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칼럼에서는 지금까지 간략하게 소개해드린 호주 치과관련 직종의 전반적인 분포 (Private vs Public)에 대해서 이야기 해드리려고 해요. 한국에서와는 달리 치과대학교 졸업후 바로 대학원으로 진학할수 없는 호주에서는 대부분의 졸업생들은 개인병원이나 국립병원으로 취업을 하고요, 극소수의 학생들은 군의관에 취업을 해요. 불과 몇년전만해도 치과대학 졸업생들은 졸업식도 갖기 전에 취업을 하는 경우가 거의 100%에 가까웠었어요. 개인병원, 국립병원을 불문하고 일자리를 구하기가 굉장히 쉬웠죠.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치과대학과 졸업생 숫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졸업식 이후에도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기가 굉장히 힘들다는 후배들의 이야기를 듣곤 하지요. 물론 대부분의 졸업생들이 대도시를 선호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비교적 선호도가 낮았던 국립병원에서 일하는 것 조차도 지금은 굉장히 어려워졌고, 오히려 최근 들어서는 안정적인 국립병원을 선호하는 졸업생들도 많이 늘었다고 하더라고요. 아직까지도 국립병원보다 개인병원의 선호도가 높은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수입일 꺼에요. 대체적으로 개인병원에서 일하는 치과의사들의 수입이 국립병원에서 일하는 의사들의 약 1.5배
현재 나이가 대략 쉰을 넘기셨다면 무애 양주동 박사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2학년 국어교과서에 그 분의 글이 실렸었는데 제목이 '면학의 서'(勉學의 書)였습니다. 안톤 슈낙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라는 수필과 함께 양주동 박사의 글이 지금도 새록새록 기억이 나는 이유는 그 만큼 글 솜씨가 좋았다는 뜻이겠지요.양주동 박사는 스스로 자신을 국보라 칭하실 정도로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분이셨는데, 특히 향가 분야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지요. 흔히 조선의 3대 천재라 해서 육당 최남선, 춘원 이광수 그리고 벽초 홍명희를 꼽는 분들도 있지만, 사람에 따라서 정인보와 양주동을 넣기도 합니다. 그 만큼 양주동 박사는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한 획을 그으신 분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면학의 서'에는 다양한 표현(현학적이기도 하고요)이 등장하는데, 이를 기억해두었다 적절히 써먹기도 좋습니다. 박이부정, 박이정, 안광이 지배를 철하다, 남아수독오거서, 고칠현삼, 우수마발... 대충 이런 표현들입니다.오늘은 고칠현삼(古七現三)을 응용해 보도록 하지요. 고칠현삼은 예전 수원 시내에 있던 클래식 음악감상실 이름이기도 한데, 고전을 칠, 현대문을 삼 정도의
고등고시로 소수 정예만 뽑던 시절에는 급수도 높았다. 소년등과(재학 중 합격)나 3관왕(사법·행정·외무)은 옥루몽의 문창성처럼 거의 신적인 존재였다. 그러나 화려한 출발에 비해 대성하는 확률이 반드시 높지는 않았다. 삼관왕의 탄생비결을 생각해 보자. 첫째, 미리 찍었던 주관식문제가 보기 좋게 적중한 경우다. 말하자면 재수다. 둘째, 돋보기로 무장한 네거티브 채점관이다. 평균점수 60점에서 수석은 1, 2점 높고, 합격여부는 소수점 한 두 자리에서 좌우된다. 감점 당할 부분을 잘 피하는 것이 요령이다. 결국 실력이 있어도 득점 요령과 운이 따라주어야만 한다.굳이 삼관왕에 도전하는 동기는? 천재 득점기계의 현시욕일 확률이 높다. 그렇게 탄생한 3관왕이, 턱걸이로 붙었으되 오로지 한길만을 용맹정진한 판관보다, 낫다는 보장이 있는가? 예상과는 달리 너그러운 덧셈보다 날카로운 뺄셈의 공식으로 재단하는, 재승덕박(才勝德薄)의 외골수 판관이 된 우려가 없지 않다. 서울 교육감후보 고승덕씨는 압도적 우위에서 급전직하로 추락하였다. 이름을 “재승덕박”에서 따온 건 아니겠지만, 딸이 직격탄을 날린 정황으로 보아, “혹시나?” 싶다. 농담이다. 고 박태준씨에 대한 배신(?)
