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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정책

"설령 다시 돌아오는 한이 있더라도…"

‘대의원들 더 이상 외면 힘들었다’

▲ 간선제 가결 실황

 

치협 62차 정기대의원총회는 27일 오후 3시부터 정관개정안 심의에 들어갔다. 상정의안은 치협이 올린 선거제도 개선 직선제안과 선거인단제안 그리고 경기지부의 대한치과의사협회장 직선제의 건 등 3개안.

그러나 경기지부안은 심의에 들어가기 전 이상훈 대의원이 직선제 실현이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경기안의 자진 철회를 선언했다. 따라서 남은 의안은 치협의 직선제안과 선거인단제안 등 두 가지.

원안과 상이한 순서에 따라 직선제안을 먼저 다루기로 한 총회는 김철신 정책이사의 제안설명에 이어 찬반토론을 유도했으나 서울지부 박광수 대의원만 찬성토론에 나섰을 뿐 반대토론자가 없어 바로 표결에 들어가기로.

전자투표방식으로 표결을 진행하기로 대의원총회가 의견을 모은 사이 김세영 협회장이 다시 회원들의 요구와 시대적 흐름을 거스를 경우 대의원총회의 대표성은 물론 협회의 대표성까지 흔들릴지 모른다, 직선제를 수용해주기를 대의원들에게 간곡히 당부했다.

그러나 표결 결과는 재석 인원 186명 중 찬성 109, 반대 68, 기권 6표로 부결. 정관개정선인 125표에 한참 미달하는 숫자였다.

예상은 했지만 막상 직선제 부결이라는 결과와 맞닥뜨리자 총회장도 술렁였다. 김명수 의장은 대의원들의 요구에 따라 선거인단제 심의에 앞서 서둘러 ‘20분간 정회를 선언했다. 20분동안 회의장 바깥 로비에선 지부장들을 중심으로 남은 선거인단제 처리에 대한 숙의가 이어졌다.

 

전광판에 ‘127’ 숫자 뜨자 일제히 환호

 

총회는 오후 42분에 속개됐다. 이번에도 제안설명은 김철신 이사가 맡았다.

김세영 협회장도 다시 발언대에 등장해 직선제에 대한 대의원들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설령 다시 돌아오는 한이 있더라도 선거인단제만은 꼭 받아들여주길대의원들에게 당부했다. 김 협회장은 대의원총회가 그들만의 리그가 돼선 권위 실추는 물론 회무동력을 얻기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고 강조.

이어진 질의순서에서 회원 10인당 1명의 기준이나 근거는 무엇인지를 묻자 김세영 협회장은 선거인단제는 간선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제도인 만큼 비용과 장소의 편의가 허용하는 한 많은 인원을 참여시키자는 생각이라며, ’10명당 1인은 회비 의무를 완수한 회원의 숫자를 1만명으로 봤을 때 1,000 규모의 선거인단을 염두에 둔 선발비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찬반토론에서 반대토론에 나선 울산지부 박태근 대의원은 대의원들의 변화 노력에는 감사하지만 그동안 직선제를 추진해온 지부장으로서 차라리 재수를 하겠다, ‘회원들의 요구를 무마시키기 위한 선거인단제에는 반대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지부 이상훈 대의원은 찬성토론을 자임해 울산지부의 그런 심정은 백번 이해가 가지만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택할 수밖에 없다, ‘간선제마저 부결시키면 회원들은 대의원들을 대표로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의원은 변화와 개혁을 거부하는 나라들이 쿠데타로 망하듯 치과계도 마찬가지라며 선거인단제마저 부결시키고 내일 회원들을 어떻게 대할지 생각해보라는 말로 대의원들의 부담감을 키웠다.

찬반토론을 종결한 총회는 곧바로 표결에 들어갔다. 결과는 재석 183명 중 찬성 127, 반대 48, 기권 4.

김명수 의장이 찬성이 정관개정선인 122표를 넘겨 선거인단제안이 통과됐음을 선포하자 대의원들은 일제히 환호로 응답했다. 김세영 협회장도 감사인사를 전했다.

회의장은 분위기를 짓눌러온 긴장감에서 일시에 해방되면서 뭔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으로 한껏 들뜨기 시작했다. 따라서 이후 안정모 부의장이 마이크를 잡은 일반안건 심의는 그야말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유사학회 인준 취소안은 심의범위 벗어난 안건

 

건의안은 건의하기로’, ‘촉구안은 촉구하기로 일사천리로 진행되던 의안심의에 브레이크를 건 안건은 감사보고 시간에도 논란이 된 유사학회건이었다. 서울지부가 상정한 유사학회 인준 취소 결의안 채택의 건이었는데, 이 문제는 양 학회의 입장에 협회장까지 나서서 공방을 벌였으나 총회의 판단은 이사회 결정의 가부를 가리는 일은 대의원총회의 심의 범위를 벗어난다는 것.

김명수 의장은 그런 전례를 만들면 이사회의 결정이 사사건건 대의원총회에서 뒤집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면서 이 안건을 자동철회로 처리했다.

이날 대의원총회는 오후 5시 반에 폐회를 선언했고, 이후 참석 대의원들은 염홍철 대전시장이 제공한 만찬에 참석, 뷔폐로 저녁식사까지 마친 뒤 아쉽게 헤어졌다.

대의원들에겐 아주 긴~, 그러나 의미 있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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