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한 외국인 선수가 시상대에서 한사코 메달을 목에 걸길 거부하더군요. 그 선수는 울고 있었습니다. 여느 때 같은 기쁨의 눈물이 아니라 그건 분명히 서러움의 눈물이었습니다. 잠시 후 그 선수는 은메달 시상대의 한국 선수에게 다가가 자신이 받은 동메달을 건내고선 관중들을 향해 양팔을 번쩍 치켜 올렸습니다.이 선수는 한국의 박진아와 여자 라이트급 준결승에서 맞붙은 인도의 사리타 데비였습니다. 경기를 보지 못한 저는 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경기 영상을 다시 찾아 봤습니다. 아마추어인 제가 승패에 대해 얘기할 건 아니지만, 그냥 느낌으론 데비 선수가 잘했습니다. 물론 전문가인 심판들이 보기엔 박진아 선수가 우세했을 수도 있겠지만, '보는 눈은 다 비슷하다'고 보면 데비 선수는 충분히 억울해 할만 했습니다.우린 김연아 선수의 은메달을 기억합니다. 신아람 선수의 펜싱에선 '그 길었던 1초'에 온 국민이 분노했습니다. 그런 우리가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인도 선수 데비에게 눈물을 강요할 수 있을까요? 스포츠의 최대 덕목은 공정한 룰과 공정한 결과입니다. 룰에 따라 공정하게 겨뤄 얻는 승패에 관중들은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80년대 중반 나이트클럽엘 드나든 분이라면 Greg Kihn Band의 Jeopardy를 모를 리 없습니다. 이 노래는 당시 J Geils Band의 Centerford나 Lover boy의 Working for the Weekend와 함께 나이트클럽의 댄스 타임을 거의 접수했었다고 보면 됩니다. Jeopardy의 가장 큰 장점은 경쾌하고 신나는 리듬감입니다. 물론 가사까지 그런 건 아니지만, 보컬 Greg Kihn의 호소력 짙은 음색이 이상하리만큼 사람을 들뜨게 만듭니다. 그래서 저의 경우 이따금 굳이 찾아서 듣기도 하고, FM 라디오에서 간혹 이 노래를 마주치기라도 하면 옆에 누가 타고 있건 호들갑스런 반가움을 감추지 않죠. Greg Kihn Band는 보컬 Greg Kihn을 중심으로 결성됐습니다. 초기에는 캘리포니아 버클리 부근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1976년에 데뷔 앨범 Greg Kihn을 발표했다는군요. 당시 멤버는 Steve Wright(베이스), Larry Lynch(드럼), Gary Phillips(키보드와 기타)였고, 이후 Greg Douglass(기타)가 합류하면서 5인조 밴드를 이뤘습니다. 오늘 들을 Jeopardy는 이들의 일곱번째 앨
스위트는 우리나라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은 그룹입니다. 75년에 발표한 'Fox on the Run'도 한 때 뒷골목 음악다방의 단골 레퍼토리였죠. 1968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글램록 밴드 스위트는 1978년에 이 곡 Love is like oxygen을 발표합니다. 이 음악이 대단한 이유는 7분이 채 안되는 곡 안에 팝, 하드록, 디스코, 프로그레시브 같은 음악 스타일을 모두 담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이었다 끊었다를 반복하면서 시종 개성있고 매력적인 사운드와 보컬을 들려주죠. 마치 시공을 넘나드는 무공을 선보이듯이 말입니다. 가사는 제목 그대로 사랑은 산소와 같아서 사랑 없이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다는 내용. 이들의 여섯번째 앨범 'Level Headed'에 들어 있고, 영국 싱글 차트 9위, 빌보드 싱글 차트 8위까지 오르는 성공을 거뒀습니다. 맴버는 Brian Connolly(보컬, 97년 2월 사망), Andy Scott(기타), Steve Priest(베이스), Mick Tucker(드럼, 2002년 2월 사망). 젊은 시절의 브라이언을 여전히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는 건 행운입니다. 즐감~ Love is like oxyg
AFC U-16대회 일본전에서의 이승우 선수 골장면을 보셨나요? 전 이런 골장면이 유럽이 아니라 한국 선수에게서 나왔다는 자체가 놀랍습니다. 하프라인 밖에서 치고 들어가 상대 수비 여섯명을 제친 다음 당황하지 않고 골키퍼까지 비껴 세운 뒤 슛~ 끝.아직 못 보셨다면 감상해보시죠. 한국팀은 이승우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준결승에서 시리아를 7-1로 꺾고 이제 북한과의 결승전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내일(20일) 저녁 8시엔 꼭 함께 응원하시고요..바르셀로나에서의 활약상을 담은 영상도 함께 올립니다.이승우 1998년생, FC바로셀로나 후베닐 A 소속, 포워드, 2013년 가발라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 MVP, 2013년 포커스골 컵 득점왕.
