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칠월] 7월은 방학을 맞는 달이다. 학구적인 편이 아닌 대부분의 학생들에겐 방학은 학기 내 노역(?)을 보상하는 즐거운 선물이었다. 그리고 가끔씩 '이육사의 시 청포도 읽고 외워오기' 같은 꽤 맘에 드는 숙제가 여름방학 과제물 속에 끼어들기도 했다. 한여름의 땡볕이 마당을 달굴 무렵 툇마루에 걸터앉아 육사의 시를 읽었다. 읽을수록 시 속으로 이입되는 나를 느꼈지만, 이 시와 연관된 이미지가 바뀐 적은 한번도 없다. 거기엔 언제나 파란 하늘과 잘 익은 연두색 포도 그리고 멋스러운 나무식탁이 바다를 바라보며 놓여 있었다. 집 앞 포도나무에 열리기 시작한 불투명 포도알을 한참을 들여다 본 적도 있다. 안타깝게도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히는' 장면을 재현할 순 없었
방송인 강호동씨는 선배 이만기 장사를 딛고 정상에 올랐지만, 그 뒤로 프로씨름계는 크게 기울었다. 귀가 안보일 정도로 살찐 볼, V라인을 몇 개쯤 합친 안면, 불편할 만큼 날카로운 눈매, 통상적인 트렌드를 완벽하게 거스르는 비 호감 캐릭터로 MC계를 평정한 “역(逆)의 성공” 스토리다. 비 호감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발성도 무엇 무엇 하는 목소리다. 워낙 인기가 높다하니 필자만 안보면 그만이지만, 예의 “모방 풍조” 덕분에 채널 곳곳에 비 호감이 널렸으니, 막장드라마나 볼 수밖에... 강호동의 가수버전이 바로 싸이다. 랩이 별로인 필자가 랩과 비 호감을 겸비한 싸이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 것도 신기한 일이다. 처음 만난 곡은 “챔피언”이었다. 방방 뛰며 자신 있게 내지르는 랩이 가만히 들어보니 장난이 아니다. “넘어질 수는 있어도 쓰러지지는 않아”라는 대목에서 두 가지 사실을 읽었다. 첫째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 모르되, 적어도 내 의지로 무릎을 꿇지는 않겠다는 선언이다. 둘째, 한국어가 고집스럽게 수동형을 피하는 이유가, 민족 고유의 DNA 즉 지기 싫어하는 오기에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점이다. 알게 모르게 이런 자신감으로 무장한 싸이는, “우리가 바로 챔피언
의료분쟁에 관하여 환자와 의사의 입장이 더 이상 대립되는 형태가 아닌 상대방의 입장을 공감하고 이해를 표현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는 새로운 형태의 패러다임이 쏘리웍스이다. 의료소송은 의사의 과실이나 의료처치 후의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인해 주로 발생하게 된다. 최근까지도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경우 의사 개인과 환자간의 문제로 생각하고 개인적인 수준에서 해결하기를 요구하는 사회적인 시선이 있었다. 환자 본인의 입장이거나 보호자된 입장으로서 환자측은 마음에 상처를 받게 되고 이로인한 결과로서 의사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다. 반대로 의사의 입장이라고 해서 이와 다른 것은 아니다. 의사 또한 의료적인 성공을 목표로 하지 위험한 상황에 당면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서로간의 입장이 대립된다기보다는 문제가 발생한 뒤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방식에서 오는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쏘리웍스에서 설명하고 있는 “진실말하기”프로그램을 통해서 환자는 의사의 과실유무를 비롯한 왜곡되지 않은 진실을 이해할 수 있다. 환자의 심경을 공감해준다는 것은 특정한 말이나 행동이 아닌 사실 그대로를 전달하고 덩달아 필요한 사과를 적절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기
어렸을 적부터 궁금했다. 가슴에 청진기를 갖다 대거나 기껏 눈두덩이나 혀를 뒤집어보는 의사는 내과(內科)의사고, 정작 배를 갈라 뱃속을 휘젓는(?) 의사가 외과(外科)라니, 이건 안팎이 뒤집힌 것이 아닌가? 생물은 끊임없이 연료를 주입하고 연료가 잘 타도록 공기를 불어넣어야하는 숙명을 지니고 태어난다. 사람은 입에서 항문까지(胃腸管) 계속 음식물이 드나들고 열심히 풀무질을 하며(肺·氣管), 여기서 나온 에너지를 심장과 혈관(管)을 통하여 전신에 골고루 배달해야 하는, 시종 관(管)으로 이어진 “속 빈 강정”인 것이다. 관의 바깥부분, 즉 점막은 몸 밖이고, 밖을 다루니까 외과다. 그래서 생명을 이어주는 연료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잘못 열 받은 인간은 때때로 연소 촉진제를 필요로 한다. 연탄이 꺼질 때 쓰는 번개탄처럼, 빵과 밥을 뛰어넘어 화력을 올려줄 “술”이 땡기는 것이다. 술이란 무엇인가? 마시면 취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통음(痛飮)한 다음 날에는 구역이 나고, 머리가 깨질듯 아프며 장을 쥐어짜듯 수축할 때마다 진땀이 흐른다. 뱃속을 뒤집어 소지품을 몽땅 내 놓았는데도 구토와 수축은 그치지 않으니, 사나이는 변기통을 끌어안고 외로운 발성연습을 반복한다.
