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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환자 앞에서 새 기구 세팅하고, 새 장갑 껴라”

치과 위생상태 확인받는 가장 좋은 방법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일어난 치과 내 HIV 감염 의심 사고를 계기로 우리 치과계에도 감염방지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방송과 신문을 통해 관련 보도를 접한 많은 국민(환자)들이 치과 위생에 신경을 곤두세우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치료를 위해 입안에 들어오는 모든 기구나 장비에 대해 환자들은 위생 상태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길 원할지도 모른다. 진료 스탭들에게 대놓고 그런 요구를 하지 않더라도 환자들 중 십중팔구는 그러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abc 방송의 의학전문기자 리처드 배슬 박사도 관련 TV 대담에서 미국의 시청자들에게 ‘치과에 가면 기구가 녹이 슬거나 낡지 않았는지, 치과의사가 환자가 바뀔 때마다 장갑을 바꿔 끼는지 반드시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은 당장은 치과요원들을 성가시게 할지 모르지만, 결국 서로 간의 신뢰를 높여주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작용하게 되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오토클레이브 성능검사도 필수

 

대한치과감염관리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서울대 치전원 김각균 교수(구강미생물학교실)는 이번에 문제가 된 스캇 해링턴치과의 경우 ‘위생불량의 종합판’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녹슨 기구에 표백제 사용은 물론 주사바늘까지 재사용했으며, 오토클래이브는 성능검사를 받은 지 6년이나 지났는데, 이런 상태로 장기간 치과를 운영했다면 B, C형 간염은 물론 HIV 감염의 개연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특히 표백을 하면 기구 표면에 미세한 구멍이 생기고, 이 구멍에 세균이 들어가면 고압멸균 소독을 해도 세균이 잘 죽지 않는다는 것.
김 교수는 더구나 ‘알려진 이외의 감염 경로가 존재하는지에 대해선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며, ‘감염방지에 대한 별도의 노력 없이 멸균되지 않은 기구를 누적적으로 사용할 경우 간염은 물론 낮기는 하지만 HIV 감염의 가능성도 분명 존재 한다’고 경고했다.
‘감염관리란 외부의 각종 오염원과 환자를 차단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는 만큼 기구 멸균과 주변 표면소독 그리고 새 장갑 착용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치과치료는 기본적으로 혈액을 다루야 하는 치료영역이기 때문에 감염관리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결국 환자도 치과의사 자신도 보호할 수 없게 된다’고 강조하면서, 그 예로 과거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B, C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조사에서 외과의사에 이어 치과의사의 보균율이 2위로 높게 나타난 점을 지목했다.

 

보험 문제는 치협이 강력하게 나서야

 

감염관리협회의 입장에서도 김각균 교수는 할 말이 많았다. 이 문제에 치과의사협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바라지만 치협은 그럴 의사도, 그럴 준비도 안 돼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가령 마스크와 장갑을 재료대에 포함시키는 문제는 치협이 여론몰이를 하더라도 반드시 관철시켜야 할 사안이라는 것. 치과의사들이 비용을 이유로 한번 낀 장갑을 식사시간 이외엔 벗을 줄 모른다거나 세탁을 해서 다시 사용할 경우 결국 그 피해는 환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적정한 거리를 두기는 보건당국도 마찬가지이다. 보건당국은 ‘치과 내 감염관리에 대해 지적하면 치과계가 꼭 곤란한 돈 문제들 들고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는 한 은근슬쩍 넘어가려 한다’는 것이다.
김각균 교수는 ‘결국 당장은 개원의들이 스스로를 지킨다는 생각으로 각자 감염관리에 나서는 수밖에 없다’며, 치협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감염관리 동영상을 잘 만든 교제로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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