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계의 여름휴가는 전통적으로 8월 첫째 주가 대세다. 이때가 휴가철의 정점이다 보니 환자가 특히 적고, 치과를 며칠이라도 비우려면 환자가 많지 않을 때를 택하는 게 좋기 때문이다. 기공소나 치재업체도 치과가 쉬는 때에 맞춰 쉬는 것이 업무공백을 최소화하는 길이므로 대부분 이 시기에 휴가를 다녀온다. 그러므로 사실상 내일부터 치과계는 짧은 바캉스 시즌에 들게 되는 셈이다.

그래봤자 겨우 며칠이지만 휴식은 일 이상으로 의미가 있다. 일상에 묻혀 평소 미뤄두기만 했던 것들을 차분히 돌아보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만약 독자들께서도 그럴 생각이라면, 이번 ‘피서지 구상’의 테마로 이런 주제는 어떨까. ‘우리 치과는 직원들에게 일하기 좋은 직장일까?’ 하는 문제 말이다. 이 주제에 대해 한번 심각하게 고민해볼 생각이라면 당장 몇 가지, 비교적 활용도가 높은 팁을 드릴 수도 있다.

‘먼저 만족을 줘야 만족을 얻는다’

잘되는 병원은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의욕적인 스탭을 전제로 한다. 스탭들이 의욕을 가지려면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해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일이 중요하고, 동료들에게 인정받고 있으며, 다른 직원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있고, 매일 매일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분위기 속에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결국 ‘업무를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을 나누는 방법’의 문제인데, 그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다음에 소개한다.

▶직원들을 교육할 땐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 한다  어떠한 가정도 하지 말고, 간단명료한 말로 업무내용과 그 업무를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설명한다. 이런 방식으로 원장의 기대수준을 정해준다.

▶쉬운 리더십은 없다  지시하고, 요구하고, 처벌하면 쉽게 통솔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리더십은 팀웍과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는 스탭을 만드는 데엔 한계가 있다. 지시하는 대신 요청하는 것이 정답이다.

▶스탭들의 독특한 재능과 강점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직무 매뉴얼을 만들고, 강점이 극대화되고 약점이 극소화되는 업무를 부여한다. 사람들은 성공에 초점을 맞출 때 성장하는 법이다.

▶의도적으로 일을 잘못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잘못을 지적할 때 독단에 빠지거나 부정적 시각을 갖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스탭들이 스스로 잘못을 시정하도록 도와주고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방법을 보여준다.

▶스탭들을 존경으로 대한다  스탭들의 시간이 원장의 시간만큼 가치 있진 않지만, 개인으로서의 가치는 동등하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고맙다’ ‘부탁 한다’는 말을 자주 사용 한다  그러면 스탭들은 훨씬 더 좋은 기분으로 일할 수 있다. 그들의 업무가 중요하다는 걸 인정하고, 긍정적 행동을 인정해 주는 법을 배운다.

▶한 사람에게 계속 힘들고 어려운 일을 시키지 않는다  그런 일은 팀원들이 돌아가며 맡게 한다.

▶스탭의 질문에는 대답과 함께 ‘어떻게 그런 답을 얻게 됐는지’를 설명한다  그래서 다음번에는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스탭들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스탭이 문제 해결을 요청해 오면 먼저 그 사람에게 해결방안을 제시하게 한다. 그리고 그 해결방안이 좋으면 그대로 실행하되 보다 타당성 있는 안이 있으면 그 이유를 설명한다. 최소한 직원들이 '모든 문제를 원장에게 맡기고 실행을 기다리기만 하는 상황'과 '원장이 수용하지 않은 방안을 무모하게 실행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 

▶개인적 측면이 아니라 업무적 측면에서 지시 한다  “내가 5분전에 다음 환자를 유니트체어에 앉히라고 말했잖아요” 라고 말하는 대신 “치료를 마칠 수 있도록 환자를 즉시 유니트체어에 앉혀주세요” 라고 말하는 것이 훨씬 좋다.

▶모든 스탭들을 공평하게 대한다  업무를 맡기거나 개인 면담을 하거나 교육을 실시할 때 특정 직원에게 흐물흐물하게 보이지 않도록 한다. 모든 스탭들을 공평하게 대하고, 개인적인 불만도 불편부당하게 다루는 것이 뒷말을 만들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