스틸리 댄(Steely Dan)은 미국과 영국에 많은 올드 팬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미국 밴드임에도 이곡 'Do it again'은 영국인들이 가장 좋아 하는 곡으로 꼽힐만치 오히려 바다 건너 영국에서 사랑을 받았죠. 이 곡은 단순하다 싶으리만큼 몇 소절의 반복으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몽환적인 연주와 보컬이 역시 몽환적인 가사와 어우러지면서 다른 곡에서는 맛볼 수 없는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이런 확연하지 않은 노래 분위기가 아마 영국인들의 정서와 잘 맞아 떨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틸리 댄은 1972년 로스앤젤레스에서 기타 연주자 월터 베커(Walter Becker)와 싱어 겸 키보드 연주자 도널드 페이건(Donald Fagen)이 결성한 밴드죠. 이들은 퓨전 재즈 계열의 크로스오버 록 밴드로 평가되는데, '스틸리 댄' 이란 밴드 이름 역시 William Burrough의 소설 'Naked Lunch'에 나오는 남성용 성기구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는군요. 이들의 출세작이기도 한 이곡 'Do it again'은 데뷔 앨범인 'Can't buy a Thrill'에 들어 있습니다. 이후에도 스틸리 댄은 프레첼 로직(Pretzel Logic), 아자(
혹 '비긴 어게인'을 이미 보셨나요? 그렇다면 한발 늦었습니다만, 안 보신 분들에겐 강추합니다. 지난번에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추석연휴 중 이런 컨셉에 딱 맞는 영화를 만났습니다. 바로 비긴 어게인이죠. 전 영화에 많은 것을 바라진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돈과 시간을 들여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약간의 감동 정도는 줄 수 있어야 하리라 믿습니다. 이런 측면에서라면 비긴 어게인은 정말 감동적인 영화입니다. 일단 음악이 있고, 스토리가 있고 그리고 꿈이 있으니까요. 음악을 빼고 보더라도 이 영화는 '포레스트 검프'나 '옥토버 스카이'에서와 같은 감미로우면서도 뿌듯한 뭔가를 관객들에게 선사합니다. 범부들이 일상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도전과 성취를 주인공을 통해 영화 속에서나마 생생하게 그려주니까요.주인공 그레타 역의 키이라 나이틀리(Keira Knightley)는 무척 매력적인 배우입니다. 이지적이고 재능있는, 거기다 자기고집까지 강한 젊은 여성의 온갖 구색을 두루 합쳐 놓은 듯 배역에 아주 잘 어울립니다. 더 훌륭한 건 노래까지 아주 기가 막히다는 겁니다. 단점이라면 덕분에 다른 배우들은 이 영화에서 잘 드러나 보이
지난 편에서 말씀드렸듯 덴티스트를 주제로 한 영화나 소설은 대개 무겁고 괴기스러우며 부정적입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영화 '더 덴티스트'지요. 1996년 작품인 이 영화에서 LA의 한 치과의사는 바람을 피운 아내를 치과로 유인해 생니를 다 뽑아 버립니다. 얼마전 재출간한 이문열의 '변경'에는 반대로 우유부단하고 무기력한 치과의사가 지독한 현실도피형 인물로 등장합니다.왜 그럴까요? 드라마 같은 데선 곧잘 맺힌 데 없이 허물허물 사람좋은 캐릭터로 그려지기도 합니다만, 조금만 진지해지면 금방 본색을 더러냅니다. 마치 '내가 진짜 치과의사를 보여줘?' 하듯이 말이죠.이 작품, 영화라고 하긴 좀 뭣한 10분짜리 에니메이션 'Dentist Medik'에서도 예외없이 치과는 괴기스런 장소이고, 치과의사는 엽기적인 캐릭터입니다. 치과 방문을 앞둔 환자가 이 작품을 봤다면 아마 예약확인 문자는 무용지물이 되고 말겁니다. 미국 Signe Baumane 감독의 2005년 작품입니다. 일반인들은 그렇다치고, 진짜 치과의사들은 이런 영상물에 어떻게 반응하게 되는지 직접 실험해보시기 바랍니다.
