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는 환자들에겐 주눅이 들 수밖에 없는 공간입니다. 대기실에서 여성지를 뒤적여도 눈은 어쩔 수 없이 곁돕니다. 초조하게 순서를 기다리다가 차라리 이름이 불리지 않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체어에 누으면 숫제 체념상태가 됩니다.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이젠 될대로 되라는 거죠. 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마취주사는 여전히 위협적입니다.뽀족한 바늘 끝이 입 안으로 들어오면 온 신경은 예리한 통증을 준비하기 위해 미리부터 한 곳으로 모여듭니다. 잠시 후 정확하게 그 곳을 뚫고 들어오는 주사바늘.. 잇몸을 파고 드는 짧은 찰나에도 몇번씩 이제 그만 진입을 멈추기를 기도합니다. 그러고도 시간이 남아, 조금만 더 들어가면 악골과 바늘 끝이 마주칠지 모른다는 걱정까지 하게 됩니다.핸드피스의 공포 또한 마취주사에 못지 않습니다. 맹렬히 돌아가는 다이아몬드 버가 치면과 맞닿으면서 내는 그 소름끼치는 소리는 언제나 환자들을 소스라치게 합니다. 참을만 할 때까지는 참아낼 수도 있지만, 구강주위 근육을 잔뜩 긴장시킨 채 한쪽 손을 번쩍 쳐들어야 하는 상황은 정말 상상하기조차 싫습니다. 그건 마치 저 깊은 곳의 신경줄기를 꺼집어 내 방금 산 이태리타올로 한번 쓱 문지르는 것 같은 지독한 느
최남섭 협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21일 전문지 기자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정확히 따지면 지난 8월 8일이 100일이지만 휴가철을 피해 어제로 날짜를 잡은 것. 이날 최 협회장은 사전 질의가 집중된 몇 가지 현안에 대해 중점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가장 먼저 나온 얘기는 의료영리화 문제. 최 협회장은 “집행부가 의료영리화 저지에 미온적이란 얘기가 있는데, 그건 잘못 안 것”이라며 “집행부는 5개 의료단체와 보건노조 및 정치권과 연대해 정부의 6차투자활성화대책의 문제점을 줄기차게 들춰내고 있다”고 설명했다.최 협회장은 또 ‘투쟁에는 여러 가지 전략이 있을 수 있다’면서 ‘때가 되면 거리투쟁에도 나서겠지만, 우선은 의료영리화 반대에 설득력을 더하기 위한 논리개발에 공을 들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자 중앙일보에 실린 전문의 광고에 대해선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최 협회장은 특히 3개과 교수협의회 명의의 이 광고가 치협을 이익단체로 표현한 부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이어 최 협회장은 ‘전문의 문제에 관한 한 집행부는 대의원총회의 결정을 준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는 원칙을 재차 확인했다. 대의원총회가 채택한 전문의
8월 19일자 중앙일보 31면에 실린 한 편의 광고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치과전문의제도는 정말 뫼비우스의 띠처럼 안도 밖도, 처음도 끝도 없이 그저 한없이 돌고 돌면서 서로를 할퀴는 멍에 같은 것일까요. 어쩌다 이 문제로 대통령에게 적폐를 호소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교정과, 구강악안면외과, 보철과 교수협의회 명의로 게재된 신문광고 내용은 이렇습니다. 대통령님, 적폐(積弊)가 여기 있습니다. 비정상적인 치과전문의제도를 정상화해주십시오.-지난 50여년간 대한치과의사협회 대의원총회는 치과전문의제도 시행 및 숫자가 늘어나는 방안에 대해 일관적으로 반대하였고, 결국 교수를 포함한 기존의 레지던트 수련자들이 98년 헌법소원에서 승소함에 따라 2003년 6월 치과전문의 수련규정이 입법되어 2008년 2월 첫 치과전문의가 배출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익단체의 반대로 경과규정이 누락되어 교수를 포함한 기존 레지던트 수련자 누구도 구제를 받지 못해 98년 헌법소원 제기자 또한 구제받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결국 전문의가 아닌 교수가 레지던트 교육을 담당해 치과전문의를 배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보건복지부 역시 국정감사 처리결과보고서를