아무리 붕장어(곰장어), 먹장어(아나고), 민물장어(뱀장어)가 맛있다 해도 갯장어 앞에서는 명함을 내밀 수가 없습니다. 크기도 뱀장어의 두 배까지 자란다고 하니 장어 중에도 왕이라 할 수 있죠. 칠성장어나 무태장어도 있지만 워낙 희귀한 놈들이거나 괴상망측하게 생긴 놈들이라 별도로 하고 말입니다.갯장어(하모)를 고흥지방에선 ‘참장어’라고도 부른다는군요. 그렇다면 나머지 장어들은 장어도 아니라는 말이 되네요. 우리나라 갯장어의 대부분은 고흥과 여수 그리고 경남 고성에서 잡힙니다. 그 중에도 굵고 튼실한 놈은 잡히자마자 바로 일본으로 보내는데, 요즘은 서울로도 제법 올라오는 모양입니다. 교토나 오사카의 유명 가이세키 집에서 사용하는 어린이 팔뚝만한 놈들은 거의 국내에서 수출한 것이라지요? 그런데 장어 중에도 회로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나고와 갯장어뿐입니다. 뱀장어를 회로 먹지 않는 이유는 대체 뭘까요? 추정하건데 몸에 기름기가 너무 많아 배탈이 나기 때문은 아닐까요? 기생충 때문이라면 갯장어나 아나고도 마찬가지로 회로 먹지 않겠지요. 그리고 아나고와 갯장어는 바다생선이고, 민물장어는 말 그대로 민물에 살기 때문에 육질에서 비릿한 흙냄새가 난다고들 하네요. 그런데
세상이 미쳤다. 요즘 이런 생각을 안해본 사람이 있을까? 정말 세상이 미쳐가고 있는 것 같다. 뉴스를 보면 더 그렇다. 잔혹한 살인, 폭력, 사기부터 정치계까지 멀쩡한 사람들이 다 어디를 갔나 싶다. 그런 말이 있다. 미친 세상에서 정상적으로 살아가려면 자신도 미쳐야 한다고. 그래서 일까? 의료는 더 이상 사람을 향하지 않고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되어가고 치과의사는 돈 잘 버는 사람 혹은 등쳐먹는 인간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미쳐가는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정말 이렇게 미쳐야만 하는 것 일까? 이 책을 보면서 든 생각은 ‘그렇지 않다.’이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정상인 상태를 유지해야한다. 치과의사가 될 사람으로서 사회적인 책임감을 가지고 세상을 똑바로 상대해야 한다. 아직 미숙한 나에게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반성을 하고 많을 생각을 하고 또 많은 점을 느꼈던 것 같다.“사람들은 대개 죽는 사람들을 보고 '와 죽노' 카지예. 그렇지만 사실 산 사람들한테 '와 사노' 카고 물어야 하지 않겠습니꺼?”그렇다. 우리는 왜 살아가는 것일까? 생각해보면 매일을 강을 따라 떠내려가는 나무토막처럼 정처없이 목적없이 세월의 흐름에 우리를 맡겨 버린 채 살아가는 것 같다
임상강의를 마친 후에 언제나 받는 질문 중에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잇몸질환 치료제에 대한 선전이 지나치게 과장된 듯한 느낌을 받는데 과연 그것이 잇몸질환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또 환자들이 그런 종류의 약을 복용하기만 하고 치과치료 받기를 기피하는 현상이 생겨나게 되면 치과진료 인구가 줄어드는 것이 우려되므로 어떤 조치가 필요한게 아니냐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다. 지극히 당연한 질문이고 그런 우려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그들의 선전이 좀 지나치다는 느낌도 사실이다. 어쨌든 요즈음 시중에는 잇몸치료약 뿐만 아니라 구강위생과 관련되는 여러가지 기구나 약품들이 수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치약이나 칫솔만해도 수십 종류가 나와서 그 선택에 매우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 그 상품들의 선전방법도 매우 다양하여 우열을 가려 내기가 매우 힘들게 되어있다. 때문에 구강위생에 관심이 있는 환자들은 치과의사들에게 간혹 추천해주길 바라기도 할 것이다. 어떤 치약, 칫솔이 가장 좋다고 딱히 추천하기가 난처할 경우를 접하게 될 것이다. 의사들이 어떤 항생제나 진통제를 환자들에게 처방할 때 그 많은 종류 중에서 어떤 것을 처방하느냐 하는 것은 그 의사가 선호하는 약효나
