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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치과의사문인회의 '짧고 명료한' 정기총회

치인문학 6호 발간안 다뤄.. 차기회장엔 김영진 회원

 

치과의사문인회가 지난 12일 충무로 대림정에서 조촐한 총회를 가졌다. ‘조촐하다’는 건 참석인원이 오순도순 한 지리에 모여 앉을 정도였다는 의미인데, 모임의 특성상 회원 수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으므로 정기총회라고 해서 특별히 거창할 이유 또한 없다.

윤양하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창작의 열정으로 이어온 치문회 11년은 기성문단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면서 ‘올해는 치인문학 6호도 발간해야 하는 만큼 좋은 작품으로 문집을 빛내주시길’ 당부했다. 

김영훈 초대회장도 ‘한말씀’을 빼놓지 않았는데, 그는 ‘땅이나 집을 사면 죽기가 무섭게 다른 사람 이름으로 등기가 바뀌지만, 글은 몇 년이 가도 내 것으로 남는다’며, ‘자손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는 만큼 좋은 작품들을 많이 남기시도록’ 독려했다.

외빈으로 참석한 강현구 서울시치과의사회 부회장은 ‘치과계에 최근 윤리와 인문학이 특히 강조되고 있는데, 그 바탕은 문학’이라며 ‘서치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치문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회무보고에선 임용철 총무이사가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재무이사를 대신해 간략히 2015년도 수입과 지출을 보고했다. 수입 1596만원에 지출이 835만원이어서 잔액은 761만원이라는 정도. 이어 참석자들은 김영진 회원을 차기회장으로 선출하는 것으로 짧고 명료한 총회를 끝냈다.

2부 시낭송 순서에선 김소월 시집 초판본 진달래꽃 중 ‘꽃촉불 켜는 밤’과 정본 백석 시집 중 ‘흰 바람벽이 있어’ 그리고 임용철 회원의 자작시 ‘에덴동산을 찾아서’ '아우라(Aura)'가 낭독됐다.

다음은 ‘에덴동산을 찾아서’ 전문.

 

동산에 하늘이 열리고 구별된 마른 땅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이 땅의 모든 생명체들 합창하는 소리

아담과 이브 그리도 행복을 꿈꾸던
유프라테스 티그리스 강 상류 어디쯤
생명과 죽음이 잉태된 곳
지혜와 생명의 숲 에덴

그대가 숨 쉬는 낮
그대와 함께 하는 밤
참으로 보기에 좋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