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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돌다리 경영'에도 어느새 '자산 2천억'

서치신협, '코로나 위기' 개원가 위해 긴급대출도 편성

 

서울치과의사신협(이사장 정관서)이 자산 2천억을 돌파했다. 말이 2천억이지 보통 사람들에겐 실물감이 없을 정도로 큰 금액이다. 서치신협은 41년전 조합원 50명에 출자금 50만원으로 출발했다. 그때부터 한명 한명 조합원을 늘이고, 신용사업은 물론 구판사업에까지 뛰어들어 부지런히 밭을 일군 덕분에 2013년에 총자산 1천억원을 달성하더니, 2017년에 1500억 그리고 2020년 3월 13일자로 마침내 2천억원에 이른 것이다.
재무구조도 아주 건실하다. 지난해엔 당기순이익 13억원을 실현했고, 조합원들에게도 3.21%의 출자금 배당과 1%의 사업이용고 배당을 지급했다. 예대비율 90.00%에 연체비율 0.02%, 순자본비율 6.03%로 전국 850여 신협 중에선 늘 1등급 기관으로 꼽힌다. 올해의 목표는 자산 2,100억원에 여신 1650억원. 이를 위해 서치신협은 조합원들의 주거래계좌를 유치하는 일, 휴면조합원들을 다시 끌어들이는 일, 치과계 단체들의 자금을 유치하는 일 등에 특히 신경을 쓸 계획이다.
다행스런 건 1층에 영업창구를 개설한 이후 지역 주민들까지 은행처럼 신협을 자주 찾게 됐다는 점이다. 아직 의미를 부여할 만한 실적은 아니지만, 임직원들은 40년을 터잡은 지역사회로부터 이제나마 제대로 금융기관 대접을 받게 된 듯 싶어 그저 뿌듯할 따름이다. 서치신협은 비조합원을 상대로도 여신과 수신 업무를 하고 있는데, 비조합원 대출은 현재 450억원 정도.
이런 의미에서 정관서 이사장은 지난 23일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특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조합원들이 믿고 맡겨준 덕분에 자산도 평판도 빠르게 키울 수 있었다는 것. 보답이라도 하듯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합원들을 위해 최대 2천만원의 저리 대출를 준비해 뒀다. 서치신협이 30억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투입해 1인당 1천만원 한도내에서 연리 2%의 대출을, 신협중앙회가 1인당 1천만원의 제로금리 대출을 신청을 받아 내보내기로 한 것이다.

서치신협 금리와 중앙회 금리에 차이가 있는 건 중앙회는 이같은 긴급 상황에 대비해 소속 신협들이 모아둔 공제기금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서치신협 자금은 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영악화 등에도 지원이 가능하지만, 중앙회 자금은 확진환자가 치과를 방문했다든지 하는 직접적인 피해를 당한 경우에만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마감은 중앙회는 5월말, 서치신협은 6월말까지이다. 

  
신용사업 이외 공동구판 사업에서도 서치신협은 쏠쏠히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엥겔하드(주)와 제휴중인 치과용합금 사업에선 올해 103억원을 매출 목표로 잡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치과들을 위해 4월중 합리적인 가격으로 조합원 니즈에 부합하는 이벤트도 실시할 계획이다.
쇼핑몰 사업도 서서히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300여명이 이 쇼핑몰을 이용해 총매출 10억원을 달성했다. 주로 소모성 재료들을 취급하며, 신협 자체브랜드인 T3시리즈(덴탈마스크, 글러브, 러버인상제)가 싼 가격으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 쇼핑몰은 사용자 편의를 위해 점차 모바일쇼핑몰(가칭 어부바쇼핑몰)로 옮겨 갈 계획이다. 예정대로라면 모바일쇼핑몰은 시범운영을 거친 후 4월 중순경 오픈될 것으로 보인다.

 

 

오랜만에 기자들과 마주한 정관서 이사장과 임원들은 전할 얘기가 무척 많아 보였다. 1시간여 동안 진행된 간담회 말미 정 이사장은 '앞으로는 이런 자리를 자주 마련하겠다'며, '서치신협이 조합원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치과의사들에게 서치신협이 왜 꼭 필요한지를 잘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백명환 부이사장, 최호근 대표감사, 오병훈 총무이사, 김우영 교육홍보이사, 서왕연 사업이사, 한정우 공제이사, 신화섭 IT이사, 장희수 채권관리이사, 박석현 감사 그리고 최영석 상임이사와 팀장들이 함께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