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이사장 김철환, 이하 구강외과학회)가 지난 12일 방송된 MBC 프로그램 ‘나혼자산다’ 중 사랑니 발치 장면에 대해 우려의 입장을 방송사 측에 전달했다.
구강외과학회 측은 “12일 방송된 사랑니 발치 장면 중 발치를 집도하는 치과의사가 소독포와 환자의 얼굴을 덮지 않은 채 발치를 시행한 모습, 소독되지 않은 글러브를 소독용제로 몇 번 닦은 후 환자의 발치에 임하는 모습 등은 치과의사 교육에서 해당 수술을 배우는 교육 내용과 맞지 않아 술후 환자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치과의사는 사랑니 발치 시 멸균된 수술용 글러브를 사용해야하고, 수술 전 환자의 얼굴 피부 포면 소독을 시행 후 멸균된 소독포로 환자의 얼굴을 가린 후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이러한 과정이 생략 후 오염된 환경에서 관혈적 시술이 진행되어 환자에게 수술 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국민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는 방송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은 방송사 측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고, “치과 병의원들이 환자 수술을 시행함에 있어 감염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는 것에 구강외과학회는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전했다.
김철환 이사장은 “사랑니 발치에 대한 잘못된 부분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우리 학회의 입장을 정리해 전달했다. 우리 치과계가 앞으로 일을 해 나가기 위해서는 국민들에게 비추는 시각들 중 잘못된 것이 있다면 우리 스스로도 계도해 나가야 하며, 당연히 의료인으로서 잘못된 부분을 지적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학회 측은 실제로 집충치료 관리료까지 보험으로 책정되어 있기에 학교에서는 소독 및 감염관리에 대해 보다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고 전하고, 여러 가지 문제를 내포할 수 있는 이번 방송에 대해서 시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나 혼자 산다' 방송 중 사랑니 발치 장면(좌)과 구강악안면외과학 교과서 사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