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1번 김민겸 후보도 지난 13일 교대역 인근에서 ‘플러스캠프’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불법 덤핑 치과 척결, 의료악법 철폐, 치대정원 감축’을 내세운 이날 행사는 현 집행부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협회 정상화를 강조하는 메시지로 채워졌다.
김 후보는 인사말에서 2심 판결을 들어 박태근 집행부의 정당성부터 문제 삼았다. 협회장 급여 및 업무추진비 인상, 변호사비 지원, 회비 인상에 횡령 의혹까지 거론하며 “그동안 치협이 부정 선거 당사자들에 의해 점거돼왔다”고 거칠게 주장했다.
공약도 아주 강렬했다. ▲기업형 불법 덤핑 치과 완전 척결, ▲치과의사 공급구조 혁신, ▲개원가 과포화 해소, ▲협회 구조 혁신, ▲건강보험 수입 극대화, ▲보조인력난 해결을 위한 디지털 혁신, ▲진료영역 확장, ▲맞춤형 회원 복지, ▲소통하는 디지털 양성평등 협회 등 결과를 점치기 힘든 상당히 난이도 높은 과제들을 제시한 것.
김 후보는 본인의 회무 성과로는 서치 회장 재임 당시의 비급여 공개 헌법소원, 임플란트 3% 반품사태 철회, 힐링 어버트먼트 비이식형 의료기기 의견 개진, 코로나 상황 속 SIDEX 개최, 석션로봇 개발 MOU 체결 등을 들었다.
부회장 후보들도 목소리를 보탰다. 장재완 후보는 1인 1개소법 통과 경험을 언급하며 불법 덤핑 치과에 대한 법적 대응을 약속했고, 최치원 후보는 'AI 생성형 의료광고와 비의료인 자본 개입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유성 후보는 '유관 단체와의 연대를 통한 치과계 위상 제고'를 강조했다. 이들은 단일화 과정을 거친 ‘드림팀’이라는 점도 부각시켰는데, 장재완, 최치원 후보는 3년전 함게 낙선한 김민겸·최유성팀의 경쟁 후보였다.
다만 이날 개소식은 협회 비판에 상당한 비중을 할애함으로써 '치과계 전체를 하나로 묶어낼 통합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회무는 11명이 하는 축구처럼 어느 한사람의 결기만으로 굴러가진 않는다. 치협과 지부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유기적으로 맡은 역할을 해낼 때 비로소 성과는 만들어진다. 따라서 서울지부 수장을 지낸 김 후보가 아무리 '이런저런 일들을 해냈다'고 꼽은들 전체 평가에선 중앙회와 공과를 나누어 질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임기 후 모든 책임을 중앙회에 떠넘기는 유체이탈식 사고로는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기 어려워 보인다.
선거는 비판을 넘어 유권자들과 함께 대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때문에 개인의 응어리나 분노가 아니라 치과계 전체의 가치를 어떻게 조율하고 묶어낼 것인지가 관건이 돼야 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날 개소식은 마치 '승소 축하 모임' 같은 모습으로 비춰진 측면마저 있었다.
플러스캠프가 진정한 치과계 리더 그룹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스스로를 가둔 이같은 좁은 울타리부터 허무는 게 순서가 아닐까 싶다. 이제 판단은 오롯이 회원들의 몫으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