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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이번주가 고비'.. 개원가 '방역 비상'

사방이 지뢰밭, 학술행사도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

코로나19가 심상치 않다. 23일 0시 기준 국내 감염 신규 확진자 수가 387명에 달한 것. 30명대를 오르내리던 2주전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늘어난 숫자로, 그만큼 전파력도 속도도 빠르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중 20% 가량은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라는 점이다. 자칫 방역 당국이 손조차 쓸 수 없는 팬데믹으로 번질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을 맞은 셈이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면서 치과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동안 일일 확진자 수가 50명대 이하로 유지되면서 간신히 회복국면에 드나 싶더니 감염 확산과 함께 환자들이 다시 집으로 숨어버렸다. 특히 수도권의 하루 확진자 수가 300명에 육박하면서 매스미디어들이 앞다퉈 코로나 공포를 전파하기 시작했고, 당역 당국은 수도권에만 발동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24일을 기해 서둘러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전국 어디서건 실내에선 50인, 실외에선 10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사적 · 공적 집합이나 모임 · 행사가 전면 금지됐다. 여기에 더해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선제적으로 발동, 10인 이상 집회를 무조건 금지시켰다. 이는 경제활동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제약을 받게 되는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개원가는 기존의 발열 체크와 손소독제 사용은 물론 데스크에 비말방지용 투명판을 설치하는 등 안전을 위한 아이디어 짜내기에 골몰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개원중인 L 원장은 "환자의 절대 숫자가 준데다 안전을 위해 완전예약제로 진료하다 보니 갑자기 시간이 많아진 느낌"이라며, "덕분에 퇴근이 빨라져 식구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줄줄이 이어진 치과계 행사 역시 직접적인 영향을 피해 갈 수 없게 됐다. 당장 이달 30일 서울 그랜드인터콘에서 열릴 예정이던 (주)신흥의 'SID 2020'는 황급히 온라인으로 전환해 행사를 준비 중이다. 명칭을 'Untact SID 2020'으로 바꾸고, 강의는 9월 21일부터 10월 4일까지 2주간 SID 2020 등록자에 한해 공개할 예정. 김현종 조직위원장은 "이번 온라인 전환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온라인을 통해서도 기존의 오프라인 못지 않은 양질의 콘텐츠로 감동을 선사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9월 5~6일로 예정된 'GAMEX 2020'의 경우도 온·오프라인 투 트랙으로 대회를 준비 중이다. GAMEX 조직위원회는 지난 18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안전한 대회를 치르기 위한 방역강화를 우선 목표로 하되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온라인으로 행사를 치르기로 방침을 정한 것. 따라서 추이를 보며 온오프라인 행사에 함께 대비하는 양동 작전이 불가피해졌다. 김영훈 조직위원장은 '무엇보다 회원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여러 상황을 예의주시, 적절한 판단을 구할 예정인만큼, 조직위를 믿고 응원해 달라'고 회원들에게 당부했다.   

 


9월 13일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개최될 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KAOMI) 추계학술대회도 초조하긴 마찬가지이이다. 아직 기간이 좀 남긴 했지만 전문가들의 진단으론 이번 2차 확산이 조기에 수습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는데, 설사 상황이 조금 나아지더라도 당분간은 대규모 인적 이동이 불가피한 지방 학술행사를 강행하기란 사회 분위기상 쉽지 않을 전망이다. KAOMI는 이번 추계학술대회를 통해 '심는 놈, 빼는 놈, 올리는 놈'을 주제로 임플란트의 전 과정을 재정리해 보일 계획이었다.

 

이후에도 권역별 지부학술대회와 학회들의 추계학술대회가 줄을 이을 예정이어서 치과계의 고민은 깊다. 현재의 상황이 진정되길 바랄 수밖에 없는데, 다행히 24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258명으로, 전일 대비 130여명이나 줄어들었다. 이렇게 성큼 성큼 다가가 금방 코로나 없는 세상에 가 닿길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