청포도내 고장 칠월은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칠월]7월은 방학을 맞는 달이다. 학구적인 편이 아닌 대부분의 학생들에겐 방학은 학기 내 노역(?)을 보상하는 즐거운 선물이었다.그리고 가끔씩 '이육사의 시 청포도 읽고 외워오기' 같은 꽤 맘에 드는 숙제가 여름방학 과제물 속에 끼어들기도 했다.한여름의 땡볕이 마당을 달굴 무렵 툇마루에 걸터앉아 육사의 시를 읽었다.읽을수록 시 속으로 이입되는 나를 느꼈지만, 이 시와 연관된 이미지가 바뀐 적은 한번도 없다.거기엔 언제나 파란 하늘과 잘 익은 연두색 포도 그리고 멋스러운 나무식탁이 바다를 바라보며 놓여 있었다. 집 앞 포도나무에 열리기 시작한 불투명 포도알을 한참을 들여다 본 적도 있다. 안타깝게도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히는' 장면을 재현할 순 없었다.이 즈음의 시는 대개의 경우진지
방송인 강호동씨는 선배 이만기 장사를 딛고 정상에 올랐지만, 그 뒤로 프로씨름계는 크게 기울었다. 귀가 안보일 정도로 살찐 볼, V라인을 몇 개쯤 합친 안면, 불편할 만큼 날카로운 눈매, 통상적인 트렌드를 완벽하게 거스르는 비 호감 캐릭터로 MC계를 평정한 “역(逆)의 성공” 스토리다. 비 호감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발성도 무엇 무엇 하는 목소리다. 워낙 인기가 높다하니 필자만 안보면 그만이지만, 예의 “모방 풍조” 덕분에 채널 곳곳에 비 호감이 널렸으니, 막장드라마나 볼 수밖에...강호동의 가수버전이 바로 싸이다. 랩이 별로인 필자가 랩과 비 호감을 겸비한 싸이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 것도 신기한 일이다. 처음 만난 곡은 “챔피언”이었다.방방 뛰며 자신 있게 내지르는 랩이 가만히 들어보니 장난이 아니다. “넘어질 수는 있어도 쓰러지지는 않아”라는 대목에서 두 가지 사실을 읽었다. 첫째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 모르되, 적어도 내 의지로 무릎을 꿇지는 않겠다는 선언이다. 둘째, 한국어가 고집스럽게 수동형을 피하는 이유가, 민족 고유의 DNA 즉 지기 싫어하는 오기에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점이다. 알게 모르게 이런 자신감으로 무장한 싸이는, “우리가 바로 챔피언!
어렸을 적부터 궁금했다. 가슴에 청진기를 갖다 대거나 기껏 눈두덩이나 혀를 뒤집어보는 의사는 내과(內科)의사고, 정작 배를 갈라 뱃속을 휘젓는(?) 의사가 외과(外科)라니, 이건 안팎이 뒤집힌 것이 아닌가? 생물은 끊임없이 연료를 주입하고 연료가 잘 타도록 공기를 불어넣어야하는 숙명을 지니고 태어난다. 사람은 입에서 항문까지(胃腸管) 계속 음식물이 드나들고 열심히 풀무질을 하며(肺·氣管), 여기서 나온 에너지를 심장과 혈관(管)을 통하여 전신에 골고루 배달해야 하는, 시종 관(管)으로 이어진 “속 빈 강정”인 것이다. 관의 바깥부분, 즉 점막은 몸 밖이고, 밖을 다루니까 외과다. 그래서 생명을 이어주는 연료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잘못 열 받은 인간은 때때로 연소 촉진제를 필요로 한다. 연탄이 꺼질 때 쓰는 번개탄처럼, 빵과 밥을 뛰어넘어 화력을 올려줄 “술”이 땡기는 것이다. 술이란 무엇인가? 마시면 취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통음(痛飮)한 다음 날에는 구역이 나고, 머리가 깨질듯 아프며 장을 쥐어짜듯 수축할 때마다 진땀이 흐른다.뱃속을 뒤집어 소지품을 몽땅 내 놓았는데도 구토와 수축은 그치지 않으니, 사나이는 변기통을 끌어안고 외로운 발성연습을 반복한다
아무리 붕장어(곰장어), 먹장어(아나고), 민물장어(뱀장어)가 맛있다 해도 갯장어 앞에서는 명함을 내밀 수가 없습니다. 크기도 뱀장어의 두 배까지 자란다고 하니 장어 중에도 왕이라 할 수 있죠. 칠성장어나 무태장어도 있지만 워낙 희귀한 놈들이거나 괴상망측하게 생긴 놈들이라 별도로 하고 말입니다.갯장어(하모)를 고흥지방에선 ‘참장어’라고도 부른다는군요. 그렇다면 나머지 장어들은 장어도 아니라는 말이 되네요. 우리나라 갯장어의 대부분은 고흥과 여수 그리고 경남 고성에서 잡힙니다. 그 중에도 굵고 튼실한 놈은 잡히자마자 바로 일본으로 보내는데, 요즘은 서울로도 제법 올라오는 모양입니다. 교토나 오사카의 유명 가이세키 집에서 사용하는 어린이 팔뚝만한 놈들은 거의 국내에서 수출한 것이라지요? 그런데 장어 중에도 회로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나고와 갯장어뿐입니다. 뱀장어를 회로 먹지 않는 이유는 대체 뭘까요? 추정하건데 몸에 기름기가 너무 많아 배탈이 나기 때문은 아닐까요? 기생충 때문이라면 갯장어나 아나고도 마찬가지로 회로 먹지 않겠지요. 그리고 아나고와 갯장어는 바다생선이고, 민물장어는 말 그대로 민물에 살기 때문에 육질에서 비릿한 흙냄새가 난다고들 하네요. 그런데
