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에서 치과 구성원들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드렸는데, 한가지 빠진 직업군이 있었지요? 바로 치기공사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지난 칼럼에 이어 호주 치기공사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호주에서 치기공사는 2년제 전문대학교 치기공과를 졸업하고 자격증을 취득한 후 현업에서 일을 하도록 되어 있어요.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주마다 자격증을 주는 기관이 달라 지역을 옮길 때마다 자격증을 다시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요, 근래들어 한번 자격증을 받으면 호주 어느 지역에서든 일을 할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 더구나 호주에서는 치기공사가 부족직업군에 속해 한국에서 치기공사로 일을 하다가 이곳에 와서 영주권을 받고 호주 치기공사로 일을 하는 분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영주권을 목적으로 하는 한국 분들이 이곳에서 2년제 전문대학 과정을 마치고 영주권을 취득한 후 치기공사로 성공적으로 정착한 경우도 상당히 많이 있어요.그리고 흥미로운 점은 호주 치기공사들은 자격증 취득하고 2년의 별도 과정을 거친 후 Dental prosthetist 라는 이름으로 환자들을 볼 수도 있습니다. 이들은 환자들에게서 직접 impression도 뜨고 틀니도 만들수
2. 선거 현장에서 선거 뒷 다마(後 談話)처럼 맥 풀리는 얘기도 없다. 평범한 민초는 공무원이 제일 무섭고, 공무원은 국회의원만 없으면 신이 내린 직장이며, 국회의원은 선거만 없으면 해 먹을 만 하다니, 제일 무서운 것은 역시 선거인 것이다.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그냥 원숭이지만, 국회의원이 선거에서 떨어지면 ‘사람’도 아니라니까.그래서 선거 때는 벼라 별 말싸움 몸싸움으로 다투지만, 승패가 갈린 뒤에는 피차 주고받을 말이 없어지고, 유권자도 더 이상 말발이 서지 않아 입을 닫는다. 그래도 한마디 짚고 넘어갈 이유는, 첫째 다음 선거를 위한 교훈 하나쯤은 건져야 하겠고, 둘째 미국 어느 시에서 ‘일본해’에 ‘동해’를 병기하도록 결의한 것처럼, 당선자로부터 공약에 대한 ‘짱’을 확실히 박아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26일 선거인단에 의한 최초의 협회장 선거에서 제일 큰 관심사는 역시 투표율이었다. 마감시간 오후 6시가 가까워지면서 한때 천 명이 넘으리라는 낙관론도 있었지만, 최종집계 1,481 중 980명으로 66,2%, 치과의사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합격점 투표율이었다. 열정적인 정견발표는 세 분 후보 모두가 치과계의 든든한 재목임을
육개장이 개장국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은 요리나 음식의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한테는 별 이견이 없습니다. 보신탕을 드셔본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고기를 결에 따라 손으로 찢어서 탕에 넣은 모양새가 육개장의 소고기 형상과 같기 때문이고, 게다가 육개장의 색깔이나 들어가는 각종 재료들이 옛날 경상도 스타일 보신탕과도 비슷하다고 합니다. 육개장에서 다시 한걸음 더 나간 것이 ‘닭개장’입니다. 비싼 소고기 대신 닭고기를 사용한 것이지요. 흔히들 육개장을 ‘육계장’으로 잘못 쓰는 경우도 있는데 아마도 닭의 한자어인 계(鷄)라는 글자 때문일 겁니다.그런데 지나치게 유추를 하다 보니 과유불급한 해석도 있습니다.붉은 동지 팥죽을 먹는 이유가 잡귀를 쫓아내기 위함까지는 맞지만, 육개장의 색이 빨간 것도 잡귀를 쫓아내려는데 있다는 설은 그야말로 '썰'입니다. 그리고 육개장이 대구를 중심으로 하는 경상도 내륙음식인 것까지는 모르겠으나, 따로국밥도 육개장에서 나왔다고 하는 이야기는 조금 견강부회 같은 해석이 아닐까요? 옛날 시골 장터 국밥은 이것저것 다 넣고 고춧가루까지 왕창 넣어서 무조건 맵고 뜨거운 그리고 얼큰한 맛에 먹었습니다. 일종의 패스트푸드라 할 수 있는 장터국밥이니
