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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정책

‘생각 다르면 적’ 이분법이 판친다

저마다 작은 것에 집착, 치과계 大義 사라져

송정동 협회회관은 가끔씩 치협에 집단으로 의사를 전달하고 싶은 사람들의 시위장소로 사용된다. 시위는 마치 플레시몹처럼 모였다가 흩어지는 방식이다. 일정한 시간에 모여든 사람들이 기세 좋게 피케팅에, 구호를 외치다가 할 말을 하고나면 겸연쩍은 듯 서둘러 흩어진다. 치협은 대부분의 시위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므로 좀 채 몸싸움이 일어나는 법도 없다. 그야말로 배운 사람들다운 시위 문화다.
14일 오전에 열린 직선제 쟁취 전국치과의사연합의 시위도 그렇게 조용하게 끝이 났다. 하지만 그게 끝일까? 물리적인 시위는 종료됐지만 서로 다른 생각의 간격은 그대로 남아 있다.
치과계는 기본적으로 소통에 둔감한 구조를 갖고 있다. 치협은 횡적 연대보다는 종적 체계가 강조된 조직이므로 조직 내 갈등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전문의 문제이다. 이 난제는 50년을 끌고서도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의원총회 이외엔 이해 당사자들의 합의를 조율할 마땅한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16일 대의원총회 산하의 전문의제도 특별위원회가 열릴 예정이지만 소득을 기대하긴 어렵다. 

 

온라인에서 증폭되는 갈등

 

늘어나는 치과들로 개원가가 연일 비명을 질러도 대학들은 입학정원 감축에 반대다. 오히려 적정 수학인원 확보를 위해 정원을 늘이려는 노력이 여전히 시도되고 있다. 이 역시 서로의 다른 생각을 조율할 기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UD치과 문제는 소통이 왜 중요한지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이다. 치협 집행부가 의지를 가지고 장기간 압박해온 결과 이 문제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소통을 위한 노력을 여전히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를 적대적으로 다루면 상대의 반응 또한 적대적일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선거제도는 변화에 대한 합의가 광범위하게 이뤄진 경우이다. 직선제냐 선거인단제냐는 4월의 대의원총회에서 최종 결정하겠지만 치협은 이미 사전 여론조사로 회원들의 뜻을 확인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혀둔 상태이다.
소통이 강조되는 시대이다. 이제 곧 지부총회가 이어지겠지만, 총회라는 일과성 행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그다지 많지 많다. 오히려 심각한 사안마다 이해 당사자들이 대면해서 의견을 나누고, 대화를 통해 합의를 이끄는 건전한 토론문화가 아쉬울 따름이다.

 

건전한 토론문화 아쉬워

 

인터넷에 IT기기가 발달하면서 얼굴을 맞대기 보다는 사이버 세계에 의존해 편을 가르는 추세가 치과계에도 만연하고 있다. 그것도 소통의 방편이긴 하겠지만, 사이버 세계에선 아무래도 자기중심적이고 선동적이기가 쉽다.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쉽게 적을 삼고, 남의 말을 듣기보다 내 의견을 전달하기에 급급하게도 된다. 경우에 따라 오프라인에서의 갈등이 사이버 상에서 증폭되고, 사이버상의 대립이 오프라인에서의 충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한다.
더구나 학연, 지연, 세대 간의 끼리끼리 문화가 팽배하면서 치과계에 ‘대의’라는 게 사라져 버렸다. 그러다 보니 모두가 작은 것에 집착해 큰 것들을 놓치고 만다. UD치과 문제도, 전문의 문제도, 치대정원 문제도 결국 따지고 보면 대의를 놓친 치과계가 제 발목을 잡은 난제들인 것이다.
이제 치협이 회원들 틈으로 들어가 소통을 실천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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