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이야기평상시 먹는 재미 자체 보다는 누룽지, 검은 콩 뻥튀기 등 단단한 음식을 깨는 식감을 즐기는 A씨. 며칠 전 친구들과 삽겹살에 소주 한잔 하다가 오돌뼈를 씹던 중 깜짝 놀랄 만큼 찌릿한 느낌이 있었다. 그 이후로 식사 시에 가끔 그때처럼 깜짝 놀라고는 했다.불규칙하게 찾아오는 불쾌감 때문에 무엇인가를 먹을 때 마다 신경이 쓰여서 먹는 재미가 이전 같지 않아서 치과를 찾았다.하지만 이것저것 두드려보고 사진도 찍어 보고 한참을 보던 치과의사왈 "조금 더 써보다 오셔야 겠습니다."너무 실망스러운 대답에 기운이 빠진다. 남은 당장에 신경 쓰여서 잘 먹지도 못하는상황인데 환자의 아픔을 몰라주는치과의사의 모습에 화가 났다.치과의사 이야기일진이 안 좋은 날이다.어떻게 하루 만에 crack 환자를 4명이나 볼 수가 있단 말인가.당장에 불편한 환자를 조금 더 써보고 오라고 돌려보내는 것은 정말로 못할 짓이다.설득하는데 시간 뺏기고 해드린 게 없으니까 돈도 못 받고.아픈데를 딱 짚어서 진단하지 못하니까 돌팔이 소리 듣기 딱 좋은 상황이다.하지만 의사의 양심상 일단 치료하고 보는 식으로 진료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Cracked tooth는 치과의사를 가장 난감하게 만
치과의 여러 분야 중 유독 교정과가 전문성을 인정받는 이유는 아마도 어려운 치료 메커니즘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교정치료 중에서도 특히 부분 교정은 교정력에 대한 반작용 때문에 원치 않는 치아이동 (부작용)이 발생하기 쉬워 교정 전문의들도 신중히 접근해야 하는 치료방법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부분교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부분교정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앞니 부위에 제한된 불규칙입니다. 양쪽 어금니가 잘 물리고 위, 아래 앞니들이 정상적인 형태를 가지면서 불규칙이 심하지 않은 경우 부분교정의 좋은 적응증이 됩니다.상기 환자는 13세 남자 환자로 앞니가 벌어지고 깊게 물린다고 교정치료를 원하였습니다. 양측 측방치열이 교환 중이었고, 하악에도 불규칙이 존재하여 영구치열 완성 후 전체교정을 권유하였으나 보호자분은 앞니부위만 개선을 원하셨습니다. 부분 교정의 한계에 대해 충분히 설명 드리고 치료를 진행하였습니다. #11, 21 치아의 함입에 대한 반작용 (측절치들의 정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접치들의 고정원을 보강하였습니다.전체 치료기간은 8개월 소요되었습니다. 큰 부작용 없이 치료를 마무리 하였으나 하악 전치부의 불규칙은 해소할 수 없었습니다. 최근
살다 보면 예기치 못하게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질병의 경우 어느 정도의 전조 증상이나 예측이 가능하다지만 사고야 말로 불의불식 간에 당하는 일. 특히 야외 활동과 들뜬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는 휴가철에는 사고가 많은 편이다. 그런 이유로오늘은 치과 영역에서 생길 수 있는 사고와 거기 따른 응급 처치에 대해서 알아보겠다.사고에 의해 발생하는응급 상황의 경우 후유증과 치유의 예후는 두 가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대부분이다.하나는 얼마나 빨리 병원에 도착을 하였는지 또 하나는 현장에서 적절한 응급 처치가 되었는지 이다. 특히 집에 어린이가 있는부모라면 가까운 대학 병원의 위치를 알아두고 특히 해당 병원이 치과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는지를 미리 파악하고 있는 것이 좋다.대학병원이라고 해서 모두 치과 당직의를 두고 치과 응급실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이 병원 저 병원옮기면서 수속하느라 아까운 시간만 허비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전반적인 주의사항은 이 정도로 하고 각각의 상황에 따른 응급 처치에 대해 알아보자.1.턱에 강한 충격을 받았는데 갑자기 이가 원래대로 물리지 않고 벌릴 때 마다 통증이 온다.구타를 당했거나 어딘가에 부딪힌 후
