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치과의사회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두 후보 진영의 색깔도 분명해지고 있다. 출정식을 기점으로 공개된 선거 포스터와 메시지는 각 캠프가 그리고 있는 조직의 미래상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안정과 계승' 대 '개혁과 전환'이 그것인데, 따라서 이번 선거는 단순한 인물 대결을 넘어 서치의 방향성을 묻는 담론에 가까워 보인다.
기호 1번 신동열 후보 진영은 ‘업그레이드 서치!!’를 전면에 내세워 현 집행부 회무기조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병원경영 지원, 불법의료광고 및 덤핑치과와의 전면전, 진료스텝 긴급지원 등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잘해온 것을 더 잘하겠다'는 메시지이며, 포스터 전반에 배치된 키워드와 구성 역시 안정감과 실행력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회원과 함께 하는 든든한 서울시치과의사회를 만들겠다"는 것.
기호 2번 노형길 후보 진영은 보다 직설적이다. ‘90학번 젊은 리더’, ‘회비 인하’, ‘SIDEX 개혁’이라는 굵직한 문구는 변화의 필요성을 강하게 환기시킨다. 특히 회비와 SIDEX 운영을 정면으로 문제 삼은 방식은 현 집행부에 대한 강한 도전의 표현이다. 출정식에서 삭발 퍼포먼스를 감행한 이유 역시 '개혁 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선택'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출정식에서 노형길 후보는 지지자들과 함께 '배고파 못 살겠다, 바꿔서 살 길찾자'를 구호로 외쳤다.
두 후보는 이미 29일의 정책토론회를 통해 ‘계승 대 개혁’이라는 정책 구도를 분명히 했다. 토론을 지켜본 회원들도 이슈별 접근 방식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가 '출신학교 보다 무엇을 할 후보인지가 훨씬 중요해진 선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양 후보단 모두 서울 3개 대학 출신으로 균형을 맞췄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현재의 판세는 아무래도 집행부의 적통인 신 후보측이 다소 유리해 보이지만, 그럼에도 노 후보 진영 역시 개혁을 전면에 내세워 빠르게 추격하는 모양세이다. 특히 회비와 SIDEX라는 민감한 이슈를 건드린 야권의 전략이 선거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어 수성의 입장인 신 후보측의 발걸음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결국 이번 서치 회장단 선거는 ‘어떤 리더십이 지금의 서울시치과의사회에 필요한지’를 묻는 컨센서스가 되고 있다. 따라서 유권자인 회원들은 선거 포스터와 출정식 너머에 담긴 또다른 메시지를 읽어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과연 오늘의 서울시치과의사회에 필요한 과업은 무엇이며, 그것을 가장 잘 해낼 사람은 누구일까? 좋은 선택을 위해선 오직 이 명제만이 양 후보를 판단하는 계량의 기준이 돼야 하리라 본다. 더 많은 힌트가 필요하다면 오는 5일 서치신협에서 열릴 '회장단 입후보자 2차 정책토론회'에 나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