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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 구강건강관리는 이제 사회가 함께 책임질 문제"

[인터뷰] 창립 20주년 맞는 대한노년치의학회 고석민 회장

 

대한노년치의학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4월 7일(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마리아홀에서 종합학술대회를 갖는다. 대주제는 '건강한 구강, 행복한 노후'. 약간 밋밋하긴 하지만, 사실 딱히 더 보탤 말이 있는 것도 아니다. '건강한 구강'이야말로 행복한 노후로 가는 입구이자 통로이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은 ▲Changing the dental paradigm in an aged society, ▲Improving Oral Function for Fail or Independent older adults, ▲Maintaining Oral function for healthy older adults 등 3개의 세션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이지나 원장, 강경리 교수, 정희원 교수, 강정현 교수, 김우현 원장, 박광범 원장, 변수환 교수와 일본의 Koichiro Matssuo 교수, Kawahara Hideo 교수 등 9명의 연자들이 각각의 주제에 맞는 명품 강연으로 참가자들을 맞는다.  
학술대회뿐만 아니라 전날 열리는 기념식과 비전 선포식까지, 20주년 기념행사 준비를 진두지휘 중인 고석민 회장에게 궁금한 몇가지를 여쭸다. 

 

-창립 20주년 기념 학술대회인데, 프로그램의 취지와 특징을 설명해달라.
이번 학술대회는 단순히 지난 2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급증하는 노년 인구에 맞춰 변화하는 치과 치료 환경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치아 상실, 구강 건조증, 삼킴 장애 등 노년층 특유의 구강 문제는 단순히 치료를 넘어 사회적 책임으로 다가갈 필요가 있다. 학회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연구 결과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노년층의 구강건강 증진 방안을 모색하려 한다.
따라서 대회 주제도 고령화 사회에서의 치과의료의 반화, 뇌쇠 또는 의존형 노인의 구강건강 향상, 건강한 노인의 구강건강 유지 등 세가지로 잡았다. 각 분야 전문 연자들을 통해 최신 연구결과 뿐 아니라 실제 임상에 적용 가능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학술적 실용적 가치를 모두 갖춘 학술대회로 가꿀 계획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이나 추천하고 싶은 강의가 있다면?
'연하장애와 노인치의학 framework'에서 이지나 원장, 강경리 교수 강의와 마쓰오 교수의 '건신건강과 구강노쇠' 강의도 좋을듯 싶다. 그리고 요즘 유명세를 타고있는 노년내과 정의원 교수의 '느리게 나이들기'도 추천드린다. 강정현 교수와 히데오 교수는 각각 '구강뇌쇠의 진단기준'과 '초고령시대 치과의료의 대응'에 대해 강의하고, 마지막 세션에서 김우현 원장, 박광범 원장, 변수환 교수는 실제 임상술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제 입장에선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이 모두 놓치기 아까운 강연들이다. 하 하~ 

-노년치의학회가 현재 중점 추진중인 사업은?
노년치의학회는 노년층 구강건강 증진을 위해 다각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 핵심사업으론 노년치의학 분야의 학술적 발전을 위한 '학술활동', 시니어 구강관리 전문가 배출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노년층 구강건강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정부 및 관련 기관을 통한 '정책 제언' 등을 꼽을 수 있다. 
20주년 기념 사업으론 노년층 구강건강 증진을 위한 캠페인을 들 수 있는데, 학회는 이번 학술대회 슬로건으로 '건강한 치아, 행복한 노년'을 내걸고 현재 열심히 구강건강관리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있다. 또 지역 사회 기관들과 협력해 의존적 노인들에게도 방문 구강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할 생각이다. 

-학회 발전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은?
학회에 필요한 몇가지 발전 방향에 대해 우리는 많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그 중 학술적 리더십은 두 말이 필요 없는 학회의 존재 이유가 된다. 시니어 구강관리 전문가 양성 및 역량 강화는 우리나라의 고령 인구 증가 추이로 볼 때 이미 시급한 과제가 됐으며, 노년층의 구강건강은 이제 가정을 넘어 사회가 그 책임을 나눠 가져야 한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정책 제언이나 캠페인, 교육 프로그램 등에도 꾸준히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지난 2월 29일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 법률 15조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통합지원 대상자의 욕구와 필요에 맞는 통합지원을 위하여 보건의료 분야에서 다음 각 호의 서비스를 확대하고 다른 서비스와의 연계를 강화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제6항에 '방문 구강관리'를 명시했다. 치과계로선 매우 의미있는 진전이 아닐 수 없다. 거동 자체가 어려워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치과에 내원할 수 없는 의존적 노인들이 150만 여명에 이르며, 이들의 구강관리는 거의 방치되다시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치과계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고석민 회장은 "앞으로 해외 학회들과의 협력과 교류를 더욱 확대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면서 "노년층 구강건강 증진을 위한 학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