명량에 점령당하다시피 한 극장가에 다른 영화가 어떤 게 있는지도 잘 몰랐습니다. 지난 주말에 식구들과 '안녕 헤이즐'을 보기로 한 건 어쩌면 마지못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면서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햐~ 이런 영화를 이렇게 숨겨두다니...'로 말입니다.전 사실 뼈대가 단단한 의식있는 영화보다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영화를 좋아합니다. 이를테면 톰 행크스의 '포레스트 검프' 같은.. 포레스트는 몇 번을 다시 봐도 지겹지가 않죠. 한 때는 대사를 녹음한 테이프를 영어 교재로 차에 갖고 다니기도 했었는데.., 그건 금방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이유야 말씀 안 드려도 잘 아시겠죠?다시 헤이즐로 돌아가서, 이 영화는 암 환자 모임에서 만난 두 젊은이가 사랑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당연히 슬픔니다. 하지만 다른 영화와 다른 점은 그럼에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암울하지 않다는 점이죠. 생에 대한 미련으로 시간을 허비하기 보다 허락된 시간을 만끽하려는 젊은이들의 갸륵한 몸부림이 오히려 눈물샘을 자극합니다. 고백하자면 저의 경우 많이 울었습니다. 식구들 보기가 민망할 정도로... 그러고 나서 밖으로 나오니 뭔가가 좀 시원해지더군요. Offici
발틱함대를 격파한 도고제독은(1905. 5. 27), 자신이 (영국의 넬슨이라면 모르되) 이순신제독과 동렬(同列)에 설 수 없는 이유 세 가지를 말했다. 첫째 일본 연합함대는 러시아 발틱 함대보다 규모가 컸다(충무공은 항상 열세). 둘째, 육군의 연전연승으로 일본 해군기지는 안전했다(조선 수군기지는 위협을 받거나 보급이 끊겼다).셋째, 일본은 천황에서 병사까지 단결하여 성원했으나, 충무공은 모함과 고문에 시달렸다. 모두 옳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당시 전함은 석탄을 때니까 배 무게의 1/3은 연료와 물이었다. 일본이 패전하면 영국은 꾸어준 차관 원금까지 떼일 판이요,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모두 러시아의 남진을 견제하고 있었다. 사실상 적성 국가들이 제해권을 쥐고 있는 먼 항로를 돌아오려면 엄청난 연료가 필요하고, 그만큼 식량·식수·탄약을 줄여야한다. 전투해역(대한해협)에 도착했을 때 발틱 함대는 이미 중환자였다. 함정 38척 중 21척 격침, 수병 5천명 전사에 6천명 포로, 순양함 한 척과 구축함 두 척만 블라디보스토크항까지 도주한 것도 기적에 가깝다.일본은 어뢰정 3척 손실에 사상자 700명이었다. 이에 앞서 뤼순항 해전의 승리도 비밀리에 기습
강동경희대학교치과병원(병원장 이성복)이 본관 4층 치과병원 입구에 ‘환자 편의 공간(Jagal Lounge)’을 개장하며 지난 19일 개장식을 가졌다.새롭게 마련된 ‘Jagal Lounge’는 ‘작지만 알찬’이라는 강동경희대치과병원의 캐치프레이즈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동안 내원하는 환자 진료대기실 외에는 대기공간이 없던 불편함을 해소 하게 됐다.개장식에는 곽영태 강동경희대병원장, 고창남 한방병원장, 김병호 경영정책실장, 안중구 운영본부장 등 병원의 주요 보직자가 참석했다.이성복 치과병원장은 “Jagal Lounge 개장을 위해 치과병원 구성원들이 벽화디자인과 가구 선정 등을 직접 하였다. 그들의 헌신적이고 즐거운 재능기부가 없었다면 이번 개장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에 마련된 공간이 치과병원에 온 환자들이 편안하게 대기하는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세대학교치과대학 구강종양연구소(소장 김진, 이하 연구소)와 대한치과위생사협회 경기도치과위생사회(회장 이선미, 이하 경기지회)는 구강암 발병률이 세계 1위인 스리랑카를 찾아 치과 진료와 구강보건교육 전하며, 구강건강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연구소와 경기지회가 함께 참여한 이번 의료봉사는 '스마일 스리랑카 2014 힐링캠프'란 표어 아래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스리랑카 현지에서 진행됐다. 치과 진료는 의료현장에 접근성인 떨어진 노동자를 중심으로 진료와 구강용품을 선물하고 사용법을 알렸으며, 아이들에게는 올바른 잇솔질과 불소 바니쉬를 이용한 구강 상태 점검으로 구강관리의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스마일 스리랑카 2014 힐링캠프'가 특별했던 이유는 지난 20일에 열린 보고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구강암 발병률이 최저, 스리랑카는 구강암 발병률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두 나라가 정부의 지원 교류를 통해 구강암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해봐야 할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는 2013년 4월 스리랑카의 유일한 치과대학인 Peradeniya University에 문을 연 구강암연구센터가 스리랑카에서
