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 문제는 한국뿐만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큰 문제라고 생각 하는데요, 호주도 역시 인구의 고령화는 현재 가장 큰 사회문제 중 하나입니다. 더구나 호주의 가족문화는 우리 가족문화와 많은 차이가 있는데요, 대부분의 자식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집에서 나와 독립을 합니다. 물론 나라에서 가정의 경제적 형편에 따라 청년들의 독립에 필요한 월세 비용이나 학비 그리고 생활비 까지 지원하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그렇기 때문에 호주에서는 20대 이후 청년들이 부모와 함께 같은 집에서 사는 경우가 굉장히 적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나이가 든 부모들은 생활이 불편해지거나 누군가의 도움이 꼭 필요하게 되고, 그래서 거동이 불편해질 때쯤 양로원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이 경우도 거동이 얼마나 자유로운지, 의사, 간호사의 관리가 얼마나 필요한지에 따라 retirement village, aged care facility 또는 nursing home로 구분해 생활하게 돼요. Retirement village는 거동이 가능하고 개인 생활이 가능하지만 가족 없이 혼자 외롭게 사는 어른들끼리 모여서 사는 단지를 말하는데요, 어르신들끼리 모여서 살기 때문에 덜 심심하고 지내시
올림픽 모토인 “빠르게·높게·힘차게”는 숫자로 기록되고 구기나 격투기도 승패가 분명하다. 그러나 피겨 스케이팅은 체조·다이빙처럼 심사위원의 주관적 판단을 모아 등수를 정하므로, 심판은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선수와 특별한 관계(Up close personal)가 없어야 한다. 위원 수도 충분히 잡고 그중에서 최고점과 최하점을 제외한 나머지를 합하여 평균치를 계산하는 등, 안전판도 마련되어 있다.김연아의 은메달(Sochi 2014) 당시 피겨의 전설 카타리나 비트와 미국·프랑스의 스포츠지에서 의문과 이의제기가 잇달았고, 프랑스 심판이 “러시아를 밀어주라는 자국(佛) 빙상연맹의 압력이 있었다.”고 폭로하여 메달색깔이 변경된 전례(S.L. City 2002)도 있었건만, 연아는 “점수는 심판의 몫”이라며 순순히 받아들였다. 하지만 미스코리아 심사도 위원 채점이 거의 일치하고, 시속 150km의 강속구에 구심 판정이 공 하나만 벗어나도, 외야석에서 야유가 터져 나온다. 광우병처럼 누가 거짓말로 오도하지 않는 한, 집단의 눈은 빅 데이터(Big Data)에 근접한다. “욕을 입에 달고 산다.”는 말이 있다. 말끝마다 ‘십 원짜리’ 추임새가 붙는데, 아이들까지 뜻도
지금 시대의 우리나라 의사(치과의사)들은 옛날에 비해 인기도 떨어지고 존경심마저 받지 못하는 사회적 고립 상태를 겪고 있다. 우리들은 이러한 사회적 고립상태를 스스로가 느끼지 못하고 있거나, 느끼고 싶어 하지 않으려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설령, 고립되고 있는 원인을 알고만 돌리려 할 뿐 불만과 불신이 왜 생겨났는지에 대한 진지한 통찰을 못하고, 또 하지 않고 있다는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의사들이 스스로 높은 자부심을 가지는 것과는 반대로 국민들로부터는 이기적인 집단으로만 비쳐지고 있다는데 모순이 생기는 것이다. 그 원인은 잘못된 의료제도 때문에 발생하는 부분도 많지만 근본적인 것은 전문직업의식의 취약성에서 비롯되는 면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의사들의 불친절함과 권위주의적 태도에 대한 불만과 비판도 피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우리들의 삶에 있어 의료 문제는 주위에서 언제나 흔하게 일어나는 보편적인 일이며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따르는 문제점(불평, 불만)들이 다른 분야에서 보다 날카롭게 노정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현대의학은 눈부실 만큼 과학적 이론으로 무장된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경지에 도달한 셈이다.
