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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정책

9월, 찬바람과 함께 그들도 바빠졌다

내년 '대선게임' 판도 미리 살피기 ①

얼마 전 tvN의 예능 프로인 ‘더 지니어스’ 대선게임 편이 화제가 됐었다. 케이블방송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는 젊고 트렌디한 시청자 그룹의 호응에 힘입어 1~2%대의 시청률을 기록할 만치 인기를 모았다.

게임이 제시한 규칙은 간단하다. ▶12명의 출연자는 누구나 대선 후보가 될 수도, 유권자로 남을 수도 있다. ▶당선자는 2장의 생존권을 받아 자신과 지지자 한명을 보호할 수 있지만, 낙선자는 다른 유권자 한명을 선택해 데스매치를 치러야 하고, 여기에서 지면 곧바로 탈락이다. ▶당선자를 지지한 유권자들은 선거운동과정에서 받은 당선자의 칩(선거자금)을 가넷(게임머니: 개당 1백만원의 가치)으로 교환해 이익을 얻는다.

12명 중 7명이 뭉치면 무조건 이기는 간단한 공식임에도 실제 이 게임은 무척 복잡하게 진행됐다. 출연자들이 각자 생존을 위한 고도의 심리전을 펼쳤기 때문인데, 투표 후에 드러나는 극적 반전이 결국 이 프로를 보는 묘미가 된다.

 

게임 같은 선거, 선거 같은 게임

 

따지고 보면, 치협 선거전도 이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12명의 출연자를 11개의 치과대학으로 치환하기만 해도 상황은 거의 유사해진다. 후보로 나설 것인지, 후보를 돕는 유권자로 남을 것인지 부터 고민해야 하는 구도도 비슷하다.

복수의 후보를 내고 싶어 하지 않는 동창회의 속성상, 선점 효과를 확보해 두려는 예비후보들의 암투까지 게임 초기와 닮아 있다. 실제 게임에선 12명의 출연자 중 무려 10명이 출마를 결심하지만, 결국 2명의 후보만이 끝까지 완주했다.

승자가 누릴 권리와 패자가 곱씹어야 할 아픔도 게임은 실제와 유사하다. 승자는 조각을 통해 뜻을 같이 하는 동지들을 규합하지만, 패자의 경우 후회와 원망으로 스스로를 다친다.

‘대선게임’의 이런 사실성이 결국 시청자의 몰입과 긴장을 담보한다. 동시에 내년 4월의 선거를 앞둔 치과계에 시사하는 바 또한 적지 않다. 왜냐하면, 치과계 역시 이제 막 대선게임을 앞둔 출연진들의 움직임이 하나 둘 바빠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9월을 넘기면 어떻게 짜일까?

 

9월은 시기적으로 내년 4월의 선거를 관측하는 매우 중요한 바로미터가 된다.

선거구도의 형성이 9월을 넘기느냐 않느냐는 그 자체에 무척 큰 의미를 담는다. 적어도 아무런 내색 없이 9월을 넘긴다는 것은 이미 시간에 상관없이 선거판을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와 다르지 않다. 그런 배포를 부릴 수 있는 집단은 현재로선 치협 집행부 밖에 없다. 문제는 그 집행부 내부의 구도가 무척 복잡한 상태라는 점이다.

아시다시피 집행부 내에서 현재 김세영 협회장과 최남섭, 홍순호 부회장이 여전히 대치중이다. 양 부회장들은 이런 대치 상태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길 원하지만, 협회장의 생각은 다르다. 11월까지 세 사람이 선의의 경쟁을 해서 성과가 좋은 쪽으로 힘을 합치는 것이 선거를 유리하게 이끄는 방편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구도에선 최, 홍 두 부회장을 극도로 불안하게 만드는 이외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결국 시간이 갈수록 두 부회장들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겠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라. 홍순호 부회장의 출마의지가 강한지는 알지만, 혼자 힘만으로 연세치대는 물론 지방대까지 규합할 수 있으리라 여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최남섭 부회장 역시 집행부를 떠나서는 힘을 잃게 되는 묘한 구조 속에 아직은 갇혀 있다. 두 사람 모두 후보가 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의미이다. 이런 상태에서 시간만 끌자는 건 출마를 포기하라는 말과 다를 것이 없다, 두 사람에겐.

 

상황은 가변, 달라질 수도 있다

 

반면 김세영 협회장은 비교적 느긋한 상황을 음미하는 중이다. 우선 집행부가 함께 간다는 원칙이 여전히 유효하다. 둘째, 그러므로 언제든지 빼내 쓸 수 있는 서울대와 연세대의 한 축을 울타리 안에 두고 있다. 셋째, 내부 경쟁자인 두 부회장의 도전이 그리 위협적이지가 않다. 넷째, 게임의 주도권을 선거직전까지 활용할 수 있다.

협회장으로선 이제 유디문제 등에서 반전을 노리는 일만 남겨 둔 셈이다. 다행히 상황이 좋아지면 본인이 다시 심판대에 오를 것이고, 여의치 않으면 그때 가서 둘 중 한 사람을 골라도 늦지 않다는 계산일지 모른다.

하지만 상황이 그리 호락호락 굴러갈 것 같진 않아 보인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숨을 죽여 온 최남섭 부회장부터 반격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괴력이 있을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그의 출마의지만은 조만간 그 강도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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