임상강의를 마친 후에 언제나 받는 질문 중에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잇몸질환 치료제에 대한 선전이 지나치게 과장된 듯한 느낌을 받는데 과연 그것이 잇몸질환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또 환자들이 그런 종류의 약을 복용하기만 하고 치과치료 받기를 기피하는 현상이 생겨나게 되면 치과진료 인구가 줄어드는 것이 우려되므로 어떤 조치가 필요한게 아니냐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다. 지극히 당연한 질문이고 그런 우려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그들의 선전이 좀 지나치다는 느낌도 사실이다. 어쨌든 요즈음 시중에는 잇몸치료약 뿐만 아니라 구강위생과 관련되는 여러가지 기구나 약품들이 수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치약이나 칫솔만해도 수십 종류가 나와서 그 선택에 매우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 그 상품들의 선전방법도 매우 다양하여 우열을 가려 내기가 매우 힘들게 되어있다. 때문에 구강위생에 관심이 있는 환자들은 치과의사들에게 간혹 추천해주길 바라기도 할 것이다. 어떤 치약, 칫솔이 가장 좋다고 딱히 추천하기가 난처할 경우를 접하게 될 것이다. 의사들이 어떤 항생제나 진통제를 환자들에게 처방할 때 그 많은 종류 중에서 어떤 것을 처방하느냐 하는 것은 그 의사가 선호하는 약효나
반기문 총장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설득하고 중재하는 평화의 전도사다. 충북 음성 출신으로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국내산이며(하바드 석사), 5년 임기의 UN 사무총장에 만장일치로 재선되었다(2011). 개발도상국 발전을 위한 금융지원 전담기구 세계은행의 김용 총재. 부친을 따라 일찍이 미국에 이민하여 대학총장 재임 중 오바마의 지명을 받았고(2012), 2년간 업무파악과 구상 끝에 대대적인 내부개혁에 착수했다고 한다. 부친 김낙희씨는 서울대 치대를 나와 6·25 때 통역장교와 구겐하임 유학을 거쳐 귀국, 대한치주학회를 창설한 치과계의 대선배였다. 1946년 발족한 세계은행은 방대한 기구와 예산으로, 관료주의에 빠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관료화란 오랜 세월 타성·피로가 누적되어, 쇄신·개선 없이 익숙한 “경로만 반복” 하는, 창의력 잃은 “조직의 정체·노화현상”이다. 관과 민이 짜고 이익을 나눠가지며 서로 덮어주는 “유착비리”와, 퇴직 후에도 끼리끼리 거래를 이어가는 “전관예우”가 판치고, 과감한 창의와 혁신은 물 건너간다. 국내에서 출발한 반 총장도 임기 초에 사무국 운영을 크게 혁신한 바 있었고, 이민 출신 김 총재도 수장으로서 가장 힘든 개혁의 중책을
여름 보양식으로 갯장어와 민어가 최고라고들 합니다.그래서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민어나 갯장어 요리를 한번 맛보는 것이 마치 연례행사처럼 되었습니다. 하지만 갯장어나 민어 가격은 절대 만만치 않습니다. 갯장어는 전남 고흥, 여수나 경남 고성 등지에서 많이 잡히니까 당연히 먼 거리를 달려 왔지만, 민어는 서해안 어디서건 다 잡히는 어종입니다. 심지어 인천 근처 바다에서도 꽤 잡힌다고 들었습니다만 가격은 부르는 게 값입니다. 그러나 이런 '미친 가격'에 놀라 식도락가연 하며 폼 잡고 사는 사람이 좁쌀영감처럼 연례행사를 건너 뛸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OO갈비’에서 가장 비싸다는 설화등심 1인분도 솔직히 미친 가격입니다. 물론 매장 임대료, 인테리어, 종업원 임금 등을 고려한다면 뭐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겠지만, 그래도 소비자 혹은 식도락가가 감내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은 것은 분명합니다.긴자의 미슐랭 쓰리스타 초밥 집에서 그렇게 비싸다는 참치 대뱃살도 넙죽넙죽 잘 사먹으면서, 겨우 민어나 등심 값 때문에 이 무슨 ‘난리부르스’냐 하시겠지요. 그러나 수산시장이나 산지 공판장에서의 민어 가격은 조황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kg에 30,000~50,000원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