1. 합동정견발표회 대한민국은 건국 이래 다섯 차례 헌법을 개정하여, 1987년 제6공화국으로 다시 태어났다. 4·19 혁명, 5·16 쿠데타, 10월 유신, 신군부 쿠데타, 그리고 6·29 선언이 그 계기였다. 이제 대의원총회 결의로 “선거인단제도”를 채택, 첫 선거를 맞으니 말하자면 “새 공화국”이 태어나는 셈이다. 본인은 직선제는 물론 선거인단제도에도 반대하지만, 중지를 모은 제도인 만큼 최소한 2, 3회는 시행해봐야 한다고 믿는다.이 제도의 장점은 첫째 지역별·연령별·성별로 “쏠림현상”이 배제되어 대표성에 하자가 없는 “무작위 추출”이고, 둘째 그 숫자가 본래의 목적대로 대의원총회의 “결정권을 희석”하는 동시에, 셋째 경제성까지 갖춘 최소한의 적정수준이라는 것이다.그래서 세 후보 공통인 “직선제 관철 공약”은 유감이다. 첫째, 그것이 소신이라면 이 선거를 보이콧하고 계속 투쟁함이 옳다. 의총 결의에 대한 정면 거부이니까.둘째, 어느 계층의 표를 겨냥한 것이라면 그건 “포퓰리즘에 불과하다. 셋째, 정해놓고 해보기도 전에 고치자는 주장은, 기본 상식이나 예의에 어긋나며 꼴만 사납다.지난 4월 17일 대전에서 세 후보를 초청, 중부권 3개 지부(충북·충남·
승객들을 버려둔 채 제일 먼저 배에서 탈출한 세월호 선원들을 보면서 그들에게도 도대체 직업관이나 가치관이란 것이 있는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서도 그들은 태연히 병상에 누워, 심지어 젖은 지폐을 꺼내 말리며 동료와 장난을 치기도 했다니 말이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전문가들 역시 가치관의 문제로 이 어이없는 상황을 해석했다. 조직에 영혼이 없었다는 것이다.조직의 미션(가치관)이란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사명) ▲우리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핵심가치) ▲10~20년 후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비전)의 세가지 질문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따라서 CEO는 구성원이 공유할 수 있는 미션을 만들고, 그들에게 끊임없이 그 가치관을 외치게 해야 한다. 중국 상하이에는 비슷한 구역에 발마사지 집이 2개 있는데, 곁으로 보기엔 특별한 차이가 없음에도 한 곳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다른 한 곳은 개점휴업 상태였다고 한다. 왜 그럴까? 잘 되는 집 사장은 직원들에게 가끔씩 "당신은 무얼 하는 사람입니까?"라고 묻곤 했다. '저는 발마사지하는 사람이지 않습니까?' 라는 대답이 나오면 사장은 늘 이렇게 얘
고향신발을 벗지 않으면 건널 수 없는 내(川)를 건너야비로소 만나게 되는불과 열집 안팎의 촌락은 봄이면 화사했다.복숭아꽃이 바람에 떨어져도 아무도 알은 채를 안했다.아쉽다든지 안타깝다든지.양달에서는 작년처럼, 너무도 작년처럼삭은 가랑잎을 뚫고 씀바귀 잎새가 새로 돋고두엄 더미엔 자루가 부러진 쇠스랑 하나가버려진 듯 꽂혀 있다.발을 닦으며 바라보면모래는 모래대로 송아지는 송아지대로모두제 생각에만 골똘했다.바람도 그랬다.故鄕떠나온 곳이 가장 그리워지는 계절은 봄이다. 꽃이 피고 지고 또 피기를 반복하며 느릿느릿 흘러가는 시간의 중간 중간,마치 막 그곳에서 옮겨 온 것 같은 생생한 화상들이 봄볕을 타고 떠난 자의 기억 속을 헤집는다.이기철 시인의 시선집 ‘청산행’은 1982년에 초판을 찍었다.시인은 그 속에 시대와는 무관하게, 연민에 가깝도록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담아냈다.‘옛날의 금잔디’ ‘빈 의자’ ‘월동엽서’ 같은...같은 시집에 실린 선생의시 ‘슬픔에 대하여’ 전문.여우야 얼마나 슬프냐, 다람쥐야 너는 얼마나 슬프냐말똥구리 사마귀 개미야 너는 얼마나 슬프냐파리 모기 귀뚜라미 잠자리야 얼마나 슬프냐한밤내 듣다가 아침에 멈춘 빗방울울타릿가 홰나무 잎새를
아래의 사진은 아는 분의 집안 어른이 출간한 자전적 수필집에 수록된 것입니다.책을 내신 어르신의 어머니(할머니)가 시집을 갈 때 예단을 보내는 광경을 찍은 사진인데, 그 규모로 봐서 보통 집안은 아니신 듯합니다. 그런데 어르신의 연배로 봐서 할머니의 결혼은 1910년대 중반일 것으로 짐작이 되는군요.제가 굳이 책에 있는 사진을 찍어서 올린 이유는 단순히 그 시절 대갓집의 예단 규모나 당시 중구 다동의 거리 풍경을 알리고자 함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바로 1910년대 서울 장안에 냉면집 간판이 보여서입니다.우리가 아는 서울의 평양냉면이란 한국동란 이후 이북 사람들이 내려와서 식당을 연 것이 시초라 대개 알고 있지만, 그 이전 일제시대에도 냉면을 내는 식당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사진에 나오는 '우춘관'이라는 식당은 한정식집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저기 뒤져보니 1920~30년대 장안의 유지들이나 작가 혹은 기자들 모임이 우춘관에서 자주 열렸다는 기록이 있군요. 그러니까 우춘관은 냉면전문집이 아니고 일반 요릿집이면서, 특별 메뉴로 냉면을 따로 만들어 팔았던 것 같습니다.