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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가을밤 ‘밴드가 좋다, 자이리톨이 좋다’

훌쩍 커진 기량... 객석 가득 메운 관중들 공연 내내 ‘열광’

 

치과의사 락 그룹 자이리톨밴드가 지난 토요일 저녁 홍대 앞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정기공연을 가졌다. 이런 저런 이유로 4년만에 열게 된 공식 콘서트여서인지 맴버들은 다른 때보다 준비에 곱절은 신경을 쓴 듯 보였다.

우선 이번 공연에 세 명의 여성 코러스를 가미했다. 보컬을 받쳐주는 코러스의 위력은 자이리톨의 음악 전체를 풍성하게 만들어 놓았다. 무대 위에서도 그랬겠지만, 덕분에 청중들의 몰입도가 훨씬 강해진 느낌을 받았다. 연주도 이전에 비해 훨씬 부드러워지고 세련돼졌다. 아마 끊임없는 연습이 낳은 결과였을 것이다.

락과 발라드를 적절히 배합한 선곡이나, 메인 보컬 이외 다른 맴버들의 노래를 간간이 섞어 넣은 점도 신선했는데, 특히 기타를 맡은 나현우 원장의 명동콜링은 ‘나현우의 재발견’에 비견될 만큼 짜릿했다. 

그럼에도 역시 자이리톨의 힘은 보컬에 있다. 신용준 원장의 고음과 저음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보컬은 듣는 이로 하여금 언제나 탁 트인 청량감을 느끼게 한다. 아마 청중들은 그가 준비한 대부분의 곡들에서 오리지널과는 또 다른, 신용준 만의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번 공연에 등장한 게스트들 또한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어쿠스틱 기타연주로 오프닝을 맡은 박상우 군은 중학교 2학년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연주 실력을 보여주었다.

키보드 이승택 원장의 조카이기도 한 박 군은 'Kock on Wood'라는 친숙한 곡을 영화 ‘어거스트 러쉬’에서처럼 라이트핸드 주법으로 연주해 시작부터 청중들의 혼을 빼놓았다.

1부와 2부 사이 축하공연을 맡은 예리밴드는 ‘아~ 프로가 이런 거구나’를 즉석에서 느끼게 해줬다. 펄 펄 살아 날뛰는 그들의 짧은 공연은 아울러 젊은 밴드와 중년 밴드의 차이도 적나라하게 보여줬는데, 관객들은 그럼에도 주눅(?) 들지 않는 자이리톨의 2부 공연에 더 큰 환호를 선사했다.

자이리톨은 이번 공연에서 앵콜까지 모두 16곡을 소화해 냈다. 평소에 연주해온 레퍼토리도 있었지만, 조용필의 Bounce처럼 땀으로 연습해 무대에 올린 신곡도 있었다.

이승택 원장이 ‘말하는 대로’를, 베이스의 기세호 원장이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를 불렀고, 치과의사는 아니지만 언제나 당당한 자일리톨의 맴버인 드럼의 김영준 원장도 혼신으로 역할 이상을 해냈다.

(사)열린치과봉사회가 후원한 이날 공연엔 치과가족 등 150여명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13년 관록의 자이리톨밴드가 펼친 아주 특별하고 매력적인 공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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