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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위생·기공

11일 '세계 치과위생사들의 학술 축제' 개막

'ISDH 2024'.. COEX서 사흘간 1,300여명이 함께 즐긴다

전 세계 치과위생사들의 축제 '국제치위생심포지엄(ISDH 2024)'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COEX 그랜드볼룸, 아셈볼룸,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세계치과위생사연맹(IFDH: 회장 Wanda Fedora)이 주최하고, 대한치과위생사협회(회장 황윤숙)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엔 34개국 1300여 명의 치과위생사들이 함께 할 예정이다. 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박정란)는 이번 대회를 위해 전체 참가자의 절반  가량인 650여 명의 해외 치과위생사들이 서울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ISDH를 위해 치위협은 아주 먼 길을 돌아서 왔다. 지난 2013년 남아공 캐이프타운에서 'ISDH 2019' 개최권을 따냈지만 대회를 앞두고 북한의 도발상황이 외신의 관심을 받으면서 서울 개최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는 수 없이 2019년 대회를 호주 브리즈번에 넘겼고, 코로나 끝자락의 2022년 대회(더블린)를 건너 뛰어 2024년에야 서울의 차례가 가능해진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대회는 개최를 확정지은 지 11년만에 열리게 되는, 치위협으로서는 무척 오랜 기다림 끝의 행사인 셈이다.  
이제 그 11년의 기다림이 단 몇 일로 좁혀졌다. 지난달 27일 치위협은 마지막 사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런 감회들을 쏟아냈다. "우리 뿐만 아니라 서울 대회를 기다린 건 세계의 많은 치과위생사들도 마찬가지였다"는 것. 그들은 저마다 홈페이지에 '한국에 빨리 가 보고 싶다'는 바람을 적었고, IFDH 회원국(30개국) 보다 많은 34개국에서 참가를 신청해왔다. 황윤숙 협회장은 "오죽하면 비회원국 참가자들을 위해 내가 보증을 서고 그랬겠나"라면서 "이제 준비는 다 끝났고, 즐길 일만 남았다"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2019년에서 5년을 미뤄 2024년에 ISDH를 치르게 된 것은 치위협으로서도 큰 행운이다. 2019년 당시 불안하게 출발한 신생 임춘희 집행부는 출범 후 곧바로 선거무효소송에 시달리게 됐으므로 아무리 예정된 국제대회라 한들 행사에 집중할 여건이 되질 못했다. 

 


지금은 모든 것이 반듯해졌다. 황윤숙 집행부가 일을 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신이 나게 한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여서 팀웍은 말할 것도 없고, 임원 개개인의 치과위생계 중흥에 거는 사명감도 남달라 무슨 일에든 자신감이 넘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회원들의 지지가 모아지고, 그 힘으로 황윤숙 회장은 밖으로 나가 당당히 회무의 외연을 확장시킨다. 많은 이들이 치과계 단체 중 '이 시점 가장 모범적인 집행부'로 망설임없이 치위협을 지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ISDH 2024' 또한 성공을 미심쩍어 하는 사람은 있을 것 같지 않다. 마치 손흥민 선수가 골대를 향해 치달리기 시작했을 때처럼 사람들은 치위협에 대해서도 그 뒤의 결과를 쉽사리 예측할 수 있게 된 때문이다. 
대회 조직위원회 박정란 위원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대한민국 치과위생사들의 우수성과 역량을 전 세계 치위생계에 알릴 계획"이라면서 "낮에는 열심히 공부하고, 저녁에는 어울림의 파티(Welcome Reception, Gala Dinner)로 즐거운 대한민국 치과위생사들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줄 생각"이라 밝혔다. 
'Dental Hygienist, The Center of Oral Health'를 대주제로 하는 이번 대회의 공식 개막행사는 11일 오전 10시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대회 VIP들의 테이프 커팅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미디어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곧 이어 세계치과위생사연맹(IFDH) 회원국들의 국기가 차례로 입장한다. 개막식의 하일라이트답게 오디토리움을 가득 메운 각국 참가단들은 자국의 국기가 단상에 오를 때를 기다려 일제히 환호를 내지를 것이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함성인 셈이다.  

