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치과의사회(회장 강정호)가 지난달 8~9일 송도 컨벤시아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INDEX 2023(조직위원장 이형석)은 지부 단위 학술대회 및 기자재전시회의 한 전형을 보여줬다. 그만큼 작지만 알찼고, 의미로웠다.
우선 전체 회원수에 비해 참여도가 돋보였다. 인천지부는 치과 수 1천여개에 치과의사 수 1,300여명 정도이지만, 이번 INDEX(www.index032.or.kr)에 1,200여명이나 등록했다. 대형 전시회를 두 개나 지척에 두고 있는 지리적 여건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임이 분명하다. 여기에 스탭 참가자가 250여명, 외국인 참가자도 60여명이나 됐다. 조직위의 우려와는 달리 대회기간 내내 행사장이 치과인들로 붐빈 이유이다.
둘째, 전시장과 강연장을 컴팩트하게 연결해 참가자들이 행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주)신흥 등 55개 업체 159부스 규모로 열린 전시회의 경우 그랜드볼룸을 3분할해 이 중 2개(54×36㎡)를 사용했다. 적당히 쾌적한 통로에 중앙무대까지 배치하고 나니 전시장은 좀 더 꽉 짜인 공간으로 변했고, 이런 타이트한 느낌은 현장을 훨씬 역동적으로 만들어줬다. 그랜드볼룸의 나머지 공간과 잇닿은 중소 회의실들은 강연장으로 사용됐는데, 로비를 따라 이어진 길지않은 이 동선은 참가자들이 각자의 시간표에 따라 오가며 필요한 것들을 얻을 수 있도록 최상의 환경을 제공했다.
셋째, 지역사회와의 코웍이 돋보였다. Bio-city를 표방하는 인천광역시와 보조를 맞춰 INDEX는 Bio-dentistry를 전면에 내세웠는데, '치의학과 첨단 바이오 기술을 융합해 실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전략을 수립해 궁극적으로 인천이 Bio-city에 이어 Dental-city로 불릴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조직위는 기회 있을 때마다 관련 강연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했고, 인천시도 INDEX의 이런 시도에 적극 호응해 행사장 대관에 많은 혜택을 제공했다.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컨벤션 인프라는 대회의 역동성을 높이는데 무척 중요한 요소이다. INDEX는 송도컨벤시아라는 좋은 시설을 대회의 규모에 맞게 잘 활용했고, 회원들도 조직위가 준비한 콘텐츠들을 부담없이 즐겼다.
더구나 지자체와 치과의사 단체가 공유할 수 있는 공동의 목표를 갖는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무척 바람직한 일이다. 공공기관과의 정례적 · 실무적 대화를 가능케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회원들의 진료활동에까지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이번 INDEX는 '치과의사 단체가 소속 지자체와 어떤 관계에 있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기도 한다.
인천시치과의사회 강정호 회장은 행사 첫날 저녁에 가진 '인천나이트'에서 "INDEX는 규모는 작지만 알찬 학술대회를 지향한다"고 대회성격을 규정하고,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의 메카인 송도에서 인천광역시와 인천관광공사의 후원을 받아 INDEX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의 바람대로 INDEX 2023은 1,200여 회원들이 함께 즐긴 '작지만 알찬 대회'로 이틀간의 일정을 마쳤다. 이제 다음 순서는 9월 23~24일의 GAMEX, 영남권의 YESDEX(10월 28~29일), 중부권의 CDC(11월 3~5일), 호남권의 HODEX(11월 11~12일)이다. 권역에 따라 각각 형태와 크기는 다를 수 있겠지만, 다가올 행사를 준비하는 열정의 무게는 모두 같으리라 본다.
이미 순서를 마친 SIDEX와 DIDEX와 INDEX 처럼 이들 권역 대회들도 각자의 여건에 맞는 스스로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