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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영화

[영화] 26년만의 재개봉 '인생은 아름다워'

-이미 열번은 봤겠지만, 여전히 궁금한 '아름다움의 정체'

 

얼마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다시 극장에 걸렸습니다. 마치 카톡으로만 만나던 친구가 오랜만에 퇴근시간에 맞춰 회사 근처로 찾아 온 것처럼 반갑기만 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TV에서 설 특선인가로 거의 열번은 봤을 겁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감상의 기회가 생기면 다시 TV 앞에 앉습니다. 식구들은 '본 영화를 뭘 또 보느냐'고 나무라지만, 그건 진짜 뭘 몰라서 하는 소리입니다. 좋은 영화는 보면 볼수록 느낌이 짙어지는 법이거든요. 영화가 끝나고 눈자위가 붉어진 채 자리를 뜨는 저를 두고 와이프와 아들이 이번에도 놀립니다. "아빠 또 우셨다."
죽음보다 무서운 현실 앞에서 누군가는 고개를 돌리고, 누군가는 웃습니다. 1997년, 로베르토 베니니는 그 둘 중 ‘웃는 쪽’을 택했죠. '인생은 아름다워는 누가 봐도 역설적인 제목입니다. 이토록 절망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작가는 ‘아름다움’을 떠올렸을까요? 그 답은 영화 속 아버지 귀도가 아들을 위해 벌이는 퍼포먼스에서 어렴풋이 드러납니다. '삶이 아름다운 건 아름답기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믿으려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 이라는..

이번 재개봉은 4K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영상과 음향 모두 새롭게 복원됐습니다. 전체적으로 색감은 더 따뜻해졌고, 명암 표현도 이전보다 섬세해졌습니다. 특히 탱크가 등장하는 마지막 장면에선 빛과 표정의 밀도가 훨씬 또렷하게 살아났고, 니콜라 피오바니의 음악도 원작보다 더 깊고 풍성하게 들립니다. 이 정도면 극장엘 다시 가야할 이유로 충분하지 않나요?
오랜만에 TV를 벗어나 시원스런 대형 스크린에서 '아름다운 인생'을 만끽하고 싶으시다면 지금 당장 노트북을 여시길 권장드립니다.

상영 시간 117분, 관람료는 2D기준 1만5천원 내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