파리 시내에서 IS가 무차별로 동시다발 테러를 감행하여 130명의 무고한 목숨을 빼앗아 갔다(2015. 11. 13). 만약 범인이 주목표인 축구장에 들어갔으면 더 큰 참사로 이어져, 수천 인명에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안위도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13일의 금요일 밤 벌어진 이 악마적인 만행에도 파리 시민들은 의연하였다. 지난 1월 풍자 주간지 샤를리 애브도 테러 당시 “내가 샤를리다!”라고 외치던 표어가 “나는 테라스에 있다.”로 바뀌었고 그것은, “너희들의 노림수에 굴복하여 우리의 ‘톨레랑스 정신’을 포기하지 않겠다.”라는 선언이었다. 참극의 현장 바타클랑 극장 앞에서 한 독일 피아니스트가 ‘Imagine’을 연주했다고한다. 국가의 안보를 책임지는 대통령의 IS 본거지 폭격은 당연하지만, 함께 사는 무슬림에게는 자유·평등·박애의 정신이 낳은 2백년 전통의 ‘관용’을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Imagin은 비틀즈의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 존 레논이, 베트남 전에 반대하는 반전(反戰) 운동과 평화 호소를 위하여 1971년에 작곡한, 인류를 향한 조용한 외침이요 유언이다. 그가 철학에 심취한 아나키스트인지, 종교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니힐리스트인지, 부
부산을 배경으로 했던 최근 영화 두 편이 관객의 이념적 스탠스에 따라 (서로 교대로) 한 쪽은 열광을 하고, 다른 쪽은 비난을 하고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변호인'과 '국제시장'이라는 영화입니다.영화는 그냥 영화로 만들어야 하고, 또 보는 사람도 영화로만 봐야 하는데 제작자와 감독은 자기가 보여주고 싶은 것이나 가르치고 싶은 것을 만들고, 관객 역시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세상인지라, 나치 괴벨스 시절의 그것에서 세상이 발전한 것이라고는 별로 없어 보입니다. 곰곰 생각해보면 그런 영화 한 편을 보여준다고 해서 이 쪽 사람이 저 쪽으로 귀순할리도 없거니와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겠지요. 결국 자기편들끼리 위로와 격려를 위해서 만들었다는 생각까지도 드네요.불행히도 저는 '변호인'을 보지 않았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역사적 이야기나 이미 내용이 알려진 영화는 예전부터 보지 않는 개인적 고집이 있거든요. 가령, '명량', '태극기 휘날리며', '광해', '실미도', '7번 방의 선물'... 같은 영화는 애초부터 볼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취미가 영화인 제가 소위 '천만 영화'의 절반도 보지 않았다니 다소 의외이죠? 쓸데없는 서두가 너무 길었습니다.
“런던에서 크리스티(Agatha Christie)의 ‘쥐덫(Mousetrap)’이 신기록을 세우며 공연 중이라지만...” 개업 첫 해에 대전일보에 기고한 칼럼 ‘추리 극’ 첫 구절이다(1979). 이 연극이 63번째 생일을(1952. 11. 25) 맞아 세계최장기록을 갱신했다.20세기 후반을 장식한 007 시리즈 첫 영화 ‘Dr. No’가(1962) 생각난다. 첫 장면이 킹스턴(Jamaica)대로를 걷는 세 맹인(Chigroe: 중국계 흑인)인데, 배경으로 나오는 노래가 ‘눈먼 쥐 세 마리(3 Blind Mice)’, 즉 쥐덫의 원작인 라디오 드라마(1947) 제목인 까닭이다. 작가 플레밍이 아니라 감독(Terence Young)의 아이디어로 안다.포켓북으로(Signet 1962) 읽은 직후에 본 탓으로 감흥은 덜 했는데(소설보다 나은 영화를 봤는가?), 판권은 1958년도이다. 사고과정(Thinking Process)을 주목해보자. “단막극 쥐 세 마리 – 연극 쥐덫의 히트 – 소설 속 세 사람의 눈 먼(假裝한) 범인 – 영화 배경에 노래 ‘쥐 3마리’를 삽입”, 이렇게 상품가치를 올린 007 영화는 상상 이상의 성공을 거두었고, 반세기 동안 총 23편의
