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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정책

뛰는 분, 나는 분, 뭘 좀 아는 분...

일찌감치 치협 선거판을 선점한 사람들

선거와 관련해선 두 종류의 치과의사가 있다. ‘관심을 가지기엔 너무 이르다’는 쪽과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느끼는 쪽. 이 두 그룹의 시각차는 사실 선거를 위해 해야 할 일을 가졌는지 여부에 따라 판가름 난다. 그저 지켜보는 입장이라면 아쉬울 게 없는 시간이지만, 뭔가를 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남은 날짜란 숫자에 불과하다.

때문에 양 쪽의 온도차는 생각보다 크다. 때가 때인 만큼 선거 얘기 자체를 경원시하는 분위기가 있는 반면, 그런 이유로 더욱 정치적인 입장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쪽도 분명 있다.

그래서 대개의 경우 정치 얘기는 물 밑에서 은밀히 오간다. ‘누가 누굴 만났다더라’ 거나, 좀 더 구체적으로 ‘A와 B가 나눈 얘기’ 같은 것들은 그런 관음의 재미까지를 더해 빠르게 번져 나가기도 한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공개적으로 얘기를 터는 게 낫지 않을까? 자~ 치협 선거가 내년 4월 25일이라고 가정하면 7월 15일인 오늘부터 대략 280일이 남았다.

 

예비후보들이 이 기간 동안 해야 할 일이란 대동소이하다. 첫째, 주위에 자신감을 심는다. 둘째, 자신감을 기반으로 상대를 위축시키고 우군을 규합한다. 셋째, 계속해서 정치적 선명도와 지명도를 높여간다. 넷째, 후보보다 나은 러닝메이트를 모신다. 다섯째, 선거조직을 가동해 정책의 큰 틀을 짠다. 여섯째, 선거인단을 염두 한 민생 투어를 시작한다. 일곱째, 각종 선거자료를 완성한다. 여덟째, 규정에 따라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아홉째, 당선에 대비해 수락연설문을 준비한다. 

이렇게만 꼽아도 예비후보에게 280일은 길지가 않다. 자신을 알리고, 세를 키우고, 러닝메이트를 선정하는 작업까지만도 재야에서는 숨이 가쁘다. 더구나 아직 규정조차 미정인 상태인데다 선거구도도 안개속이다. 드러난 자로선 속이 탈 수밖에 없다. 참다못해 김철수 예비후보가 먼저 치고 나갔다.

 

■ 뛰는 분   

‘김철수 예비후보’란 칭호를 얻게 된 연유는 다들 아실 것이다. 이미 지난 1월에 그는 ‘다음 선거에 출마할 후보’로 점지 됐었다. 이후 지금까지 줄곧 김 예비후보는 주위의 시선에 신경을 쓰며 이것도 저것도 아닌 시간을 보냈다. 왜냐하면 후보를 공인받자마자 그는 곧바로 반 서울대 기류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그 분위기를 극복하는 데만 꼬박 4개월이 걸렸다. 그리고 선거규정 제정 작업과 더불어 이제 비로소 김철수 예비후보는 예비후보로서의 역할을 찾기 시작했다.  

그 첫 작품이 바로 ‘치과미래정책포럼’이다. 치과계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을 자연스레 규합하고, 그런 성과를 선거를 통해 치과계에 되돌리겠다는 재야 후보다운 발상이다. 22일에 보험을 주제로 한 첫 포럼이 있다. 참여 인사들의 면면을 두고 뒷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시도 자체에 점수를 주자면 100점 만점에 80점은 된다. 그가 앞서 뛴다.   

 

■ 나는 분

치협 최남섭 부회장과 안창영 前 부회장은 김철수 예비후보를 만든 사람들이다. 이들이 이원균 前 부회장처럼 예비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선거구도는 지금과는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은 만약일 뿐이고, 두 사람은 일단은 스스로 운신할 명분을 잃은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두 사람은 동병상련처럼 회동을 했고, ‘여건이 되면 어느 쪽이든 유리한 한쪽을 돕는다는 원칙에 합의했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또 한 사람, 홍순호 부회장도 있다. 홍 부회장은 ‘연세치대의 대표주자로 자신의 뜻과 무관하게 다음 선거에 일정 책무를 떠안은 상황’임을 은근히 내비친다. 그래서 가능하면 최 부회장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인정하기를 바라고 있다. 집행부 내에서 경쟁을 해야 한다면 먼저 최 부회장을 밀쳐내는 것이 순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자력으로 상황을 헤쳐 낼 동력을 가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며, 더구나 결정적인 건 집행부의 일원으로서 여전히 김세영 협회장이라는 관문을 남겨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최남섭, 안창영, 홍순호 세 사람은 아직은 서로에게 결정적이고 구체적인 뭔가를 약속할 입장들이 되지 못한다. 마치 허공을 걷는 사람들처럼, 세 사람은 그렇게 대체적인 원칙을 나눔으로써 서로 위안을 삼을 수 있을 뿐이다.

 

■ 뭘 좀 아는 분

김세영 협회장이 재선에 도전할지 않을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자신이 그럴 의지를 갖고 있다는 걸 은영 중 내비친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김 협회장은 선거와 관련해서 절대 분명한 얘기를 하지 않는다. 누군가 면전에서 즉답을 요구해도 늘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는 것이 그의 대답이다.
현재의 상황이 김 협회장을 가장 유리하게 만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최남섭 부회장을 코 한번 풀지 않고 주저 앉혔으니 더 이상의 호재는 없다는 것. 그러므로 느긋이 상황을 즐기다가 결정적일 때 집행부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한순간에 판세를 움켜잡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넘어야 할 산은 있다. 근래 최대의 이슈가 된 ‘유디 문제’가 그것이다. 이 문제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잘못하면 차기 후보 자리를 최남섭 부회장이나 홍순호 부회장에게 넘겨줘야 할 상황이 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럼에도 그건 어쨌든 뒷일이고, 지금은 여전히 선거에 관한 한 헤게모니는 그의 손안에 있다. ‘선거 10단’답게 그는 현재의 상황을 느긋이 관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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