치과들 간의 경쟁이 심해진 요즘 병원 홍보를 위해 등장하는 내용을 보면 참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병원 내 설치된 장비를 자랑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마저도 Autoclave처럼 모든 병원에 있는 장비이거나 진료에 굳이 필요 없는 장비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일반적인 치료과정을 마치 자신들만 하는 특별한 치료방법인 양 홍보하는 병원들을 심심찮게 보게 됩니다. 병원 홍보를 위해 내세우는 방법 중 급속교정이라는 부분이 자주 나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급속 교정에 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급속 교정에 대한 내용을 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불규칙한 앞니를 보철치료를 통해 해소하는 일명 ‘다빈치 교정’이라고 불리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엄밀히 말해서 교정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심미보철이라고 분류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보철치료를 통해 해소하는 방법이므로 1주일 정도면 치료가 끝나므로 시간이 없는 환자분들에게 적절한 치료방법이라고 하겠습니다. 또한 치아 형태가 선천적으로, 또는 후천적인 외상에 의해 손상된 경우에는 매우 좋은 치료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건전한 치아를 삭제하는 방법이고, 치열의 불규칙이 심한 경우에는 치
지난 기사에 ‘유치 발치도 치과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한 이후 많은 분들이 질문과 의견을 남겨 주셨다.개중에는'그 동안 가정에서 유치를 뽑았지만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치과에서 뽑아야만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과장된 것이 아닌가?'하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치과 방문 외에 구체적인 관리 방법이 소개 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그 다음이었다. 물론 가정에서 유치를 뽑는다 하더라도 대부분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의료라는 것은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가정에서 이를 뽑을 경우 갓 올라온 영구치를 실수로 뽑을 가능성도 있고, 또 선천적으로 계승치(유치를 따라 올라오는 영구치)가 없는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어차피 건강 보험의 적용으로 유치를 뽑는 것은 큰돈이 드는 것도 아니니 혹시 모를 위험에 대처 하기 위해서라도 유치는 치과에서 뽑는 것을 권한다.유치를 치과에서 뽑을 때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이 밖에도 더 있지만 뒤에서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고 먼저 어린이의 구강 관리를 위한 구체적인상식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1.어린이의 칫솔질과 치약생후 6개월 정도 지난 아기는 치아가 나기
교정 상담을 받으러 내원하시는 환자 중에 다른 병원에서 양악수술을 권유받고 내원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실제로 심한 골격적 부정교합으로 인해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가끔은 교정치료 만으로도 해소가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Borderline case라고 하는데 이 때 치료계획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환자분의 의지입니다. 즉, 환자분이 현저한 심미적 개선을 원하신다면 악교정 수술이 필요하고, 치료 비용 및 수술에 대한 위험성을 고려하신다면 교정치료 만으로 해소하게 됩니다. 골격적 부정교합을 교정치료만으로 해소하는 치료방법을 Camouflage treatment (위장치료)라고 합니다. 악교정 수술에 의한 개선과 위장치료는 치료목표가 상반되므로 대부분 치아 이동방향이 반대입니다. 따라서 치료 시작 전에 치료방법을 확실히 결정하고 진행해야 합니다. 상기 환자는 안모 비대칭 및 아래턱이 나온 느낌을 해소하기 위해 악교정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서 먼저 상담을 받으시고 본원으로 수술 전 교정을 위해 의뢰된 경우입니다.방사선 소견 상 상악 전치의 순측 경사가 심한 수준이었지만 골격적 비대칭 및 주걱턱 양상은 Mild한 수준이었습니다.
