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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정책

서치 선거와 관련해 궁금했던 몇 가지 이야기들

-차기 문제와 선거제도 그리고 정 회장의 거취

서울시치과의사회가 추석 연휴를 며칠 앞두고 강남의 한 음식점으로 전문지 기자들을 불렀다. SIDEX 이후 현안에서 비껴나 있던 터라 딱 이거다 싶은 얘기꺼리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궁금한 게 없는 것도 아니었다.

기자들의 질문은 세 가지로 요약됐다. 첫째는 선거제도에 관한 사항이고, 둘째는 최근 새 위원장을 맞은 시덱스 조직위원회에 관한 사항 그리고 마지막이 내년 집행부 교체에 관한 사항.

하지만 이 세 가지는 모두 서치의 인적 계통에 관련된 내용이므로 결국은 한 가지 질문이나 마찬가지인 셈이 되고 말았다.

 

4대째 이어온 진성정치의 공과 과

 

아시다시피 서치는 김성옥 회장 이래 지금까지 4대째 적통을 이어가고 있다.

최남섭 전 회장과 정철민 회장을 거쳐 권태호 부회장에게로 이어지는 眞性정치는 회무철학의 세대간 공유를 가능케 함으로써 실제 회무에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집행부의 인적 구성은 물론이고, 사업의 연속성이나 예산집행의 우선순위에서도 적어도 내부적으론 갈등의 소지가 없어진 것이다.

이 같은 정치적 안정기를 10년째 구가하면서 서치는 모든 면에서 한층 여유로워졌다고 볼 수 있다.

그 중에서 안정성장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분야가 바로 시덱스이지 싶다. 만약 서치가 후계구도에 의하지 않고 매번 선거로 집행부를 꾸렸다고 해도 시덱스가 지금의 위상을 닦을 수 있었을까?

아닐 것이다. 아마 시덱스를 보는 시각마저 집행부마다 달라 주위의 도전에 늘 같은 톤으로 대응하는 자체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후계구도 하의 서치에서는 시덱스 조직위원장 자리가 진성임을 입증하는 가장 확실한 보직이다. 즉 시덱스를 모르고선 회장이 될 엄두조차 낼 수 없는 회무 구조라는 얘기가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최남섭 전 회장이, 정철민 회장이, 권태호 부회장이 위원장 자리를 거쳤고, 이제 강현구 부회장이 그 바톤을 이어받았다.

의미는 묻지 않아도 알 것이다. 하지만 권태호 부회장은 그렇다 쳐도, 강현구 부회장은 이제 더 이상 후계자로서의 프리미엄을 누릴 수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대신 서치 선거제도 개선의 임무를 공교롭게도 당사자인 강 부회장이 떠안게 됐다.

 

선거인단제 보다는 곧바로 직선제로

 

강 부회장은 이날 선거제도와 관련해 설명하면서 ‘선거인단제 보다는 직선제를 목표로 제도개선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이사회를 통해 이제 막 위원장에 선임된 터라 아직 위원 선임에 착수조차 하지 못했지만, ‘가능하면 서치 임원들의 참여를 최소화하는 대신 각 구회 소속 위원들을 많이 영입해 개원 일선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도 비췄다.

선거제도 개선안을 완성하는 시기는 못 박지 않았다. 다만 ‘시간을 충분히 갖고 연구하되 2015년이 아니면 2016년 정기대의원총회에 개선안을 상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그는 밝혔다. 이 말은 ‘내년 3월의 차기 선거는 현행대로 대의원 간선제로 진행하지만, 차차기 즉 2016년 3월의 선거는 새 선거제도로 대표를 선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여기에 정철민 회장은 ‘선거비용이 전체 예산의 10%를 초과할 경우 회비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정 회장은 “직선제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라 전체 10억 예산 중 1억원 이상을 들여 선거를 치루는 언밸런스한 상황만은 피하자는 의미”라고 진의를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거취에 대한 기자들의 궁금증을 다음과 같은 말로 달래기도 했다.

“서치 회장직은 한번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고, 영예로운 자리이다. 그러니 내 통상의 역할을 향후와 연관 짓지 말아 달라. 다만 치과계를 위해 기여할 기회가 또 온다면 마다하지는 않겠다.”

약간 알쏭달쏭한 정치적 수사이긴 하지만 굳이 해석하자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서치 회장직을 다시 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치협에서 봉사할 기회가 온다면 마다할 생각은 없다.-

 

 

‘현 회장이 차기를 꾸리는 건 좋지 않다’

 

이제 남은 건 ‘차기’이다. 현재 권태호 부회장이 집행부의 대표주자로 나선 상황이지만 외부의 도전 또한 만만치 않다. 몇 몇 주변 인사들이 꾸준히 진입을 노리고 있는데다 치협 선거구도에 따라 서치 선거는 얼마든지 흔들릴 수 있는 여지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정철민 회장은 그럼에도 적어도 공식적으론 권태호 부회장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를 옆에 앉혀둔 자리에서의 질문인지라 '건투를 빈다'는 정도로 얼버무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차라리 권태호 부회장을 겸연쩍게 만드는 쪽을 택했다.

‘현 회장이 차기를 꾸리는 건 좋은 모습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그건 ‘발전을 막자는 것’과 같아서 ‘차기엔 관여하고 싶지 않고, 다만 필요할 때 의견을 주는 정도에서 역할을 끝내겠다’고 정 회장은 이 부분을 분명히 했다.

옆에선 권 부회장이 조용히 웃고 있었다.

이날 서치 간담회에는 최대영 부회장과 심경숙 부회장, 김용식 총무이사, 이계원 재무이사, 김재호 시덱스 사무총장 그리고 이민형 공보이사와 권태훈 공보이사도 함께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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