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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재·업체

'총 3억원 쏜다'고 홍보했지만 결국은 '준비 부족'

KDS 2013, 양과 질에서 모두 반 토막

KDS 2013 이 3일간의 전시일정을 모두 끝내고 지난 5일 막을 내렸다. SIDEX와 결별한 한국치과기재산업협회가 의욕적으로 준비한 이번 행사는 그러나 당초 계획에 훨씬 못 미치는 실적으로 주최 측을 곤혹스럽게 했다.

우선 전시 규모에서 당초 발표한 600부스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80여 부스에 주최 측은 만족해야 했다. 3일 동안 전시장을 돌아본 참가 인원도 당초 예상한 1만명의 30% 수준에 불과한 3천여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번 전시회의 최대 강점으로 꼽은 해외 바이어 숫자 또한 당초 발표한 ‘1,500여명 참가신청 완료’에 까마득히 못 미치는 500여명 수준에 머물렀다.

이 정도의 성적표조차 주최 측의 발표를 그대로 옮긴 것일 뿐 실제 전시업체들이 현장에서 느낀 체감온도는 훨씬 싸늘했다. 업체들은 3일 동안 전시장에서 최종 소비자인 치과의사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마지막 날엔 네오바이오텍의 초청으로 심포지엄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 치과의사들이 일시에 이 회사의 부스를 찾음으로써 한때 전시장엔 외국인이 더 자주 눈에 띄는 기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조직위는 ‘준비기간에 비해 성공적’ 자평 


학술행사는 더욱 참담했다. 사전 등록을 받아 성공적으로 치룬 학술행사가 없지 않았지만, 많은 훌륭한 프로그램들이 큰 강연장에 겨우 열 명 안팎의 청중을 마주한 채 진행됐다. 연자도 듣는 이도 신명이 날 리가 없다. 대한여자치과의사회가 이곳에 장소를 빌어 학술대회를 치렀지만, 전시장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데에는 이 또한 역부족이었다. 보수교육 점수 탓으로 돌리기에도 민망한 수준.

KDS 2013 조직위원회는 그러나 폐막을 앞둔 5일 오후에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짧은 준비기간에 비해 이 정도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김한술 한국치과기재산업협회 회장은 이번 행사에 ‘시행착오도, 무리수도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 이유를 애써 짧은 준비기간에서 찾았다.

김종희 조직위원장도 ‘국내 치과산업을 육성할 유일한 전시회로 이제 첫 단추를 끼웠으니 당장 참가자가 적더라도 아시아의 IDS를 목표로 회원사들과 함께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중국의 SINO가 중저가 브랜드의 메카라면 KDS는 일본을 대체할 품질 위주 전시회로서의 위상을 충분히 부각시킬 수 있다’며, ‘그런 분위기를 국내 소비자들이 나서서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물쩡 넘어가지 않겠다’는 각오 있어야

 

그런 각오나 비전이야 나쁠 것이 없다 쳐도 그래도 현실은 현실이다. 현재를 뛰어넘어 곧장 다음으로 넘어가고 싶겠지만, 그렇게는 되지 않는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조직위가 좀 더 냉철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 뜻 있는 전시 참가업체들의 지적이다.

‘실패의 원인을 냉철히 분석해 고칠 것은 고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해야 발전도 있다’는 것. ‘준비기간이 짧았다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이번 행사를 지켜본 전체 치과계와 1백여 전시업체들을 납득시키기엔 애초 조직위가 내보인 청사진과 결과 사이의 갭이 너무 크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조직위는 오는 18일쯤 현장에서 실시한 전시업체들의 설문을 분석해 시기, 장소 등 KDS 2014에 관한 대략적인 구상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요한 일이긴 하지만, 더 나은 전시회를 위해 조직위가 먼저 해야 할 일은 이번 행사에 관한 보다 객관적인 평가서를 내놓는 일이다.

이번 실패를 ‘그나마 다행’이란 식으로 어물쩡 넘어 가려 한다면 KDS 2014에도 기대할 것이 없어진다. 평가와 개선은 KDS 뿐만 아니라 치과기자재전시회를 주관하는 어떤 조직위도 피할 수 없는 철칙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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