Sultans of Swing은 발표된지 3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저 또한 대학시절 하숙집 FM 라디오를 통해 듣던 이 노래를 요즘도 즐겨듣고 있고, 또 들을 때마다 감탄하곤 합니다. '어쩜 이런 보컬과 연주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하고 말입니다. Dire straits는 1977년 영국에서 결성된 4인조 그룹입니다. 사전적 의미론 '지독한 곤경'을 뜻하는데, 이들의 초기시절이 아마 그랬을 겁니다. 주로 펍 같은 곳에서 확자지껄한 술 손님들을 상대로 연주하면서 데모 테이프 같은 걸 만들어 이곳저곳에 뿌리곤 했다는군요. Sultans of Swing은 이들의 첫번째 싱글입니다. '노땅 뮤지션들로 구성된 밴드 이야기'를 그린 이 곡은 그러나 처음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미국 워너 브러더스와 계약, 이 노래가 빌보드 차트 5위까지 오른 연후에야 영국에서도 뒤늦게 히트를 치기 시작했답니다. 이들은 Sultans of Swing이 들어 있는 데뷔 앨범 'Dire Straits'로 골드 레코드를 수상했고, 그해 최우수 신인 아티스트 부문과 최우수 록 그룹 부문 후보에까지 올랐다는군요. 전직 기자이자 교사였던 Mark
'Roadside MBA'는 명문 MBA 교수 3인방이 미 대륙을 여행하며 만난 강소기업들의 경영 비결을 담은 책입니다. 저자들은 길거리에서 소기업의 흥미로운 전략 문제들을 수집한 다음 제품 차별화, 가격 책정, 브랜드 관리, 동기 부여, 협상 전략 등 자신들이 MBA 과정에서 가르치는 주요 주제들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살펴봤답니다. 그리고 각 지역의 노련한 소기업 사장들이 들려준 독창적인 사업 전략을 MBA 이론과 접목해 실용적인 교훈으로 풀어냈습니다. 경영의 통찰력을 찾아 고속도로를 달리는 세 교수의 이야기는 한 편의 여행 다큐멘터리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흥미진진합니다. 치과경영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신 분들께 강추합니다.■ 책소개사업이 성장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혹은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이 있을까? 기발한 전략으로 무장해 창의적으로 규모를 키운 기업이 있는가 하면, 규모가 작을 땐 매우 성공적이지만 성장하는 데에는 난항을 겪는 기업도 있습니다.대한민국에선 말이 안되는 얘기지만, 아칸소 주 존즈버러에서 치아교정클리닉을 운영하는 버리스 박사는 비행기를 몰고 진료 다닙니다. 존즈버러 본원을 중심으로 웨스트멤피스, 포레스트시티, 블라이스빌 등에 열한
70년대 말은 가히 팝의 황금기라고 할 만합니다. 열정의 가수 로드 스튜어트도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졌습니다. 오늘 소개할 'Da ya tkink I'm sexy'는 79년 2월 4주간 빌보도 차트 1위를 지킨 곡입니다. 가사가 점잖치 못해 우리나라에선 한 때 방송금지곡이 되기도 했지만, 전 세계의 팝 차트를 휩쓸 정도로 인기가 좋았습니다. 영국 태생인 그는 무척 매력적인 아티스트였습니다. 무명 시절 펍에서 공연하는 그를 첫 눈에 알아본 엘톤 존이 '헤이 스튜어트씨 여기 싸인 좀 해주세요' 라고 소리를 질렀을 정도였으니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남자가 이럴진대 여성들에겐 오죽 했겠습니다. 끝없는 여성편력으로 숱한 화제를 남겼지만, 그는 한 번도 자신의 바람기를 반성한 적이 없다더군요.. 그의 많은 히트곡 중에서도 특히 이 곡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 노래에 그의 열정과 신명 그리고 야성이 가장 잘 드러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중간 중간 주절거리는 듯한 창법은 허스키한 그의 목소리와 묘하게도 잘 어울립니다. She sits alone, waiting for suggestions He's so nervous, avoiding all the q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