인간이 다른 동물과 차등을 두게 되는 이유 중에 가장 특수한 조건은 언어를 가지고 도덕과 윤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존엄한 존재로서 세상을 군림하고 있다. 인간이 동물들의 속성과 비교하여 존엄하고 영리하다고 표현하는 것은 거짓말과 관련이 깊다. 사람들은 언어(말)을 통해서 정보를 교환하고 상대방을 속이거나 기만하며 설득하기도 한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상대방의 정보를 캐내려하고 더 많은 언어를 교환하기 위해 일부러 말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인간의 언어야말로 속임수의 온상이 된다. 듣는 사람이 전혀 확인 할 수 없는 장소와 시간 또는 사건들에 대해 거짓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어를 통해서 사람들끼리 교감이 이루어지려면 그 언어의 진실, 거짓여부가 확인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거짓말을 한쪽이 큰 이득을 얻는 결과를 가져옴으로서 상호 균형교감이 흐트러지게 될 수 가 있기 때문이다.언어는 양날의 칼이 될 수가 있다. 거짓말, 거짓행동 등을 가려내는 능력은 인간이 가진 특성 중에 하나이다. 인류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거짓이나 사기가 지금처럼 일반적이지는 않았다. 옛날 사람들은 집단 속에서 살면서 모든 것을 드러내놓고 살았다. 사생활이 없었기에 거짓말이 필요
이승만 대통령 단골 성우인 구민씨는 기막힌 성대모사로, “본인보다 더 진짜 이박사목소리”였다. 교황과 르네상스의 나라 이탈리아는 뛰어난 화가들을 낳았고, 수백 년간 훼손된 그림의 복원기술을 활용, 공식적으로 명화를 모사하여 공급한다.붓의 터치와 질감까지 살려낸 호베마의 ‘미데르하니스의 가로수길(1689)’은, 지금 거실에 걸려 필자를 내려다보고 있다. 지난 9월 루브르에는‘모나리자’ 앞에 계속 5, 60명이 몰려, 접근하는 데에만 10분을 기다렸다. 1911년에 도난당했다가 돌아온 이 그림은 모두 석 점으로, 진품을 도저히 가려내지 못하여, 하나만 전시하고 둘은 수장고에 보관한다. 이런 사실을 종합해보면 가짜가 곧 악(惡)과 동의어가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비록 무명(無名)일지라도 암암리에 소문 난 화가의 짝퉁은 마니아 사이에 고가로 거래된다고 한다. “고흐 풍(風)으로 요렇게 그려 달라.”는 호사가의 주문도 있다하니, 나름대로 흥미롭다. 천경자의 여인에 위작이 나오는 이유를 꼽아보자. 첫째, 화장한 얼굴, 그 것도 짙은 눈 화장(스모키)은 그 자체가 베끼기 쉬운 그림이다. 둘째, 파스텔 톤의 화려한 원색과 과감 담백한 붓 터치는 따라 그리기가 편하다.
‘이빨’은 치과의사가 싫어하는 단어입니다. 치아라는 ‘우아하고 고급진’ 단어를 놔두고 굳이 이빨이라고 낮춰 부르는 행위 자체가 치과의사를 낮게 보려는 심리라며 지레 방어기제를 작동시키는 것이죠. 그러나 일반 환자(언중)들이 쉽게 부르는 말이고 일상에서 익숙해진 단어라면 부러 피할 일도 아닙니다. 다만 낮술에 취한 환자가 갑자기 불쑥 들어와 "이빨 뽑아줘~!"하면서 반말 비슷하게 지시하는 환자들을 보면 저도 속으로 '욱~'하곤 합니다. 게다가 잘 치료하면 사용할 수 있는 치아를 뽑아달라고 할 때는 답답하기도 하고요. 그럴 때마다 저는 눈에 결막염이 생겨서 아프거나 가렵다고 안과에 가서 "눈깔 좀 뽑아줘~!"하는 사람이 없지 않느냐면서 타일러 보냅니다. 그러면 속으로 뜨끔 하는 것이 생기겠지요.각설하고, 제가 좋아하는 와인을 마시려면 일단 코르크를 제거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꼭 이빨을 뽑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죠.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하는 것도 같거니와 뽑았을 때의 묘한 쾌감에 이르기까지 말입니다. 뽑다가 중간에 코르크가 부러지거나 치아의 뿌리가 똑 하고 부러졌을 때도 대체로 같은 난감함을 느낍니다. 그러나 기구를 조심스레 다뤄가면서 부러진 코르크나 치
원산지가 일본인 이지메는 힘없는 상대를 집단으로 괴롭히는 비겁한 폭력이다. 몸이 약하거나 선천장애로 가뜩이나 학교생활이 버거운 학생이 괴로움에 못 이겨 자살이 늘고 있다는데, 이 고약한 풍조가 한국에 들어와, 왕따 피해가 우려할 수준이라고 한다. 라면상무·땅콩공주에 이어 7년 된 장신구를 고쳐내라고 떼를 쓰는 백화점 고객에 이르기까지, 근래에 부쩍 늘어난 ‘갑질’ 사건도 그 뿌리는 같고, 서민 위에 군림하는 공무원은 그 짝퉁쯤 된다.이들이 질이 나쁜 이유는 스스로 풀어야할 스트레스를 ‘을’을 향하여 배설하는 것은 물론, 직·간접적인 이익을 챙기고 기득권을 누리며, 을에게 심성의 파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는 사실이다. 즉 이지메 같은 갑질은 분노조절장애의 화풀이는 물론 결과적으로 상대를 잔인하게 짓밟는, 지극히 악의적인 범죄행위인 것이다. 천경자 화백의 부음이 뒤늦게 전해졌다. 91세로 천수를 누렸으나 12년은 병고에 시달렸고, 미인도 위작(僞作)논란으로 화가에게 생명의 포기나 다름없는 절필을 선언한 이후로는 살아도 산 것이 아니었을 터인즉, 개인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애석하고 상실감이 크다. 천화백이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그림을 보고,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