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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정책

불붙은 선거전.. '꺽이지 않는 초심'이 관건

경치 내일 투표, 서치는 윤·강 양자 격돌, 치협은 4자 구도

 

치과계가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 8일 투표를 치르는 경기도치과의사회는 기호1번 전성원·김영훈 후보팀과 기호2번 양성현·김영준 후보팀이 막판 선거전을 벌이고 있고, 서울시치과의사회도 6일 후보등록을 마치고 1번 윤정태·이승룡·김응호 후보팀, 2번 강현구·신동열·함동선 후보팀으로 기호를 나눴다. 투표일까진 14일을 남겨둔 상태. 후보등록 마감을 하루 앞둔 치협의 경우 김민겸(최유성, 문철, 정영복), 박태근(강충규, 이민정, 이강운), 장재완(정진, 김현선, 김용식), 최치원(손병진, 이성헌, 김동형) 후보가 4파전을 이룰 전망이다. 
치과계를 위해 일을 하겠다는 후보들이 많다는 건 어쨌든 좋은 일이다. 다만 얼마나 효과적이고 공정하게 이들을 검증하느냐가 여전한 숙제인데, 그럴듯한 공약 몇줄 내걸고 학맥이나 쫓아다니는 후보들과 그런 선거를 부추기는 부류들과 또 당연하다는 듯 거기에 동조하는 유권자들이 넘쳐 나는 한 치과계가 직접선거에 성공할 확률은 더욱 낮아진다.


돌이켜보면 치과계는 대의선거제에서 가장 순탄했다. 이 시기에는 적어도 집행부가 할일을 만들고 추진하고 결과를 내는데 회무동력을 걱정하진 않았다. 그만큼 획일적이었다는 얘기일 순 있겠으나, 문제는 치과계의 가치를 달성하는 데에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인가이다. 이는 '이수구, 김세영 집행부가 누렸던 결기가 이후의 집행부에선 사라진 원인을 한번쯤 되짚어 보라는 의미도 된다.

 


그 가장 큰 이유는 보이지 않는 유권자들에 대한 후보들의 필요 이상의 두려움이다. 직선제가 되면서 후보들은 가촉 범위를 넘어선 대단위 유권자들에 대해 막연한 공포를 느껴왔다. 그래서 스스로를 믿는 대신 출신 대학을 나눠 외연을 확장하고, 외부에서 동력을 빌려오고, 결선에 대비해 미리 보험을 들기도 했다. 
회무철학과는 무관한 이런 짜집기식 결탁이 결국 스스로를 묶는 족쇄가 되리란 걸 알면서도 그들에게 최악은 언제나 '떨어지는 것'이었다. 이기고 지는 명확한 현실 앞에서 치과계 발전이니 뭐니 하는 명제들은 언제나 차후의 문제가 될 뿐이었다.

이번 선거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기기 위한 전략과 열망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적어도 회장 후보쯤 되는 사람이면 개인의 가치를 치과계의 가치에 맞출 줄도 알아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때문에 당선을 위해 내 뜻과 다른 뭔가를 해야 한다면, 더구나 그것이 소위 선거꾼들과 야합하는 일이라면 일찌감치 출마를 포기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될 일도 없을 뿐더러, 설사 되더라도 끝내 성공적인 사례를 한번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드리는 고언이다. 

 

지난 연말 유행한 건배사 중 '중꺽마'라는 것이 있다. '중요한 건 꺽이지 않는 마음'이라는데, 이게 참 여러모로 반성이 많아지게 하는 말이다. '약간의 이익 앞에서도 여지없이 꺽이고야 마는 내 심뽀'에 대한.. 이번 후보들도 그러실까 걱정이다. 혹 '표 앞에선 일관되게 꺽이고야 마는 마음'을 시현하고 있지는 않은지.

 


앞에서 대의선거제의 추억를 소환한 이유는 근래의 치과계 선거가 당선인의 최소한의 집행동력마저 위협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스 때문에 연합하고, 결선투표 때문에 또 손을 잡다보면 결국 남는 건 '상처뿐인 영광'이다. 또 다시 집행부는 내부에서부터 삐걱삐걱 고장이 날 것이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회원들에게 돌아간다.
더 늦기 전에 후보들에게 '중꺽마'를 다시 한번 외쳐주고 싶다. '중요한 건 당선이 아니라 치과계'라고. '그래서 후보들의 변치 않는 초심이 더욱 중요해지는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