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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중국産 보철물’과 씨름하는 사람들

최근 건물수리 후 진료환경은 많이 깨끗하져

 

 

 

 

 

‘중국동포의 집’으로 시작해 지금은 지구촌사랑나눔재단으로 덩치를 키운 그곳 2층에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이 있고, ㄱ자로 꺽인 복도 끝자락에 치과가 있다. 이 치과는 (사)열린치과봉사회 전용 진료실이나 마찬가지이다. 일주일에 두 번씩 회원들이 돌아가며 중국동포들의 입안을 살펴주기 때문이다.

이곳을 찾는 중국동포들은 대부분 중장년 이상의 연령대이다. 이들은 한국에서 일을 하면서 가끔씩 중국 식구들에게 다녀오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치과에서도 덩달아 요구가 많아진다. ‘곧 중국엘 가야 하니까 아프지 않게 잘 좀 치료해 달라’는 주문이 그것이다.

이 날도 김봉주 원장이 조선족 할머니와 한창 실갱이를 벌이고 있었다. ‘틀니가 너무 높으니 더 갈아달라’고 떼를 쓰는 할머니를 김 원장이 ‘더 갈아내면 못 쓰게 되니 이 정도에서 사용해 보시고, 정 불편하면 만든 치과에 가서 고쳐달라고 하라’고 달래는 중이었다.

장희수 원장은 ‘문제가 되는 보철물이 대부분 중국에서 제작한 것들이어서 함부로 손을 대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이곳 치과는 제 1목표를 통증치료에 두고 있다. 그 다음이 보존치료이며, 다음이 저작기능회복을 위한 제한적 보철치료이다.

열린치과봉사회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저녁에 치과문을 연다. 셋째주 일요일을 포함하면 매달 9번에서 10번 가량 환자들을 맞는 셈이다. 기자가 취재를 나간 8월 18일 진료팀은 베테랑 장희수 원장, 김봉주 원장, 서정자 봉사자와 ‘젊은 피’ 조유경 봉사자. 중국동포의 집 초창기 맴버인 서정자 봉사자는 현업에선 은퇴를 했지만, 한달에 한번 이곳 봉사만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진료인원은 모두 13명. 각자 진료를 마치고 허겁지겁 달려와 단시간에 해낸 과욋 실적치곤 나쁘지가 않다. 일행은 마지막으로 전기 스위치를 내리고, 문단속을 재차 확인한 다음 컴컴한 복도를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