옛기록에 따르면 19세기 '동국세시기'에 냉면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 있다고 하지만, 실제는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의사란 직업이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위치와는 거리가 먼 비천한 직업으로 인정되어 왔었다. 그런 인식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같은 현상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동의보감」의 저자인 허준의 일대기를 보면 전의가 되기 전까지는 노예계급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었다. 그 당시는 의료에 종사하는 일은 전망이 없었고, 실제 노동자 계급보다 수입면에서도 월등히 낮은 실정이었다. 요즈음에서 사람들이 보다 좋은 건강과 복지를 찾게 되면서 의사들의 지위도 높아지고 존경을 받으면서 세력과 권위가 막강해지는 위치로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의사라는 전문직 자체가 남다른 설득력을 가지게 되고 권위자임을 자처해도 모두가 믿고 인정하게 마련이며, 그 신뢰의 바탕으로부터 특권의식을 향유하게 된 셈이다. 따라서 의사들은 대중의 건강증진에 노력한다고 자부하면서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권력을 배양하고 또 자율성마저 보장받으면서 권위와 경제적 여유는 물론 정치적인 힘마저 구축해 온 특이한 집단으로 사회 속에서 군림하고 있다. 현대의학은 전문지식과 기술 그리고 규범들이 조화롭게 잘 어우러진 정교하고 이성적인 조직치계임에 틀림없다. 또한 현대의술을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구제하는데 상
현재의 행정구역 개편을 언제 누가했는지는 몰라도 우스꽝스럽고 어색한 부분이 많다.가령 광역시 소속인데도 단위는 군, 면 등을 쓰는 경우가 그렇다. 예를 들어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면이 그렇고, 울산광역시 울주군 등도 그렇다. 부산도 기장군이 이에 해당하는데 ,유독 서울만 그런 지명이 없다. 서울특별시 남양주군... 뭐 이런 지명도 나와야 확실한 지역균등이 아니겠는가! 모르긴 몰라도 그런 지역이 해당 광역시와 불가분 관계여서 그리 하였겠지만, 아무래도 억지스럽다.과거 큰 선거를 앞두고 광역시(당시에는 직할시) 승격을 무더기로 해준 적이 있었다. 100만 인구가 넘어가면 기계적으로 무조건 광역시로 높여 주었는데, 가령 광주가 인구가 모자라다 보니 인근 송정을 편입을 시켰고, 울산도 울주를 편입시켜 승격시켰다. 다 표를 노리고 그러했겠지만 선거결과가 그에 부응했는지는 기억이 없다. 문제는 내가 현재 살고 있는 수원이다. 인구가 115만을 넘어 120만을 향해 가는데도 광역시 승격은 감감무소식이다. 수원에 물꼬를 터주면, 성남, 안양, 부천, 용인, 화성... 서울을 둘러싼 모든 도시가 광역시가 되어 서울을 협공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지자체의 세금 관련 때문일까?
우회적으로 다른 사람의 자부심을 높이는 방법은 매우 단순하다. 다른 사람들이 스스로를 중요하다고 생각하도록 해주면 되는데, 구체적으로 행동이나 말을 통해 내가 그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면 된다.주변 사람들의 자부심을 높이는 출발점은 그러므로 파괴적인 비판을 중지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비판하는 이유는 어떻게 해서든 자신을 상대방보다 우위에 놓고 싶은 심리 때문인데, 그러나 다른 사람을 비판하면 상대방도 나를 비판하게 되므로 결국 다른 사람을 비판하는 것은 스스로 비판받을 준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남을 비판하거나 남의 잘못을 찾는 일은 쉽게 습관이 된다. 불평도 마찬가지이다. 헨리 포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불평과 변명은 하지 말라’고 했다. 습관적으로 불평을 하게 되면 주위에 불평하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불평은 하면 할수록 불평할 대상이 많아지고 함께 불평할 사람도 많아진다. 유능하고 성공한 사람들은 절대 불평하지 않는다. 그들은 문제가 있고, 그것에 대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즉각 행동에 착수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간단하게 ‘고칠 수 없는 것은 견뎌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나머지 문