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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정책

서치 감사 보궐선거의 불편한 진실

'지부총회에 불붙은 大選 신경전'

서울시치과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의 관전 포인트는 2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지준순 감사의 전출로 생긴 결원을 채울 감사 보궐 선거. 다른 하나는 회장 선거제도 변경을 위한 회칙개정안이다. 
먼저 감사 보궐 선거. 감사선출을 위한 선거 자체가 낯선 풍경임에 틀림이 없다. 지금까지는 집행부가 사전에 꼽아 둔 인물을 대의원 중 누군가가 천거하면 총회가 박수로 가결시키는 것이 일반적인 선출 관행이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집행부가 천거한 인물과 자발적 입후보자가 팽팽히 맞서 선거까지 치르게 된 것. 바로 조대희 전 부회장과 최인호 대의원이 그들이다.
조 후보자는 서치에서 오랜 기간 회무를 봐온, 따라서 현 집행부와 회무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여권(?) 인사로 꼽힌다. 반대로 최 후보자는 대의원총회 때마다 예민한 문제들로 집행부를 압박해온 인물이다. 이 경우 누가 더 적임자인지를 따지기보다 이 선거를 잉태한 정치적 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이번 총회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 된다.
우선 왜 조대희, 최인호일까의 문제.

 

 

이전의 서치 감사 3인이 출신학교별로 서울, 경희, 연세의 3각 균형을 맞춰왔으므로 지준순 감사의 자리엔 당연히 연세대 출신이 들어가야 하고, 이 대학 출신 중 회무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은 조대희 후보가 적임자라는 것이 그를 미는 쪽의 논리이다.
최인호 후보 쪽은 그러나 ‘감사가 출신학교가 무슨 상관’이며, 회무 경험부분에 대해서도 ‘감사업무 수행을 위해선 오히려 집행부와 일정 선을 그을 수 있는 객관적 인물이 적격’이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링 위에서 맞붙게 된 진짜 이유는 내년에 있을 회장 선거와 연결된다. 알다시피 서치는 김성옥 회장 이래 지금까지 선거 없이 집행부의 계보를 이어오고 있다. 그 계보를 따라가자면 다음 회장은 당연히 권태호 부회장이 맡아야 하겠지만, 이번에야 말로 무선거의 연결고리를 끊겠다는 것이 야권의 생각이다.
그러다 보니 이들에겐 다음 선거에 대비해 집행부의 회무를 제대로, 합법적으로 파헤칠 감사라는 직분이 꼭 필요하게 됐다. 반대로 집행부의 입장에선 껄끄러운 최인호 대의원이 감사까지 맡게 된다는 건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다. 따라서 감사 보궐은 자연적으로 어느 쪽도 양보하기 힘든 게임이 됐고, 결국 선거가 유일한 해결책이 되고 말았다.
정리하자면, 서치 감사 선거의 이면엔 내년에 있을 회장 선거가 자리 잡고 있고, 서치 회장 선거의 이면엔 그 한 달 후에 치러질 협회장 선거가 자연스레 연결된다.
따라서 감사 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건, 그건 피차간 끝나지 않은 싸움의 밑그림일 뿐이란 걸 독자들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    

 

 

구로구회가 상정한 회장 선거제도 변경안도 같은 취지에서 설명될 수 있다. 요지는 현재 회장 출마자와 3명의 부회장을 공동후보로 묶어둔 회칙을 수석 부회장 1인 런닝메이트제로 바꾸자는 내용이다.
이 개정안은 집행부에 비해 인력풀이 상대적으로 적은 야권 후보들에게 공동후보 3명은 또 다른 진입장벽이 되고 있다는 현실에 기초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개정안 또한 내년도 회장 선거를 겨냥한 길트기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때문에 집행부는 회칙 개정을 막으려, 서울대 후보를 내세워 후계자 구도를 깨려는 야권에선 기필코 통과시키려 각자 힘 싸움을 벌일 기세다.    
이 문제와 관련해 여권 일각에선 ‘치협의 선거제도가 바뀌면 자연 지부인 서치도 거기에 맞게 회칙을 바꿔야 할 텐데 서치가 미리 나서서 제도를 개선할 이유가 있겠느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전문의 문제가 빠져나간 치과계 총회를 온통 선거가 차지하고 있다. 1년이나 남은 선거가 이처럼 일찍부터 관심을 모으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아무래도 ‘서울대 후보단일화’일 것이다. 하지만 그 득실은 어차피 4월의 치협 총회가 끝나봐야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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