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탈씨어터(연극을 사랑하는 치과인의 모임, 회장 차가현)가 오는 12월 8일부터 11일까지 가나의 집(종로 5가 연동교회 뒤)에서 제19회 정기공연을 갖는다. 이에 지난 14일 시파티를 갖고 공연에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덴탈씨어터는 1999년 창립해 매년 공연을 진행하며 치과인들의 문학적 갈증을 해소하고, 극예술 문화를 체험하는 장을 제공하고 있다. 19회를 맞아 준비한 공연은 미국 극작가 아서 밀러 작 ‘값(The Price-대가)’이다. 이번 공연의 기획과 연출은 차가현 회장이 맡았으며, 조연출에 허경기, 출연진은 그레고리 솔로몬 역에 이동찬(이동찬치과) 원장, 월터 프란쯔 역에 이석우(이석우치과) 원장, 에스더 프란쯔 역 박해란(송파구 박치과) 실장, 빅터 프란쯔 역에 양승재 등으로 구성됐다.
작품 ‘값(The Price)’은 경찰관 동생 빅터와 성공한 외과의사 형 윌터의 이야기다. 이들은 16년 동안 소원했던 사이지만 아버지의 재산을 처분하기 위해 만나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았다. 작가 아서 밀러는 미국을 대표하는 극작가로 전쟁을 비판한 심리극 <모두 내 아들>을 통해 평론가상을, <세일즈맨의 죽음>으로는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밀러 작 값은 ‘인간 생존 윤리’를 담고 있다. 공황 때에 일을 실패한 아버지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야심을 포기했다고 믿는 동생과, 아버지를 떠나 야심을 실현한 형이 대면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인간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가치중립적인 것과 도덕적 교훈’을 제공 하려했다.
극에서는 급진적 이상주의자로 희생적이고 사회주의적인 동생 빅터에게 모이는 동정보다는 현실주의자이며 이기적이고 자본주의적 인물로 모사된 형 월터에게 동정이 쏟아진다. 밀러는 이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모든 걸 잃을 수도 있고 자본주의로 결국 파국에 이를 수도 있음을 그려내며, 불확실한 세계에 대응할 수 있는 인도주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 대한 문의는 허경기(kykihl@naver.com / 010-9855-2879) 원장에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