'어린이는 작은 어른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는 치과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다. 어린이의 치아는 어른의 치아와 기능과 형태가 다르고 단 것을 좋아하는 식습관 때문에 충치가 잘 생기기에 다른 방식의 구강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어린이를 교육 시켜야할 부모가 어른의 방법 외에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교육이 이뤄지기 어려운 현실이다. 오늘은 어린이의 구강 관리에 필요한 상식몇 가지를 알아보고자 한다.1.우유병 우식증 위의 사진처럼 충치가 잘 생기지 않는 앞니 부위가많이 썩어있는 상태라면 우유병 우식증일 가능성이 높다.우유병 우식증이란 자기 전에 칭얼거리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우유나 쥬스를 먹이거나 꿀이나 설탕을 바른 젖꼭지를 물리고 재우는 버릇 때문에위 앞니가 왕창 썩어버리는 증상이다.(요즘은 다발성 우식증으로 크게 표현한다.)어금니와 다르게 앞니는 잘 썩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타액의 분비나 연하에 의한 세척 작용이 가장 떨어져서 충치에 가장 취약한 시간인 수면 중에 충치 유발이 가장 용이한 당분이나 우유를 장시간 구강내 잔존시키는 것은 세균을 재배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쉽게 설명하면 입안에 오래 당분을 물고 있기 때문에 이가 잘 썩는다는
교정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 중에 외상에 의해 치아가 상실되었거나 충치 등으로 손상이 심하여 발치를 해야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이가 없거나 손상이 심하여 발치가 요구되는 경우 가장 먼저 떠오르는 치료법은 임플란트입니다. 임플란트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인접 치아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상실된 치아를 수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임플란트도 인공 매식물이므로 자연치에 비해 우수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조건만 허락된다면 본인의 치아를 이용하여 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환자 본인의 치아를 이용하여 상실된 치아를 대체하는 방법에는 자가치아이식 방법과 교정에 의한 인접치의 이동 등이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교정적 치아 이동에 의한 상실치아 대체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상기 환자의 #26 치아는 신경치료 후 금니를 씌워 사용하다가 금니가 탈락한 상태입니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2차 충치에 의한 것으로 사료됩니다. 방사선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치아가 파절된 부위가 잇몸 밑으로 위치하므로 금니로 재수복 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발치가 요구되며 임플란트 수복 시 양호한 결과가 기대되는 경우입니다.하지만 이 환자
새 학기를 맞은 학생이 새로운 마음으로 공부하기 위해 학용품과 참고서를 구입하듯 구강 관리를 새롭게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구강 위생 용품에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신과 수준이 맞지 않는 참고서로 인해 공부할 의욕이 꺾이는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구강 상태와 맞지 않는 용품은 자칫 구강 위생 상태를 더 나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오늘은 여러 구강 위생 용품의 장단점과 적절한 쓰임에 대해 알아보자.먼저 알아볼 것은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이쑤시개이다. 삼겹살이나 오징어 같이 이 사이에 뭔가가 잘 끼이는 음식을먹은 직후에는 누구나 이것을 꺼내고 싶어지는데 이때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것이 이쑤시개이다.이쑤시개가 잇몸에 나쁘다는 것은 알지만 까짓것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이쑤시개의 사용은 생각 보다 훨씬 잇몸 건강에 파괴적이다. 왼쪽의 사진처럼 계속해서 이쑤시개를 사용하면 자극을 받은 잇몸은 퇴축되고 음식물이 더 잘 끼는 구조로 바뀌어간다.그럼 계속해서 이쑤시개질을 하고 싶어지고 나중에는 잘 빠지지도 않으니까 홧김에 더 세게하고 그러다 보면 결국 잇몸뼈까지 퇴축되어 버린다. 음식물이 더욱 잘 끼는 구조와 이
요즘 인터넷이나 지하철 광고 등을 보면 ‘양악수술’에 관한 광고를 흔히 볼 수 있다. 이젠 굳이 양악수술에 대해 설명하지 않아도 어떻게 하는 수술인지 환자분들이 대충은 알고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성형외과에서 양악수술에 대한 광고를 많이 하는데, 사실 양악수술은 치과에서 교정치료만으로는 해소가 힘든 심한 부정교합의 경우에 시행되던 악교정 수술의 일종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양악수술이 이런 부정교합의 해소 목적이 아닌 심미적 목적 즉, 성형 목적으로 시행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전통적인 악교정 수술의 경우, 일반적으로 수술 전 교정 - 악교정 수술 - 수술 후 교정의 세 단계를 거쳐 진행하였다. 수술 전 교정에서는 비정상적인 악골 위치에 적응하여 변형되어져 있는 치아들을 원래의 위치로 돌려주는 보상치료(decompensation)와 수술 후 위, 아래 치아들이 최대한 잘 맞도록 위치를 수정하는 Arch-coordination 과정이 이루어진다. 수술 후 교정에서는 수술 후 미세하게 맞지 않는 교합을 완벽히 맞물리도록 조정하는 작업을 시행한다. 상기 환자는 Total Cross bite를 보이는 전형적인 주걱턱 환자이다. 2005년에 저자가 치료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