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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덴탈씨어터 정기공연 '인형의 집'

헨리크 입센 작.. 26일부터 연동교회 열림홀서



“지금에 와 생각해 보면 당신과 아버지는 나에게 큰 잘못을 했어요. 아빠는 나를 인형을 가지고 노는 아기취급을 하며 ‘인형 아기’라 불렀고, 그런 모습의 날 이뻐해 줬어요. 나는 아빠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달라도 아빠가 좋아하지 않으실 테니 내 생각을 숨겨야만 했어요. 그런데 당신 역시 모든 것을 당신 취향대로 나를 꾸몄고 난 아빠와의 관계가 그랬던 것처럼 내 취향이 당신 취향이라 믿고 살았어요. 나도 당신과 같은 인간이에요. 당신과 나의 생각이 아주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고, 이젠 나도 당신과 같은 인간이 되려고 노력할거에요. 그래서 이 집을 떠나야겠어요”(노라 헬메르의 대사 중에서...)


1879년 헨리크 입센에 의해 여성의 사회적 권리`사회 통념을 돌이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최초의 페미니즘 희곡 ‘인형의 집’ 공연이 오늘(26일)부터 29일까지 연동교회 가나의 집 열림홀에서 열린다.
덴탈씨어터의 18회 정기공연 작품이기도 한 이번 작품 ‘인형의 집’은 한 남자의 아내이며, 세아이의 어머니인 ‘노라 헬메르’가 여성에 대한 사회적 관습과 통념에 맞서 자신의 자아를 찾기 위해 여정을 떠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라는 남편 토르발 헬메르로부터 아내로서만 사랑받고 대우 받으며 8년의 결혼 생활을 지속해왔다. 남편 토르발은 그런 노라를 향해 자신의 관점에서 자신의 주장을 펼쳤고, ‘착한 아기’, ‘종달새’, ‘비둘기’란 표현으로 노라를 부르며 자신의 틀에 맞추려고만 한다. 노라는 결혼 생활 8년 동안 이런 남편의 태도를 부정하지 않고 따르기만 했다.

 


극은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노라의 집, 새해가 밝으면 남편 토르발이 은행장으로 부임할 예정으로 마냥 행복하기만 한 상황에서 시작된다. 노라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고,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간식 마카롱도 즐긴다. 하지만 마카롱을 먹는 자신을  남편이 싫어하기에 몰래 숨어 먹는 여성, 남편이 싫어하는 일은 하지 않던 여성의 모습부터 비추인다. 



결혼 생활 중 노라의 남편 토르발이 아파, 돈이 필요했던 노라는 남편 몰래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빌렸다. 하지만 돈을 빌릴 당시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이름으로 서명했고, 불법을 저지른다. 이를 고리대금업자 닐스 크로그스타드에게 들키게 되고, 닐스는 남편에게 알리겠다고 노라를 협박 한다. 때문에 노라는 가슴 조리는 나날을 보낸다. 몇일 후 남편 토르발은 닐스가 보낸 편지를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을 배신한 노라에게 불같이 화를 낸다. 노라는 다그치기만 하는 남편이 야속하기도 했지만, 남편을 위해 한 일을 거짓으로 숨기려는 남편의 모습, 그리고 ‘자신이 남편을 위해 했던 노력에 대한 남편의 평가’가 노라를 변화시킨다.


토르발은 남편과 가정을 버리는 노라가 남들에게 눈총 받을 거라고 사회의 규범이 노라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 경고하지만 노라는 ‘아내와 엄마만큼 거룩한 다른 의무도 있다. 그것이 나 자신에 대한 책임감’이라며 ‘사회의 법을 이해할 수 없고, 죽어가는 남편의 생명을 구하는 것도 안 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남편의 손을 뿌리친다. 이후 작은 짐 가방 하나 꾸려 집을 자신을 찾기 위해 떠나는 노라가 표현되며 극은 마무리 된다.

 

 

이 작품은 개인과 사회, 사회의 통념 및 개인의 판단에 대한 문제를 제시하며 관습을 따라야 한다는 사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게 된다. 연출을 맡은 오종우(맨션치과) 원장은 “어떤 인간으로 살고 있는지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다. 여성이 가진 인간으로서의 권리와 인권도 고민하며 노라가 전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인형의 집’ 출연진은 토르발 헬메르 역에 박승구(한솔치과) 원장, 노라 헬메르 역에 차가현 덴틸씨어터 회장, 랑크 박사에 박건배(박건배치과) 원장, 크리스티네 린데 역에 박해란(박치과) 실장, 닐스 크로그스타드 역에 이석우(이석우치과) 원장, 노라 유모 역에 유경내 치과의사 가족들이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