㈜신흥이 오는 9월 24일부터 10월 8일까지 매주 수요일 신흥연수센터에서 김현기(연세휴치과) 원장과 임정선(연세림치과) 원장을 초청해 ‘기본에서 답을 찾는 근관치료와 보험청구’라는 타이틀로 엔도 핸즈온 코스를 진행한다.이번 코스의 기획 의도는 NI-TI FILE를 이용한 엔도 치료에서 실질적인 임상 팁을 제공해 근관치료의 프로토콜을 제시하고 체계적이며 안정적인 솔루션을 찾도록 한 것이다.김현기 원장은 “근관치료가 어렵게 느껴질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임상가들이 세미나를 통해 근관치료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고, 보험 청구에 대해서도 유익한 정보를 배워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강의는 Ni-Ti rotary instrumentation의 기본 및 최신 경향, 치아 형태와 상황에 따른 근관치료 프로토콜 수립, 개원가에서 근관치료가 실패하는 원인을 분석하고 대처 방안 찾기 등에 집중한다. 이어 임정선 원장이 ‘데칼코마니 in 보험청구’라는 타이틀로 근관치료에 대한 보험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특히 NI-TI FILE ‘K3XF’와 ‘TF FILE’을 이용한 실습을 별도로 마련해 참가자들의 이해도와 실질적인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실
치과교정과와 구강악안면외과의 협진으로 체계적이며, 완성도 높은 수술교정을 이어가고 있는 대한양악수술학회(회장 여환호)가 오는 9월 20일 연세대학교치과병원 7층 강당에서 오후 7시부터 추계학술집담회를 개최한다.추계 학술집담회는 최신 교정에 있어 치료에 대한 견해를 나누고 각자의 의견을 깊이 논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때문에 강연도 한국 교정학의 위상을 전 세계에 높이는데 일조한 박영철 교수(연세치대 사진)를 연자로 섭외하며 내실을 기했다.양악수술학회 측은 “박영철 교수는 대한치과교정학회 회장과 초대 세계임플란트교정학회 회장을 역임한 인물로, 미니스크류를 이용한 교정치료에 관한 교과서 저술은 물론 세계적으로 교정학에 혁혁한 공을 세운 분”이라고 소개했다.학술집담회는 ‘악안면 부조화(Dento-Facial Disharmony)의 3차원적 개선: 구강악안면외과와 협진을 이용한 교정치료’를 테마로 △수술 대신 교정치료만으로 가능한 악골의 변화: Skeletal open bite, facial asymmetry, gummy smile 등 교정치료만으로도 치료 가능한 방법과 그 한계를 체계적으로 다룰 예정이며 △Skeletal Open Bite의 교정적 치료와 수술적
강동경희대학교병원(원장 곽영태)이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과 효성그룹이 함께하는 베트남 의료봉사 ‘미소원정대’가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베트남으로 의료봉사를 떠난다.강동경희대학교치과병원 의료진 7명을 비롯해 한방병원, 행정직원 및 타 의료기관 의료진, 자원봉사자 및 관계자 등 80여명으로 구성된 ‘미소원정대’는 호치민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동나이성 힙폭 지역을 찾아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 약 1,700여명에게 의료봉사를 펼칠 예정이다.이번 의료봉사에는 강동경희치과병원 의료진이 치아관리에 익숙하지 않은 베트남 초등학교 학생 350여명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구강검진을 실시하고 올바른 칫솔질법(TBI: Tooth Brush Instruction)을 교육하는 등 미소를 선물하고, 한방병원 의료진은 침, 뜸, 부황 등 한의학의 우수성을 통해 베트남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질 예정이다. 의료봉사단의 단장을 맡은 강동경희대학교 치과병원 박준봉 교수는 “이번 의료봉사가 열악한 의료 환경에서 생활하는 베트남 이웃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세계로 뻗어가는 글로벌 병원으로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 하겠다”고 밝했다. 한편 2011년 창단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