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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미는 시대적 요구…장인 정신 중요”

첫 인정의제 실시하는 대한심미치과학회 정문환 회장

지난 해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김세영) 정식 인준 학회가 된 이후 올해 첫 실시되는 대한심미치과학회(회장 정문환) 인정의제도에 치과계가 주목하고 있다. 치과진료에서 심미적가치가 급부상하고 있는 시기와 맞물려 이번 인정의제도와 관련된 학회의 구상을 정문환 회장에게 직접 들어봤다.

 

정문환 회장은 무엇보다 심미의 개념이 단순히 경기불황을 타개하는 상업적 개념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경계하는 눈치다. 21세기는 소통과 표현을 중시하는 시대로 가장 중요한 표현 도구인 코 아래 입 부위에 더더욱 주목한다는 것. 때문에 그는 심미치과라는 개념이 변화하는 시대상을 반영하는 큰 맥락에서 이해돼야 한다고 말했다.

 

선진국 일수록 입매를 중시하죠. 우리나라의 경우 연예인 지망생들이 데뷔 전에 가장 먼저 손을 보는 부분 중 하나가 치아인데, 이제는 이러한 자기표현을 위한 미적 관심사가 연예인과 같은 특정 분야 종사자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까지 대중화되는 추세라고 봅니다.”

 

정문환 회장은 인정의제도가 자칫 환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서만 비쳐질 것을 우려하면서 인식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 회장에 따르면 미국심미치과학회의 경우 총 회원 만 명 중 1년에 배출되는 인정의 수는 300, 일본심미치과학회의 경우는 총 3000명 중 같은 기간 배출되는 인정의는 130명 정도다. 즉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심미치과학회의 인정의제도는 철저히 대국민 서비스를 위한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학회 규모를 늘리고, 위상을 높이는 차원만이 아니라, 의공학 발전과 관련해 수많은 재료들과 술식을 검증하고, 심미치과의 방향을 제시하는 장치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바로 인정의제 과정에서 이뤄지는 교육을 통해서 말이다.

 

이를 반영하듯 각종 증례 발표 및 교육 등 인정의제를 따기 위한 요건이 만만찮다는 평가다. 이에 정 회장은 단순히 돈 벌기 위한 제도가 아니기 때문에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그 정도는 돼야 인정의 명함을 내밀 수 있게 더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 그래도 준비 과정에 대한 내부 의견이 많았습니다. 학회에서 시뮬레이션을 해 보기도 했는데 학회 활동을 3년간 꾸준히 했다면 준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행여 이러한 기준이 자칫 진입장벽 혹은 그들만의 리그로 비춰질 수 있는 것에 대해서도 그는 할 말이 있다. “미국, 일본 보다 대한민국 심미치과 인정의 수준이 더 높아야 한다는 욕심이 있어요. 그러려면 수월해서는 안 됩니다.”

 

때문에 교육에 그 어느 때보다 무게중심을 실었다. 3월 첫 강의를 심미치료의 특성을 살려 카메라 강의콘셉트로 잡고 심미보철 심미수복 심미교정 등으로 구성해 심미는 한 과목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분야라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 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심미의 역할과 방향을 보여준다는 취지다.

 

더불어 이제 본격적으로 인정의가 배출되는 만큼 학회는 최적의 심미치료를 위해서는 의사와 환자 간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미국과 일본 학회와 관련 매뉴얼을 공유해 표준화된 진료 원칙을 정리할 예정이다.

 

첫 인정의제 실시를 앞두고 정문환 회장의 소감을 묻자 다음과 같은 당부의 말이 돌아왔다.

 

아름다움에 끝은 없습니다. 심미는 끝이 없는 공부라고 할 수 있죠. 손과 가슴을 끊임없이 다듬는 일로서 시대적 사명과 소명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21세기 최첨단 화두는 아름다움’인 동시에 산업 연관성도 많은 분야입니다. 연관 분야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요. 미술과 건축 등도 자주 접하는 등 상업적 인식이 아닌 예술가의 길을 걷듯 자신을 갈고 닦는 수행이 필요합니다.”

 

올해 첫 탄생하는 심미치과 인정의들이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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