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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이번 일요일엔 뛰거나 걷자, 한강에서

인생의 우선순위와 시스템 확립을 위해

“내 생각에는, 정말로 젊은 시기를 별도로 치면, 인생에는 아무래도 우선순위라는 것이 필요하다. 시간과 에너지를 어떻게 배분해가야 할 것인가 하는 순번을 매기는 것이다. 어느 나이까지 그와 같은 시스템을 자기 안에 확실하게 확립해놓지 않으면, 인생은 초점을 잃고 뒤죽박죽이 되어버린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의 책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서 한 말이다. 하루키는 그 우선순위와 시스템을 고려해 달리기를 선택했다. 달리기를 위해 담배를 끓고 때론 긴 여행도 떠난다. 좋은 길을 보면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고, 나중에는 달리지 않는 것이 스트레스가 된다. 

하루키가 아니더라도, 보통의 초보 러너들에게도 ‘달리기를 말할 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얼마든지 많다. 조금씩 늘려가는 거리에 대해, 아주 조금씩 줄어드는 체중에 대해, 러닝화와 러닝복에 대해 그리고 내가 아는 좋은 코스에 대해...

달린다는 건 확실히 걷는 것과는 다르다. 고통을 넘어서는 달리기에는 희열이 있다. 달린다는 건 인간에겐 원초의 경쟁력이었다. 잘 달리지 못하면 수확도 적다. 지금이야 잘 달리지 못하면 수확이 적은 사람으론 프로 러너들 밖에 없지만, 직접적인 영향이 아니라면 달리기와 수확의 상관관계는 여전히 유효하다.

가령, 달리는 치과의사는 규칙적이며 건강하다 → 건강한 치과의사는 생활도 적극적이다 → 능동적인 치과의사는 직업적 만족도도 높다 → 자신의 일에 만족하는 치과의사는 행복하다 → 환자들은 밝은 분위기의 치과를 선호 한다 → 그러므로 달리는 치과의사에게는 환자가 많다.

달리기만큼 입문이 쉬운 운동도 없다. 달리는데 필요한 건 운동화 한 켤레 뿐이다. 누구랑 같이 하지 않아도 좋고, 아무 때든 편한 시간에 나서면 되고, 뛸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어디서든 가능하며, 운동의 량과 질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

 

 

2300여명이 함께 하는 스마일 런

 

대한치과의사협회이 주최하고 스마일재단과 치과인 마라톤회가 주관하는 구강암 환자 후원을 위한 ‘2013 스마일 Run 페스티벌’이 일요일(2일) 아침 8시 한강시민공원 잠실트랙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미 마감된 등록현황을 보면, 5km 걷기에 540여명이, 5km 코스에 700여명이, 10km에 750여명이, 하프 경기에 220여명이 참가신청을 했으므로 제한선인 전체 5천명에는 훨씬 못 미친다.

함께 달리는데 비용이 들지 않는 건 아니다. 참가비의 경우 하프코스가 3만원, 10km가 2만5천원, 5km와 가족걷기가 각각 2만원이다. 참가비는 어느 대회건 다 비슷한데, 이 돈으로 주최 측은 후원금을 마련하고, 계측기를 대여하고, 시상을 하고, 참가자들에게 기념품도 나눠준다. 이번 대회의 기념품은 하프와 10km는 Spox 마라톤 팬츠이고, 5km 달리기와 가족걷기는 아식스 기능성 티셔츠이다.

젯밥에 마음을 빼앗겨선 안 되지만, 경품도 빵빵하다. 320만원 상당의 SMEG 냉장고가 압권인데, 이런 느닷없는 행운과는 무관하게 살아온 참가자라면 비교적 기회가 많은 홍삼세트(10세트)나 아쿠아픽 구강세정기(100대) 정도는 노려볼만 하지 않을까?

모든 코스는 집합장소인 잠실트랙경기장에서 출발한다. 하프 경기는 한강을 따라 강동대교까지 돌아오는 코스이고, 10km는 광진교 부근에 반환점이 있다. 5km 달리기는 올림픽대교까지 갔다 오면 되고, 가족걷기는 달리기와 반대방향인 탄천 건너에 반환점이 있다. 

 

 

멈추지 않으면 완주는 가능하다

 

자 이제 달리는 일만 남았다. 출발 신호를 기다렸다가 ‘이제 달리자’ 라고 마음속으로 되 뇌일 때의 느낌을 달려본 사람들은 안다. 그건 설렘이기도 하고, 긴장감이기도 하고, 빨리 달리고픈 조급함이기도 하다.

마침내 강변의 서늘한 공기를 가르며 출발을 했다면, 이젠 달리는 일 자체에 집중하자. 내 몸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그 변화에 움직임을 맡기면 그 뿐이다. 몸은 서서히 더워지고, 호흡도 서서히 평온을 되찾는다. 아, 멈추고픈 유혹을 떨쳐버리면 목표는 늘 저~ 앞에 있다. 거기에 다가가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새로운 목표들을 향해 내 인생도 지금 달려가고 있다.

다시 하루키의 말을 빌리면, 치과의사의 직업적 우선순위는 이렇게 정리되지 않을까?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인간관계는 특정한 누군가와의 사이라기보다 불특정 다수인 환자와의 사이에 구축되어야 한다. 내가 생활의 기반을 안정시키고, 진료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조금이라도 질 높은 치료를 완성해가는 것을 많은 환자들은 분명 환영해줄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치과의사로서의 나의 책무이며 최우선 사항이다.”

그 우선순위를 위해 건강은 치과의사가 가꿔야 할 가장 기본적인 소양이다. 동의하신다면 그런 책무를 위해서라도 이번 일요일엔 뛰거나 걷자, 한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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