 

본격 심포지엄에선 대주제에 맞춰 7개국 18명의 연자가 강연에 나선다. 첫 연자는 'Revolutionizing dental hygiene: A central focus for oral and general healthAbstract'를 제목으로 기조연설에 나설 미국의 JoAnn Gurenlian 교수. 그는 이번 강연에서 '혁신이 곧 치과위생사의 역할을 재구성하는 원동력'임을 강조하고, '치과위생사가 어떻게 이같은 변화의 중심에 설 수 있는지'를 조명한다.
대회 마지막 날 아침에 있을 두번째 기조연설은 연세대 김남희 교수가 맡는다. 김 교수는 'A behavioral economic approach to dental hygiene: redesigning oral health interventions'를 주제로 '치과위생사는 구강건강 행동의 변화를 촉진하는 최고의 교육자'임을 전제한 뒤 '개개인이 사회적 맥락 내에서 건강한 행동을 유지하도록 장려하는, 가장 효과적인 구강건강 개입'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IFDH가 주관하는 특별 프로그램도 다채로움을 더 한다. 먼저 '국제치위생저널 세션이 11일 오후 5시 30분 아샘볼룸 201,202호실에서 열리고, 12일 11시 45분부터는 오디토리움에서 'World Dental Hygienist Awords' 시상식이 개최된다. 코로나로 중단된 후 처음으로 다시 열리는 이번 어워즈에서는 연구, 교육, 임상, 공중보건 등의 분야에서 공헌한 세계 치과위생사들에게 영예의 상장을 안길 예정이다.
또 같은 날 치과위생사가 구강 질환의 부담과 경제적 영향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게 될 'Global Oral Health Summit'과 13일 구강건강과 전신건강의 연관성을 토대로 구강건강에 의한 전신건강 문제의 발생원인과 양상을 공유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Social
Responsibility Workshop'도 관심을 가져야 할 프로그램이다.
치위협은 대회 기간 오디토리움 로비에서 'The Story of Korea Dental Hygienists'라는 이름으로  ISDH 한국 개최를 기념하는 특별 전시회도 갖는다. 이 전시를 통해 '한국을 찾은 세계 치과위생사들에게 치위협의 헤리티지와 한국 치위생계의 발전상을 알린다'는 취지에서다. 
환영 리셉션은 같은 장소에서 11일 저녁 6시 30분부터 열린다. "대회에 참가한 34개국 치과위생사들이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교류하고 소통하는 화합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조직위는 소개했다. 축제의 시간이 될 '갈라 디너'는 12일 저녁 7시 COEX 2층 '더 플라츠'에서 개최된다. 이 갈라 디너를 위해 뮤지컬 갈라를 비롯한 다양한 라이브 공연과 이벤트를 준비해뒀다. 조직위는 "이 길지않은 시간이 한국을 찾은 많은 치과위생사들에게 특별한 감동과 행복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 예고했다.


1층 그랜드볼룸에선 이번 대회의 또 다른 한 축인 치과기자재전시회가 열린다. 국내외 유명 치과 업체들이 크고 작은 부스를 열고 최신 치과기술과 장비들을 선보일 예정인 만큼 참가자들에겐 모처럼의 풍성한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대회는 이미 시작됐다. 공식 일정에 앞서 조직위는 당장 손님맞이에 분주해진 것이다. 각국 대표단과 연자들이 속속 입국하고 있고, 이어 열리는 IFDH 이사회에 비지니스 미팅 그리고 외국인 참가자들의 서울 투어까지 주최국이 무심히 넘겨도 좋을 일은 하나도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황윤숙 대회장은 특유의 낙천성을 마지막까지 짜내는 중이다. 그는 "협회 임원으로 마주했던 지난 ISDH의 기억을 소중히 한 켠에 묻고, 세계인을 초청하는 호스트로서 새로운 미래를 위해 다시금 각오를 되새기고 있다"면서 "그동안 조직위원회를 중심으로 수많은 노력과 정성을 쏟은 만큼 이번 ISDH 2024가 전 세계 치과위생사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박정란 조직위원장도 "이번 기회에 우리 치과위생사들이 세계의 중심에서 즐거운 만남을 통해 아주 특별한 경험을 쌓을 수 있기를" 희망하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