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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정책

치의학상이 의과에 비해 저평가 되는 이유

'3천만원 연송치의학상'을 계기로 본 치과계의 포상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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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연송치의학상 시상식은 나름 의미가 큰 행사였다. 치과계 최초로 3천만원 상금의 학술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치과계 최고는 같은 상의 2천만원이었으나 (재)신흥연송학술재단이 올해부터 상금 액수를 3천만원으로 올려 지급한 것이다. 

치과계가 함께 축하할만 한 일이다. 상의 권위는 결국 상금의 크기로 결정되기 때문인데, 아무리 훌륭한 취지의 상일지라도 상금이 적으면 관심과 권위를 유지하기 어렵다. 매년 1천만원을 지급해온 협회대상 공로상이 상금을 없애자 금방 흥이 식어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런 의미에서 치의학상은 그동안 의학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존재감을 내세우기가 매우 어려웠다. 의료계에는 치과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굵직굵직한 상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의학한림원에서 수여하는 화이자의학상은 기초의학, 임상의학, 중개의학 등 3개 부문에 각 9,000만원씩의 상금을 내걸고 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과 손잡은 대한의학회의 분쉬의학상은 5천만원을, 서울시의사회의 유한의학상도 대상에 5천만원을 지급하고 있으며, 보령의료봉사상 역시 상금이 5천만원이나 된다. 대한의사협회가 진단검사의학·기초의학 분야에서 수상자를 선정하는 의당학술상에 가서야 비로소 상금은 3천만원으로 낮아진다. 


반면 치과계는 이제 겨우 3천만원짜리 치의학상을 갖게 됐다. 그리고 그 첫 주인공은 경북치대 보철과학교실 이두형 교수였다. 이 교수는 지난 한해 국내외 유력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들의 학술적 공헌도를 높게 평가받았다. 이날 이 교수와 함께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조현재 교수가 연송상을, 연세치대 최성환 교수가 치의학상을 각각 수상해 연송학술재단 조규성 이사장, 대한치의학회 김철환 회장, (주)신흥 이용익 대표의 아낌없는 축하를 받았다. 연송치의학상은 대한민국의 치의학 발전과 국제적 위상 제고에 기여한 학자들을 고무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조규성 이사장은 “오늘 수여된 상금이 수상자들의 학술 활동에 적으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치과계에서 가장 투명하고 내실 있는 학술재단으로서 치의학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연송상과 치의학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1,500만원씩의 연구 지원비가 전달됐다.

 

 

좋은 상은 시작도 중요하지만, 연륜이 쌓일수록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연송치의학상이나 샤인학술상 같이 제도권 밖에서 운영되는 상들이 오히려 동료 치과의사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수상자 선정 과정이 비교적 객관적이다 보니 의외성이 주는 짜릿함까지 담보 돼 '올해는 누가 상을 받게 되나' 궁금해지기도 한다. 
문제는 공적 상훈이다. 치협 임원이나 고문들이 선정위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이사회 승인을 거쳐 수상자를 확정하는 방식이어서 이 입김 저 입김이 작용하다 보면 결국 '나눠먹기'로 흐르기가 십상이다. 대표적인 예가 협회대상 공로상인데, 이 상은 치협 고문들로 공적심사특별위원회를 꾸려 그 고문들을 순서대로 수상자로 모시는 그야말로 '셀프 수상'의 대명사가 되어 버렸다. 이 재미도 감동도 없는 상에 1천만원의 상금을 얹어 주는 것이 아까웠던 대의원총회가 그만 상금을 회수해 버렸고, 명예에 실속까지 잃은 이 '대한치과의사협회 공로상'을 앞으론 누구에게 안겨야 할지 참으로 난감한 처지가 되고 말았다. 치협이 운영하는 상들이 대부분 이 모양이다 보니 상을 키우기는 커녕 그나마 있던 상금마저 없애는 지경에 이르고 만 것이다. 


120년 역사의 노벨상이 여전히 인류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이유는 수상자 선정과정의 치밀함과 감동적인 상금 그리고 상의 수준을 높여가려는 지속적인 노력 덕분이다. 상이란 받는 이는 물론이거니와 박수치는 관중에게도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제발 당부하건대, 포상에서 만큼은 끼리끼리 주물럭거릴 생각을 치협도 이제는 버리는 것이 좋겠다. 그래야 상이 자라고, 치과계가 자랑스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