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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오랜만의 1만 인파,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옛 모습 회복한 SIDEX.. 진지해진 강연장 풍경도 인상적 

 

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김민겸) 주최 SIDEX가 2년만에 옛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COEX에서 열린 SIDEX 2022에는 1만833명이 등록하면서 대회 내내 북적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업체 관계자들과 중복 방문자를 감안하면 이번 SIDEX 기간 중 COEX를 찾은 인원은 1만 5천명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전시회 규모도 예전 SIDEX의 명성을 회복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200개 업체 1,015부스가 C, D홀을 채우고도 모자라 D홀과 오디토리움을 잇는 긴 로비를 도열하듯 메워 입구에서부터 참가자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반면 강연장은 들뜬 분위기를 가라 앉히려는 듯 조명부터가 무척 차분했다. 사람들은 입구에서 태그를 한 후 강연장으로 들어가 조용히 자리를 잡았고, 이후엔 연자들의 열변 이외 어떤 소음도 그곳에선 들을 수 없었다.
전시장은 임플란트 업체들이 크게 자리를 차지했다. C홀엔 오스템임플란트와 덴티움, 메가젠, 덴티스, 디오가, D홀엔 네오바이오텍과 포인트닉스, 레이, 사이버메드가 자리 잡았다. 이러다 보니 대형 부스들이 주로 배치된 C홀의 경우 제품의 다양성이랄까 이런 부분에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다. 오스템과 덴티움 두 경쟁업체가 빤히 마주보며 방문객을 맞이하는 구조도 그다지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았다. 특히 덴티움 직원들이 종일 북적이는 건너편 오스템쪽 전시장을 바라보며 느꼈을 위화감을 생각하면 지금에라도 도면을 다시 그리고 싶어진다.

 


코로나 이전에는 어느 정도 구획이라는 것이 지켜졌다. 가령 C홀은 오스템이, D홀은 신흥이 중앙을 크게 차지하고 부스 크기에 맞춰 밖으로 펴져 나가는 방사형 구조가 그것인데, 그러므로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바깥을 돌아 안으로 들어오거나 안에서 밖으로 돌아 나가는 나름의 질서를 만들었고, 때문에 적어도 같은 전시장 내에선 인파의 편중이 심하게 드러나진 않았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가운데가 너무 비대해졌다. 그래서 결국 중앙으로 몰려 나온 인원들로 하여금 동업종의 대형 업체들 중 볼 곳을 선택하도록 강요하는 꼴이 되고 말았고, 이런 의미에서 넓은 부스의 덴티움이 시각적으로 훨씬 손해를 보고 말았다.  
(주)신흥에 대해서도 얘기를 않을 수가 없다. 단순히 'D홀의 맹주였던 업체가 빠져 허전했다'는 정도가 아니라 어쩌면 이는 SIDEX의 공감능력에 관한 문제일 수도 있다. 신흥은 한국 치과계와 70여년을 함께 해왔다. 그동안 각종 행사를 지원하고, 장학금을 출연하고, 학술상을 제정하고, 큰 돈을 들여 직접 학술대회를 열기도 했다. 과가 없을 순 없겠지만 이것저것 공제를 한다쳐도 공이 훨씬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런 업체를 국가대표 전시회에서 만날 수 없다는 건 무엇보다 관람객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SIDEX 조직위가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문제에 다가서야 하는 이유가 된다.

 

 

긴~ 영상 축전이 약간 지루하긴 했지만 오랜만의 '서울 나이트'도 무척 반가웠다. 조직위의 초청으로 방한한 FDI 반야햐 회장은 “올해에만 9개 회원국으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았지만, SIDEX에만 응했다”면서 “세계 치과계에서의 한국의 위상, 그리고 세계 8대 치과기자재전시회 중 하나인 SIDEX의 위상을 감안한 결정이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고 있는 이 시기, 치의학과 치과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FDI가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는데, 이는 어쩌면 우리 치과계가 다시 일어서는 한국의 치과산업과 SIDEX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응원의 말일런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