월이여
보내는 아쉬움에 가슴 앓는 오월이여
아~ 오월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