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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정책

'누가 UD와 싸우겠나' VS '재선은 쉽지 않은 모험'

치킨게임으로 치닫는 단일후보 경쟁

집행부 얘기를 마저 해야겠다. 집행부 내 프라이머리에서 가장 확실한 잣대는 ‘세 사람 중 누가 정권재창출에 가장 유리한가’이다. 하지만 그 유리의 정도를 어떻게 측정할 것인지는 여전히 풀기 어려운 숙제일 수밖에 없다. 과연 누가, 어떤 근거로 ‘그래서 내가 더 유리하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바이스를 규합하는 능력? 유력 동창회와의 친밀도? 캐릭터별 호감도?

어려운 일이다. 이 모든 것을 수치화하고 객관화 할 수 있는 툴이 있다고 해도 누구든 불리한 결과는 믿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세 사람은 갈 데까지 가는 수밖에 없을까?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들 모두 출마 의지가 강할 뿐만 아니라 길을 오직 앞으로만 뚫으려 애쓰고 있기 때문이다. 혹 필요할지도 모를 옆길이나 퇴로를 마련하는 일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김세영 협회장은 ‘두 사람이 별 준비 없이 협회장만 바라보고 있어 불안하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앞세우고 있고, 최남섭 홍순호 두 부회장 역시 ‘재선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모험’으로 단정하고 있다.

세 사람에겐 대화가 필요하고, 또 부분적으론 대화를 나누고 있기도 하지만 ‘스스로를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점’이 여전히 문제가 된다. 따라서 셋 중 둘의 대화는 늘 탐색전이 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떠 보고 저렇게 떠 보다가 결국 서로의 의중만 들키고 마는 식이다.

이런 불안정한 관계를 언제까지 끌고 갈 수 있을까. 협회장은 ‘길게 잡아 연말까진 결판이 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지만, 할 일이 많은 두 부회장은 미리부터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두 사람은 후보 단일화를 위해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정리해 나가는 방법을 타진 중이다.

 

 

선거란 결국 과정에 대한 평가

 

최남섭 부회장은 김세영 협회장에겐 이미 할 얘기를 다 한 상태이다. 이 점에 있어선 홍순호 부회장도 마찬가지인데, 두 사람은 공히 협회장으로부터 ‘정권재창출의 대임을 맡기기에 불안한 요소들이 있다’는 부정적 평가표를 받아 두고 있다.

이 같은 기우를 불식시키기 위해 두 사람은 어떻게든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사실관계를 확인시킬 필요가 있다. 그래서 두 사람은 당사자 간 조율을 일정상의 우선순위에 올리자는데 암묵적으로 동의했다. 즉 지금까지는 ‘선출직 부회장들의 생각은 하나다’라는 다소 모호한 슬로건으로 유대를 과시했지만, 더 이상 ‘같이 간다’는 선언만으론 협회장을 주저앉힐 수 없는 상황에 이른 만큼 ‘둘 중 누가 회장 후보가 될 건지’를 결정하는 담판을 미루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이런 류의 결정은 두 사람에겐 상당한 고통이 따를 수도 있다. 혹은 함께 가기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더 이상 미뤘다간 둘 다 낭패를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현재 두 사람이 느끼는 공통된 위기감이다.

그럼 두 사람은 양자택일의 담판에 서로 어떤 기대를 숨겨 뒀을까? 먼저 최 부회장은 ‘홍 부회장에겐 아직 한 번의 기회가 남아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을지 모른다. 이 부분이야말로 피할 데 없이 코너에 몰린 본인과 홍 부회장의 가장 큰 차이점일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홍 부회장은 연세치대 동문회의 조건부 지원약속을 앞세울 수 있다. 바이스로는 동문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 또한 회장 후보자리가 필요한 좋은 구실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따지면 결국 둘 간의 조율은 실패로 돌아갈 확률이 높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일단 서로의 포지션을 정한 뒤 그 힘으로 협회장을 압박한다는 구도엔 이의를 달지 않고 있다.

 

‘늦어도 연말까진 결판낼 것’

 

김세영 협회장은 이런 두 부회장의 불합치를 은근히 꼬집고 있다. 그래서 ‘둘이 먼저 결정하는 것이 일의 순서’라고 마음 놓고 큰소리도 친다. ‘두 사람끼리 조차 누가 깃대를 들 건지 결정하지 못하면서 무조건 협회장에게 밀어 달라는 건 문제가 있다’는 설명까지 달고서다.

그러나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일에 있어선 그로서도 여전히 난감할 밖에 없다. 결국 숙의를 통해 대타협을 끌어내야 하는데, 공조가 깨질 경우엔 하나로 되 붙일 방법이 없다는 것. 협회장은 ‘이 경우에도 자력으로 자신 있게 나설 후보가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낙점만 기다릴 게 아니라 박영섭 부회장을 포함한 집행부 내 예상후보군 각자가 열심히 경쟁을 펼친 다음, 필요한 시기에 성과에 따라 후보를 선정하는 것이 당선가능성을 높이는 최상의 방법’이라는 ‘先경쟁론’을 주창하기도 했다.

 

지난 월요일에는 김철수 예비후보가 세 번째 정책콘서트를 치렀다. 150여명의 청중이 행사장을 찾아 2시간가량 진행된 ‘동네치과 경영개선’ 토론을 끝까지 경청하고 돌아갔다. 의미로운 점은 그가 벌써 6개월째 나름의 ‘후보 알리기’에 매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집행부는 상대 후보의 이런 움직임에 전혀 자극받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 만큼 자신이 있다는 의미일지, 아니면 여전히 과거의 틀에서 이번 선거를 보는 탓일지? 선거란 결국 과정에 대한 평가로 나타나는데도 말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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