누구나 경험하듯이, 집안의 크고작은 구매결정의 80%는 여성이 내린다. 치과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자신이 마음에 들면 남편도 아이들도 그곳으로 보내지만, 나쁜 정보 하나에 멀쩡히 치료받고 있는 아이를 다른 치과로 옮기기도 한다. 구매결정력이 힘인 세상에서 여성의 파워는 이미 가정을 뛰어넘고 있는 것이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보라. 그들은 보고 듣고 그리고 언어를 사용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타고 났다. 중요한 점은 이같은 차이가 마켓에선 어떻게 작용하는가이다. 미국의 유명한 트렌드 분석가인 페이스 팝콘은 그녀의 책 '클릭! 이브 속으로'에서 여성마케팅의 8가지 진실을 제시했다. 기업이 또는 치과가 여성들과의 수익성 있는 영속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방식을 하나의 트렌드로 규정한 것이다. 팝콘의 이 8가지 진실을 각자의 치과에선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지금부터 함께 고민해 보자. 1. 브랜드를 매개로 그들을 서로 연결하라 여성들은 다른 여성들과 연결되기를 좋아하고, 친구들이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찾을 때 자신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즐겨 추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추천경향은 남성들의 3배에 이른다. 여성 환자들을 서로
반기문 총장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설득하고 중재하는 평화의 전도사다. 충북 음성 출신으로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국내산이며(하바드 석사), 5년 임기의 UN 사무총장에 만장일치로 재선되었다(2011). 개발도상국 발전을 위한 금융지원 전담기구 세계은행의 김용 총재. 부친을 따라 일찍이 미국에 이민하여 대학총장 재임 중 오바마의 지명을 받았고(2012), 2년간 업무파악과 구상 끝에 대대적인 내부개혁에 착수했다고 한다. 부친 김낙희씨는 서울대 치대를 나와 6·25 때 통역장교와 구겐하임 유학을 거쳐 귀국, 대한치주학회를 창설한 치과계의 대선배였다. 1946년 발족한 세계은행은 방대한 기구와 예산으로, 관료주의에 빠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관료화란 오랜 세월 타성·피로가 누적되어, 쇄신·개선 없이 익숙한 “경로만 반복” 하는, 창의력 잃은 “조직의 정체·노화현상”이다. 관과 민이 짜고 이익을 나눠가지며 서로 덮어주는 “유착비리”와, 퇴직 후에도 끼리끼리 거래를 이어가는 “전관예우”가 판치고, 과감한 창의와 혁신은 물 건너간다. 국내에서 출발한 반 총장도 임기 초에 사무국 운영을 크게 혁신한 바 있었고, 이민 출신 김 총재도 수장으로서 가장 힘든 개혁의 중책을
여름 보양식으로 갯장어와 민어가 최고라고들 합니다.그래서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민어나 갯장어 요리를 한번 맛보는 것이 마치 연례행사처럼 되었습니다. 하지만 갯장어나 민어 가격은 절대 만만치 않습니다. 갯장어는 전남 고흥, 여수나 경남 고성 등지에서 많이 잡히니까 당연히 먼 거리를 달려 왔지만, 민어는 서해안 어디서건 다 잡히는 어종입니다. 심지어 인천 근처 바다에서도 꽤 잡힌다고 들었습니다만 가격은 부르는 게 값입니다. 그러나 이런 '미친 가격'에 놀라 식도락가연 하며 폼 잡고 사는 사람이 좁쌀영감처럼 연례행사를 건너 뛸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OO갈비’에서 가장 비싸다는 설화등심 1인분도 솔직히 미친 가격입니다. 물론 매장 임대료, 인테리어, 종업원 임금 등을 고려한다면 뭐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겠지만, 그래도 소비자 혹은 식도락가가 감내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은 것은 분명합니다.긴자의 미슐랭 쓰리스타 초밥 집에서 그렇게 비싸다는 참치 대뱃살도 넙죽넙죽 잘 사먹으면서, 겨우 민어나 등심 값 때문에 이 무슨 ‘난리부르스’냐 하시겠지요. 그러나 수산시장이나 산지 공판장에서의 민어 가격은 조황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kg에 30,000~50,000원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