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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한국구라봉사회의 대부' 유동수 교수 별세

'소록도 오가며 평생을 한센인 치료에 매진하다 가시다'

 

한평생을 한센병 환자 치료에 헌신한 유동수 전 서울대치과병원장이 13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7세.
고인은 1956년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1965년부터 모교 교수로 재직하며 86~90년 서울대병원 치과진료부 원장을 지냈다. 학회활동에도 열심이어서 대한악안면방사선학회장, 국제구강악안면방사선학회장을 역임했고, 치과계 최초의 국제학회인 제10차 국제구강악안면방사선학회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등 대한민국 치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또 1969년 일본 오사카대학 객원교수 시절엔 한 일본인 교수가 소록도병원에서 한센병 환자를 치료한 사진을 보여준 데 자극을 받아 ‘한국 치과의사들이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서울대 교수·학생 7명과 함께 소록도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한센병은 잘 먹고 영양상태가 좋으면 나을 수 있는 병이었지만 당시 한센인들은 적절한 치과치료를 받지 못해 이가 상하면 뽑는 수밖에 없었고, 치아 상실로 인해 영양섭취가 어려운 악순환을 겪고 있었다.

이런 한센인들에게 씹는 기쁨과 건강을 되찾아주기 위해 고인은 1969년 ‘나환자를 구한다’는 의미의 한국구라봉사회를 창립했다. 구라봉사회가 학내 서클이었을 때는 지도교수로서, 1982년 사단법인이 된 이후에는 회장으로서 50년이 넘는 세월을 한센인 치과치료에 몰두했었다. 이 50년간 고인과 구라봉사회는 34,000여명의 한센인을 치료했으며, 4,700여개의 의치를 제작헤 이들의 구강건강을 되찾아 주었다. 
고인은 이러한 공로로 1988년에는 ‘국민훈장목련장’을 수훈했으며, 1996년에는 대통령 표창, 2017년에는 아산사회복지재단에서 ‘아산상 의료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같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장례는 한국구라봉사회 사단법인장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