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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치과의사이거나 혹은 경영자이거나...

吳 ․ 李 두 원장의 ‘진료실에서 희망 만들기’

경영에 관한 고민에서 자유로운 치과의사는 없을 것이다. 치과를 개원하는 순간 원장은 치과의사이자 경영자로 다중역할을 떠안기 때문이다. 경영이란 사실 이익을 내기 위한 관리활동을 말한다. 하지만 이익을 내지 못하는 경영도 적지 않으므로, 그 이익을 내지 못하는 그룹에 끼고 싶지 않은 젊은 원장들의 노력은 실로 가상할 정도다.

지난 17일 저녁 늦은 시각, 치협회관 5층 강당에 한 무리의 치과의사들이 모여 들었다. 대부분 젊은 층이었고, 여자 선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오자마자 주최 측이 준비한 김밥으로 간단히 저녁을 때우고, 하루의 피곤도 잊은 채 10시까지로 예정된 강연에 깊이 빠져 들었다. 


이날의 강연은 두 연자가 두 가지 경영 포인트를 절묘하게 짚어 나가고 있었다. 그 하나는 임상이고 다른 하나는 관리였는데, 이 둘은 사실 잘 되는 치과와 안 되는 치과를 가름할 수 있을 정도로 절대적인 경영 포인트이다. 즉 아무리 병원관리를 잘해도 임상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면 수익을 올릴 방법이 없다. 반대로 아무리 잘 한다고 소문이 나도 관리를 잘못하면 수익은 오래지않아 쪼그라들고 만다.

그러므로 이 둘을 함께 들려주기로 한 구성은 분명 보통 이상의 감각이다. 이런 측면에서 가끔씩 열리는 치협 경영정책위원회의 무료 세미나는 나름의 기획력을 수요층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이날의 전체 주제는 ‘진료와 경영, 효율성과 퀄리티 함께 높이기’였다. 

 

 

주특기: 하고 싶은 진료에 매진하기
  

오충원 원장(예원부부치과)의 ‘희망이 있는 진료실’은 한마디로 ‘할 만한 치료로 수익 올리기’에 관한 강연이었다. “치과의사가 어떤 치료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환자에게도, 치과에도 유리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예능 프로에 한 때 ‘개인기’라는 것이 유행한 적이 있다. 누구든 출연했다 하면 한 두가지 개인기쯤은 보여줄 수 있어야 PD에게 체면이 섰으므로, 당시엔 가수건 연기자건 개그맨이건 소위 ‘나만의 개인기’ 개발에 머리를 싸매야 했다.

오 원장의 설명은 결국 ‘치과의사도 개인기가 있어야 불황에 견딜 수 있다’는 얘기나 마찬가지였다. 불쑥 치과 문을 열고 들어선 누군가가 ‘이 치과는 주특기가 뭐예요?’ 하고 요즘 노래처럼 당돌하게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하실 텐가. 이 대답이 분명하면 분명할수록 가치 있는 치료의 빈도도 높아진다는 것이 오 원장의 진단이다.


이런 설명은 어떨까?
-주특기가 있는 병원은 환자 저변이 넓어 불경기가 와도 영향이 크지 않다. 하지만 입지에 기반 한 치과들은 불경기가 왔을 때 수입이 현저히 떨어진다. 주특기는 단순히 수익성을 높이는 수단으로서만 치과에 기여하는 게 아니다. 주특기는 치과의사 자신에게도 큰 즐거움을 준다. 치과의사로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자신감을 갖게 하고, 나아가 도전적인 삶을 살게 한다.-

오충원 원장은 주특기와 상관없이 가치 있는 치료를 위해서도 몇 가지를 주문했다. 첫째 확대의 중요성 인식하기, 둘째 러버댐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셋째 아프지 않게 치료하기, 넷째 좋은 치과의사 친구 많이 만들기.

개원의라면, 그것도 젊은 개원의라면 대체로 공감하기 어렵지 않은 주문들이다.

 

‘손익분기점을 모르면 경영도 없다’

 

이수옥 원장(미지치과)은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1시간 동안 설명했다. 그러나 이 원장이 말하는 관리는 시켜서 하는 관리가 아니라 직접 하는 관리이다. 그러므로 그의 주문에 따르기 위해선 원장 스스로가 다소 성가신 분야를 새로 익히려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일들이 귀찮거나 ‘치과의사는 좀 더 생산성이 높은 데 시간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원장이라면 이 강연을 듣기가 조금 불편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원장은 처음부터 경영자로서의 원장이 반드시 직접 해야 할 일로 이런 일들을 분류했다. 왜냐하면 그의 생각으론 경기 불황으로 의료소비가 줄어들면서 당분간은 ‘옛날 치과로 돌아가는 것’이 정답이기 때문이다.

원장이 다하는 치과. 최소 스탭 최소 비용의 치과. 불필요한 인력은 제거하되 열심히 하는 직원에겐 더 나은 처우를 제공하는 치과. 상담을 직접 하는 치과. 기장조차 세무사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하는 치과.

‘손익분기점과 외상매출금 관리를 통한 병원경영 활성화’는 특히 신선했다. 이 원장은 외상매출금이란 개념을 상담을 통해 환자의 치료 의사를 확인한 순간으로 잡았다. 그러므로 A라는 환자가 며칠 후 임플란트 치료를 하기로 예약을 잡았다면, 그 시점에 치료비만큼의 외상매출금이 잡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외상매출금은 장래의 병원수익을 예측하는 주요한 지표가 된다. 그리고 일단 외상매출금으로 잡힌 이상 치과는 환자들의 예약 이행률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게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수옥 원장은 마지막으로 경영적 의사결정을 위한  몇 가지 포인트를 이렇게 정리했다.

첫째, 현재의 매출은 적정한가?
둘째, 현재의 병원 지출은 적정한가?
셋째, 계속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넷째, 외상매출금 관리는 잘 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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