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저녁 8시 마감된 경기도치과의사회 재보궐선거에서 기호1번 최유성 후보가 당선됐다.
모바일 투표 마감과 함께 개표에 들어간 경기지부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연태)는 총 투표수 2,162표 가운데 1204표을 얻은 최유성 후보가 득표율 55.69%로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기호2번 박일윤 후보는 944표를 얻었고, 14표는 무효표로 확인됐다.
이로써 최유성 회장은 선거무효로 직위를 잃은 지 두 달만에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왔다.
최유성 회장은 당선 직후 발표한 소감문에서 '유례없는 상호비난전을 겪으면서 과연 무엇을 위해 이렇게 전쟁을 치르듯 선거에 임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면서 '그토록 염원했던 직선제의 실상과 허상을 다시 한 번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최 회장은 그러나 '지금은 경기지부라는 공동체가 나가야 할 방향이 어디인지 심도 깊은 고민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면서, 회원들에게도 '다른 누구에게 우리 공동체의 운명을 미루지 않는 책임감 있는 구성원이 돼 줄 것'을 당부했다.
최유성 후보와 박일윤 후보의 맞대결로 펼쳐진 이번 경기지부 재보궐선거는 유례없는 핑퐁식 비방전으로 얼룩졌다. 박일윤 후보측은 횡령사건 처리과정에서 나타난 집행부의 애매한 스탠스을 주로 따졌고, 최 후보측은 박일윤 후보가 대표를 맡고 있는 씨유덴텍의 문제까지 꺼집어냈다.
자극적인 기사들이 쏟아지면서 두 후보의 공약은 애초에 관심밖으로 밀려났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정책 비전이 아니라, 두 후보가 당선돼선 안될 숱한 이유들 가운데 덜 위험한 쪽을 선택하는 네거티브 투표로 내몰리게 됐다.
당연하게도 이같은 선거풍토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아무리 당선이 목적이라지만 상대 후보에 대한 애정과 존중은 치과 가족으로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덕목'이라는 것. '따질 것은 따지되 확인되지 않은 문제에 대해선 반드시 상대에게 해명의 기회를 주고, 본말을 호도하는 인격비방은 어떠한 경우에도 허용해선 안된다'는 것이 이번 선거전을 지켜본 몇몇 유권자들의 공통된 지적이었다.
두번의 선거 끝에 보궐임기를 마저 채울 수 있게 된 최유성 회장은 그러므로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갈등의 원인부터 수습하는 것이 순서이다. 회무를 맡은 지 1년이 가깝도록 횡령사건의 피해 규모조차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 점은 아무래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공약대로 피해액을 정확히 파악해 필요할 경우 추가고발을 해서라도 횡령금 환수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회원들도 믿고 회무를 맡길 수 있을 것이다.
최유성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각종 소송의 정리, 총회 위임사항인 특별위원회 보고서 작성 등 '횡령사건의 마무리 완수'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