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행인들은 대각선 건너편 상가에는 치과를 몇개나 발견할 수 있을까? 상호가 확실하지 않더라도 식별가능한 전부를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까지 세어보면 병의원 중에서도 치과가 가장 많다. 다음이 성형외과이고, 그 다음이 피부과 순.
여기뿐만 아니라 이는 배후 아파트단지와 유동인구를 함께 끼고 있는 부도심 사거리의 일반적인 풍경이다. 이런 곳들은 언제부턴가 윗층들은 모두 병의원들이 차지하게 됐는데, 요즘 들어 눈에 띄는 거라곤 그 중에서도 치과가 부쩍 많아졌다는 정도이다.
사진으로 보는 상권 정도면 치과가 좀 많아도 괜찮은 걸까? 오히려 네 모퉁이 모두에 밀집한 형태가 아닌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사진 아래 왼쪽에서 두번째 빨간점퍼를 입은 친구가 하릴없이 파란불을 기다리다 친구에게 "와 병원 되게 많다!" 하고 감탄사를 내지르는 바람에 기자도 얼떨결에 따라 세어 봤다. 정답은 9개.
대전광역시의 어느 사거리 횡단보도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